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현금을 들고 현대자동차 전시장을 찾아 제네시스 GV80을 계약했다. 사실 계약금은 어차피 차량 가격 대비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계약을 하니 차가 2025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지만 ‘2025년’이 맞았다. 지금은 2022년인데 계약을 하니 2025년에 차가 나온다는 말이다.
당황스러운 순간도 잠시, 다른 차종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네시스를 사길래 그렇게 대기가 긴 걸까? 대기가 긴 이유는 두 가지 일 건데, 정말 차가 많이 팔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지 알아보았다.
글 박준영 편집장
2022년 계약 -> 2025년 출고
극악의 제네시스 대기 기간
실제로 지금 제네시스 GV80을 계약하면, 트림과 옵션마다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평균적으로 2025년은 되어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현대기아차도 1년 대기는 기본, 인기 있는 차는 2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제네시스는 생산량이 꽤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출고 적체가 심하다. 대체 왜 그럴까?
정답은 제네시스 생산방식 때문이다. 해외 각지에 분포해있는 현대차 공장이 존재하지만, 현재 제네시스 전 라인업 신차는 오직 한국의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만 생산된다. 그나마 제네시스가 해외에서 가장 잘 팔리는 곳은 미국인데, 미국 현지생산이 아닌 한국에서 생산을 해서 전량 수출을 보내는 방식으로 판매 중이다. 그러니까 국내 고객들 수요도 몰려있는데 여기에 수출 물량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가 제때 나올 리가 없다.
생산 물량의 유연한 조절
노조가 존재하는 한
사실상 불가능한 일
“그러면 해외로 생산물량 좀 풀면 되잖아”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걸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왜냐하면 울산공장 노조가 해외 생산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생산 물량이나 차종을 결정하려면 노조와 합의를 거쳐서 진행되는 만큼 사실상 생산권을 노조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요가 많은 모델 물량 일부를 해외 생산으로 돌리게 되면, 본인들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비슷하게 제네시스뿐만 아니라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 5 역시 전량 울산 생산이다. 여기서 수출 물량까지 모두 감당해야 한다. 이런 환경 때문에 국내 출고 적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현대차의 해외 사업 확장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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