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자동차 업계. 이들은 요즘 글로벌 시장에서 무시 못 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해당 국가는 올해 1분기 기준 사상 최초로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거듭났다.
올해 1분기 이들이 수출한 자동차는 총 99만 4천여 대로 동기간 95만 4천 대를 수출한 일본을 꺾었다. 요즘은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기존의 저품질 이미지를 탈피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러한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었다.
일본 닛케이 연구팀 BYD 씰 분해해보니..
일본 닛케이 BP 종합연구소와 닛케이 크로스 테크 엔지니어들은 최근 BYD 전기 세단 ‘씰(Seal)’을 분해했다. 이들은 해당 차량의 ECU(전자 제어 유닛) 수가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부품 수가 훨씬 적은데 ECU 또한 마찬가지다. 내연기관 차량에는 60~70개에 달하는 ECU가 적용되지만 전기차는 그의 1/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적은 ECU로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는 이유는 전기차 ECU의 용량 덕분이다. 각 ECU의 데이터 용량 및 처리 속도가 훨씬 크고 빨라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물론이며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커넥티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플랫폼 구조 및 법적 규제 등의 문제로 ECU를 줄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첨단 사양이 추가됨에 따라 오히려 많아지고 있다.
5개에 불과한 ECU 모델 3와 흡사하다
닛케이 엔지니어들이 분해한 BYD 씰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PF e-Platform 3.0’이 적용된다. 이는 전기, 전자 아키텍처가 분산형이 아닌 통합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씰은 차체 전방에 ECU 3개가 탑재돼 있는데 전방 좌측은 좌측 보디를, 전방 우측은 우측 보디를, 중앙은 멀티미디어 컨트롤을 각각 담당한다. 차체 후방 ECU는 전기 파워트레인 및 고전압 부품을, 후방 좌측 EC는 리어 보디 컨트롤을 맡아 작동한다.
이러한 구조는 테슬라 모델 3와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모델 3는 오토파일럿 ECU 1개, 미디어 컨트롤 유닛, 보디 컨트롤러 3개가 탑재된다. 파워 스티어링과 도어, 에어컨 등 기능별로 수십 개의 ECU가 들어가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최소한의 ECU로 스티어링, 도어를 비롯한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ECU 구성이 흡사한 만큼 BYD가 씰의 개발 과정에서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3를 철저히 분석하고 모방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테슬라 특장점 모방한 셈 저렴한 가격까지 챙겼다
테슬라 차량의 경우 오토파일럿 ECU는 초음파 센서, 카메라 등을 활용해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제어하며 보디 컨트롤러는 도어, 조명, 오디오 등 전장을, MCU는 터치스크린을 통한 탑승자 인터페이스를 컨트롤한다. 한 예로 터치스크린으로 글로브박스 열기를 명령하면 MCU는 보디 컨트롤러에 신호를 전달하고 보디 컨트롤러가 글로브박스 잠금장치 액추에이터를 작동해 글로브박스를 여는 식이다.
이렇게 간단한 구조를 채용하면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 자체가 수월해지며 신차 출시 후 시스템 업데이트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BYD는 이러한 테슬라의 특장점을 모방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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