간혹 타이투스 관련 글이 보여서 초연, 이번공연 둘 다 본 입장에서 간단하게 글 써볼게.
초연은 올해 초? 에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상직 배우님이 주연이었어서 오이디푸스 보고
초연 때 보러 갔던 횽들 있었을 거 같기도 하다만.
암튼 지금부터 생각나는대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써보겠음.
대학때 영문학 전공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거기다 잔혹극이라는 사실에
희곡도 찾아보고 영화도 찾아보고 나름 좋아하던 작품이라서 보러갔었어.
그때 감상은 무대에 대한 신기함 + 약간 산만하고 허술한 점이 있음에도 그걸 커버하는 연출,
이상직배우님의 호연에 대한 감탄.... + 약간 심각하고 무거울 수 있는 복수 이야기를 노련하게 풀어냈다! +
셰익스피어가 결국은 대중작가였다는 점 + 이 작품, 이렇게 보니 정말 막장드라마구나 라는 것...등등.
무엇보다 스탠딩으로 보면서 배우들이 내 앞에도 있고 뒤에도 있고 옆에도 있고
플로어 전체가 무대인지라 연극 보고 나왔다기보단 연극 \'체험\'하고 나온 느낌이었어.
글로브 극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당시 극장은 정말 이렇게 무대 밑에 서서 봤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주변에 추천할랬더니 내가 본 첫공이자 막공이 세미막공이었을 뿐이고........-_-;;;
그래도 내일이 막공이니 보러가라고 주변에 영업 쪼금 했었다 ㅋㅋ
이번 공연은.. 극장도 더 작고, 무대는 더 세분화되고, (지금 홍보자료에 있는 무대랑 달라!)
지난 번엔 큰 무대 두 조각이었는데 이번엔 6개?? 8개?? 암튼 작은 조각무대들이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흔들, 흔들....
이 흔들거리는 무대들이 난 참 맘에 들더라. ㅎㅎ
관객의 참여는 조금 줄어들긴 하지만 역할은 비슷하고, 연출도 군데 군데 달라졌고.
아무래도 초연이 많이 휘발되어서 자세하겐 기억 안나지만ㅠㅠ....
기본 줄기는 같은데 완전 다른 느낌의 공연이었어.
근데 무엇보다 크게 달라진 부분은 \'배우\'야.
지난 번엔 이상직 배우님이 뙇 중심을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갔다고 하면
이번엔 저 밑에 후기에도 어떤 횽이 썼지만 아는 배우도 없고 다 신인?? 인거 같더라공
그러니 약간 어설프고 아무래도 연기도 훌륭한 수준은 아니야.
근데, 이게 또 이 극 연출에 있어선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더라고.
대 배우 아우라에 조금 눌려있던? 연출이나 스토리가 눈에 들어오고, 이동하는 무대들도 더 효과적으로 느껴지고..
(아무래도 내가 지난 공연에서 이상직배우님한테 너무 몰입한듯 -_-;)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연출이 아주 신선하다보니 막상 극의 텍스트나 연기 자체에 집중하긴 힘들더라.
난 원래 알던/좋아하던 작품이라 잘 따라가며 봤는데- 아예 처음 접하는 사람은 내용을 좀 알고 가는게 좋을 거 같음.
두서없이 막 쓰다보니 뭘 더 써야할지 모르겠네.
암튼 보고 나오면서........ 생짜로 \'연극\' 이란 말을 느꼈어.
어떤 훌륭하게 연출된, 영상미가 강조된 그런 \'공연\' 그러니까 \'performance\'라기 보다는
\'play\' 로서 연극을 \'체험하여 느끼고\', 뭔가 꿈틀꿈틀하는 에너지도 느끼고.
어, 그러니까 인디밴드나 인디영화를 보고 온 거 같은 좀 특별한 기분.
아.. 뭐래 ㅋㅋㅋㅋ 뭔말인지 이제 나도 모르겠어 ㅋㅋㅋㅋㅋ 이제 그만쓸래
호불호가 꽤나 갈릴 것 같긴 하지만, 한 번쯤 그 공간에 존재해 보는 건 좋을듯!
이건 영업도 뭐도 아니야... 영업인가@_@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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