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와 전기차에 철저하게 선을 긋고 자존심을 지키던 슈퍼카 브랜드들은 시장과 정책 변화 탓에 어쩔 수 없이 전략적인 경로를 택했다. 특히 감성으로는 업계 끝판왕 격인 페라리는 2019년 PHEV 모델 SF90 스트라달레와 지난해 SUV인 푸로산게를 출시하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하이브리드 슈퍼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환경 규제의 영향을 덜 받을 뿐만 아니라, 모터를 결합해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끌어낼 수 있다. 페라리는 SF90 스트라달레 이후 SF90 스파이더와 296 GTB, 296 GTS 등 4개 모델을 연달아 내놓았다. 그렇다면, 두 라인업 쿠페형 모델인 SF90 스트라달레와 296 GTB 중 누가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까?
글 김현일 기자
도전자인 296 GTB V6 엔진과 후륜구동
지난 13일, 영국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carwow’는 페라리 296 GTB와 SF90의 드래그 레이스 영상을 게재했다. 성능만 보면 SF90의 압승이 예상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296 GTB는 다운사이징에 초점을 두고 개발하여 비교적 컴팩트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296 GTB에는 최고 663마력을 발휘하는 3.0L V6 엔진에 7.45kWh 배터리와 122kW 전기 모터가 결합하여 합산 830마력과 최대 토크 75.46kg.m의 성능을 뿜어낸다. 파워트레인은 SF90에서 물려받은 8단 DCT와 결합하며, 1,470kg의 차체를 뒷바퀴 힘만으로 끌고 나간다.
합산 1천 마력 발휘 사륜구동 채택한 SF90
페라리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SF90 스트라달레에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4.0L V8 트윈 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했다. 이를 통해 합산 최고 1,000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최대 토크는 81.5kg.m에 달한다.
296 GTB와 같은 8단 DCT를 탑재한 SF90은 공차 중량이 1,570kg로 약간 더 무겁지만, 강력한 힘을 안정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SF90 스트라달레의 가격은 국내 기준 6억 4천만 원부터 시작하며, 296 GTB는 그보다 저렴한 3억 9,800만 원에 판매된다.
정지 상태에선 SF90 압승 속도 붙으니 296 GTB가 앞서
정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직선 주로 대결은 역시나 SF90의 압승이었다. 296 GTB가 눈에 띄게 처지진 않았지만, 더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사륜구동의 추진력을 따라가진 못했다. 심지어 SF90의 런치가 불안정했을 때도 거리가 약간 좁혀질 뿐 승부를 뒤집지 못할 정도였다.
기록 측정에서 SF90은 400m 구간을 9.9초 만에 주파했고, 이어 296 GTB는 10.3초에 통과했다. 놀랍게도 296 GTB는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좀 더 민첩했다. 80km/h 속도로 주행하다 펼친 대결에서 SF90은 조금 더 둔한 모습이었다. 이에 296 GTB를 운전하던 진행자 맷 왓슨은 “사륜구동의 출발 이점을 제외하면 이 차가 더 빠르다고!”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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