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기차 수요가 많이 늘었다. 국산 전기차중 아이오닉 5, EV6, GV60은 최소 1년 이상이라고 할 정도로 생산 대기가 밀려있다. 그럼에도 전기차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적은 유지비다. 유류비보다 충전요금이 더 저렴하며, 엔진오일 등 몇몇 소모품을 갈아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차 값이 비싸기 때문에 차를 할부로 구입하면 생각보다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이오닉 5 구매 기준으로 월 얼마 정도 나갈지 대략적이나마 계산해 보자.
글 이진웅 에디터
중간 가격 기준
할부 금액 살펴보기
이 포스트에서 계산하는 결과는 대략적인 만큼 참고 정도만 할 것을 미리 언급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차 값이다. 만약 일시불로 완납하는 사람이라면 이 항목을 넘어가면 된다. 먼저 할부금은 자신이 어떤 트림을 선택하는지, 어떤 옵션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다르고, 보조금을 얼마나 받는지, 할부 기간과 선수금, 카드사, 금리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를 살펴보면 아무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기본 가격이 4,980만 원,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의 가격이 6,230만 원이다. 여기서는 계산의 편의를 위해 중간가격인 5,605만 원, 아니 5,600만 원에 차를 산다고 가정해 보았다.
전기차는 보조금으로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국고보조금은 후륜구동 모델이 전부 최대 금액인 700만 원이며, 4륜구동 모델은 19인치 모델이 696만 원, 20인치 모델이 68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별반 차이가 없으니 700만 원을 받았다고 가정했다.
지방보조금은 지자체별로 다르다. 여기서는 지원금액은 가장 적지만 인구가 가장 많으면서 수요도 많고, 지원 대수도 가장 많은 서울 기준 200만 원으로 가정했다. 이렇게 되면 총 지원금은 900만 원이며, 실구매가는 4,700만 원이 된다.
할부를 하게 되면 개월수, 카드사나 신용도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현대차 홈페이지에 있는 간단 할부 계산기에서는 표준형 상품 기준으로 금리 4.5%를 안내하고 있으며, 36개월 기준으로 계산해 보았다.
만약 선수금 없이 풀할부로 한다면 천 원단위에서 반올림해 표준형 월 140만 원, 선수금 1천만 원 납입시 월 110만 원, 2천만 원 납입시 월 80만 원, 3천만 원 납입시 월 51만 원, 4천만 원 납입시 월 21만 원이 나온다. 이를 보면 선수금 3천만 원은 납입해야 월 할부 금액의 부담이 꽤 적어딘다. 자동차세는 구입 후 등록할 때 한 번에 납부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외하겠다.
연 1만 5천 km 주행 기준
충전 요금 살펴보기
차를 샀으면 이제 운행하면 되는데, 운행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자신이 연간 얼마나 주행하는지, 주로 이용하는 충전기의 사업자가 어디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환경부 공용 충전기 기준 kWh 당 292.9원 기준으로 계산해 보았다. 참고로 아파트에서 충전할 경우 계절별로, 부하 시간대별로 요금이 다르지만 모두 공용 충전기보다 저렴하니 참고하자.
아이오닉 5의 전비는 후륜구동 19인치 5.1km/kWh, 20인치 4.9km/kWh, 4륜 구동 19인치 4.7km/kWh, 20인치 4.5km/kWh이다. 중간값인 4.7km/kWh로 두고 계산해 보면 총 3,191.4kWh를 소비했으며, 총 충전요금은 약 93만 원이 나온다. 한 달에 약 8만 원이 조금 안 나온다. 아파트에서 봄철 중간부하 때 충전을 주로 한다면 월 6만 원이 조금 덜 나온다.
운전자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보험료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보험을 가입하며, 1년마다 갱신이 필요하다. 보험료는 어느 보험사를 선택하는지, 운전자의 연령이 어느 정도 되는지, 운전자 범위가 어느 정도 되는지, 보험 경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직접 조회를 해보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니 참고해 보자. 조회한다고 해서 보험 가입 권유 전화도 안 온다.
30대 초반, 보험 경력 5년, 무사고 기준으로 아이오닉 5 보험료는 155만 원 정도 나온다. 5시리즈 165만 원과 많이 차이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전기차 수리비가 꽤 비싼 편이다 보니(특히 배터리) 꽤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월로 계산하면 약 13만 원 정도 나온다.
여기까지 모두 합했을 때
월 유지 비용
자동차세는 전기차는 어떤 차든 상관없이 연 13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월 1만원 수준이다. 이 외에 차를 운행하다 보면 톨비나 주차요금 등 추가 비용이 나오지만 이는 운행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여기서는 제외했으며, 소모품은 매년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 보니 아래에서 따로 언급하겠다.
3천만 원 선납금 납입 기준 월 할부금액 51만 원, 연 1만 5천 km 주행, 공용 충전기 사용 기준 월 충전요금 8만 원, 보험료 월 13만 원, 자동차세 월 1만 원을 더하면 월 73만 원이 나온다. 사실 충전요금만 놓고 보면 저렴한 것은 사실인데, 할부와 의외로 비싼 보험료가 끼어 있으니 생각보다는 나오는 편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며, 어떤 옵션을 선택하는지, 연비, 충전시설, 보험료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소모품들
차를 운행하다 보면 주기적으로 소모품을 교체해야 한다. 다만 이들은 매년 교환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유지비 계산에서는 제외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교환해야 할 소모품이 적다. 냉각수와 브레이크 오일,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에어컨 필터 정도만 교환하면 된다.
되도록이면 순정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지만 규격에 맞는 사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순정 기준으로 보면 일반 냉각수는 10년/20만 km까지는 교환이 필요 없으며, 절연 냉각수는 6만 km 및 36개월마다 교환을 권장한다. 다만 일반 냉각수 대비 비싸며, 용량도 많이 들어가서 일반 냉각수 교환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안 된다. 공임비까지 해서 대략 15~20만 원 정도 들어간다.
브레이크 오일은 5만 km마다 교환을 권장하지만 총용량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 설명서에 명시가 되어 있지 않다. 일단 순정품 기준 리터당 약 2만 원 정도에 판매 중이며 공임은 3~5만 원 정도 나오니 참고하자. 브레이크 패드는 1만 km마다 점검할 것을 권장하지만 많이 닳은 게 아니라면 굳이 교환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전기차는 회생제동을 많이 사용하는 덕분에 내연기관에 비해 교환 주기가 길다. 순정품 기준으로 한 세트에 8~9만 원 정도에 책정되어 있으며, 공임비는 5만 원 내외로 나온다.
에어컨 필터는 1만 5천 km마다 교환을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운행 환경이라면 매년 여름에 에어컨 키기 전에 교환하면 된다. 1~2만 원 정도이며, 자가 교환이 매우 쉽다. 타이어는 정해진 주기는 딱히 없지만 마모도가 정상일 경우 2~4년에 교환을 권장하며, 미쉐린 순정 기준으로 19인치는 한짝당 20만 원 내외, 20인치는 한짝당 29만 원 내외다. 이 부분 역시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어느 정비소를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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