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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신성모독 아닌가?” 일본의 롤스로이스라는 ‘이 차’, 결국 이렇게 바뀝니다

auto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16 09:46:28
조회 608 추천 2 댓글 2
														

토요타 플래그십 세단 센추리
일본을 대표하는 쇼퍼 드리븐
뜬금없이 SUV로 바뀐다고?

토요타 센추리 3세대

자동차 생산국이라면 각 나라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 하나쯤 있다. 영국은 롤스로이스 팬텀, 독일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클래스, 우리나라는 제네시스 G90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토요타 플래그십 세단 ‘센추리’가 있다.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대부분인 일본에서 정·재계 고위 인사들의 의전 차량으로 애용되어 왔으며 수입 쇼퍼 드리븐 세단 못지않은 품위를 자랑한다.

센추리는 쿠페형 루프라인이 유행인 여타 세단과 다르게 전형적인 3박스 레이이웃을 쭉 유지해 왔는데 최근 토요타가 이를 과감히 깨버리기로 해 화제다. 센추리를 SUV로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앞서 토요타는 센추리 바로 아랫급, 한국으로 치면 현대 그랜저나 제네시스 G80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세단 ‘크라운’을 서브 브랜드로 분리하고 세단 외에도 크로스오버, SUV 출시를 확정한 바 있다.

이정현 기자


토요타 센추리 SUV 예상도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토요타 센추리 SUV 예상도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세단과 SUV 모두 나온다
이르면 올해 중순 공개


일본 자동차 전문 매체 ‘베스트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센추리의 풀체인지를 단행하면서 SUV 버전을 추가할 계획이다. 센추리 SUV는 현행 준대형 SUV ‘하이랜더’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대형 SUV인 랜드크루저보다 상위 모델로 출시된다. 전장은 5,200mm, 휠베이스는 3,000mm로 광활한 2열 레그룸이 예상되며 전폭 1,950mm, 전고 1,750mm, 공차중량은 2,200kg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파워트레인은 현행 센추리의 5.0L V8 하이브리드 대신 렉서스 LS 500h 및 LC 500h에 탑재되는 3.5L V6 엔진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프로펠러 샤프트를 생략하고 리어 액슬에 전기 모터를 얹어 사륜구동을 구현하는 ‘E-Four’ 시스템이 적용된다. 가격은 현행 세단의 1,960만 엔(약 1억 9,000만 원)보다 저렴한 1,000만~1,500만 엔(약 9,600만 원~1억 4,500만 원) 수준으로 이르면 올해 중순 출시될 전망이다.

토요타 센추리 SUV 예상도 / 사진 출처 = “Koaeca”

토요타 센추리 SUV 예상도 / 사진 출처 = “Koaeca”

난리 난 일본 네티즌들
“센추리는 손대지 마”


이 소식에 일본 네티즌 상당수가 “아무리 SUV가 대세라고 해도 이건 선 넘었지“, “크라운도 크로스오버랑 SUV로 정체성 흐리더니 이젠 센추리까지 손을 대네?”, “오리지널 센추리 역사도 이젠 끝이다”, “가격까지 더 저렴하게 나온다면 결국 하향 평준화하겠다는 소리네”, “신성모독이 따로 없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 그랜저나 제네시스 G90를 SUV로 출시하는 것과 비슷한 셈이니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그동안 공식적인 수출 없이 내수용으로만 판매되어 온 센추리는 어떤 역사를 가졌을까? 첫 등장부터 현재까지의 변천사를 한 번 살펴보았다.

토요타 크라운 에이트 / 사진 출처 = “Toyota Motor Corporation”

토요타 센추리 1세대(G20) / 사진 출처 = “Car Info”

1967년 등장한 센추리
1세대로 30년을 버텼다


토요타 센추리의 등장 배경은 현대 에쿠스와 비슷하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고급화 모델 다이너스티를 내놓고 그 후속 개념으로 에쿠스를 개발했는데 센추리 역시 크라운 고급화 모델 ‘크라운 에이트’의 후계 모델로 1967년 출시됐다. VIP 관용차 시장을 겨냥했던 크라운 에이트처럼 쇼퍼 드리븐으로 설계되었으며 엔진은 배기량만 점점 커졌을 뿐 V8 레이아웃을 유지했다.

출시 후 무려 15년 동안 연식 변경만 거듭하다 1982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는데 이후에도 1996년까지 세대교체를 하지 않았다. 1세대 모델이 무려 30년 동안 생산된 셈이다. 그래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소소한 디자인 변경과 편의/안전 사양, 파워트레인 개선이 꾸준히 이루어졌다. 출시 초기에는 4단 수동 및 3단 자동변속기가 마련됐으나 1975년부터는 자동변속기 사양만 판매되고 있다.

토요타 센추리 2세대 / 사진 출처 = “Wikipedia”

국내에서 포착된 토요타 센추리 2세대 / 사진 출처 = “보배드림”

V12 엔진 얹은 2세대
우리나라에도 있다


1997년 풀체인지를 거쳐 2세대로 거듭난 센추리는 전반적인 틀만 유지한 채 모든 부분이 바뀌었다. 당시 닛산의 기함 ‘프레지던트’와 제대로 겨루기 위해 과감하게 5.0L V12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당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자체적 룰에 따라 280마력으로 묶었지만 최대토크는 46.9kg.m에 달한다.

전장 5,270mm, 전폭 1,890mm, 전고 1,475mm에 휠베이스 3,025mm로 차체 크기도 대폭 늘었다. 닛산 프레지던트가 경쟁에서 밀려 단종된 2010년부터는 일본의 유일한 플래그십 세단으로 남았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아시아 국가에 한정 수량으로 좌핸들 버전이 판매되기도 했다.

토요타 센추리 3세대 / 사진 출처 = “RichLine”

G90보다 큰 3세대
고성능 버전도 있어


1세대보다 모델 체인지 주기가 짧긴 하지만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기까지도 20년이 걸렸다. 2017년 도쿄 모터쇼에서 공개된 현행 센추리는 V8 엔진으로 회귀한 대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었으며 합산 최고출력 431마력, 최대토크 52kg.m를 발휘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5,335mm, 전폭 1,930mm, 전고 1,505mm로 현행 제네시스 G90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보다 크다.

실내 역시 완전히 달라져 2열 공조 장치 송풍구가 4개에서 6개로 늘었으며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저소음 타이어 등 NVH(소음, 진동 억제)도 크게 개선됐다. 독특하게도 고성능 버전인 GRMN 모델이 존재하는데 이는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뜻에 따라 2대만 제작된 특별 모델로, 현재까지 업무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차세대 센추리 세단과 SUV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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