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픽업트럭 차종의 경쟁력이 없다는 분석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이다. 쌍용, 현 KG 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는 픽업트럭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에서의 수요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포드의 레인저, 그리고 쉐보레의 실버라도 역시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한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트렌드가 변하고 있음을 증명해 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바라는 또 다른 라인업이 바로 픽업트럭의 가장 큰 단점인 높은 유지비를 해결한 전기 픽업트럭의 국내 출시이다. 마침 반갑게도, GM이 북미에서 최근, 우리에게는 익숙한 픽업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의 전기차 버전인 실버라도 EV를 출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알아보자.
강력한 배터리 출력 보유 문제는 가격도 비싸다
실버라도 EV는 여러 부분에서 기대한 것과 달랐다. 먼저 긍정적인 의미에서, 실버라도 EV는 상당히 강력한 픽업트럭이다. 200kWh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주행거리가 450마일, 약 700km 이상이며,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곤 해도 상당히 강력한 출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상하기로는 같은 GM 계열사인 허머의 허머 EV보다 강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부정적인 면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었는데, 보급형으로 4만 달러, 한화로 5,200만 원 미만을 시작 선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많은 외신이 5만 달러, 한화 약 6,500만 원을 시작 선이 될 것임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심지어 최상위 모델인 RST 에디션은 105,000달러로 1억 원을 훨씬 호가할 것이라고 한다.
납득 안 가는 가격 아냐 국내 출시는 가능할까?
다만 이는 여전히 북미 전기 픽업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리비안의 R1T는 고려할 필요도 없으며,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은 시작 가격이 5만 9,974달러로 한화 약 7,800만 원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가장 가격이 낮은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점에서 마냥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 출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예상이 가능하다. 실버라도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2022년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또한 KG모빌리티는 지난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의 전기 픽업 버전인 O100 콘셉트를 내놓은 만큼, 국내에서도 전기 픽업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픽업트럭 살 돈으로.. 네티즌 의견은 갈렸다
한국GM의 생산라인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국내에 판매하는 것에 대해 GM이 지속해 고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생산까지 예상하는 것은 무리수로 생각된다. 따라서 판매가 되더라도 현재 실버라도처럼 수입 형태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마저도 미국 내 수요를 감당할 정도의 생산량 이후에나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외 네티즌들의 의견은 크게 갈렸다. 한 편에서는 “주행거리와 출력만 좋다면 이건 진짜 잘 팔릴 것 같다”, “포드 F150보다 성능이 좋은데 이걸 굳이 망설일 이유가 있냐”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배터리 수명을 감안하면 미국 시골에서 이 차를 오래 타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확실히 저것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 “이 차를 살 돈이면 벤츠, BMW, 아우디 차량을 사겠다” 등의 비판적인 시선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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