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동변속기 탑재 차량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수동변속기 사양 승용차는 보는 이들의 관심을 끌 정도로 희귀하며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역시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효율, 경제성,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자동변속기가 월등해진 만큼 수동변속기의 도태는 자연스러운 상황. 하지만 수동변속기 특유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운전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수동변속기 신차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트럭, 밴 등 상용차 및 승합차를 제외한 승용차로 한정해 본 결과 단 3종류만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 아반떼 N 국산차 마지막 희망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국산 승용차가 여럿 존재했다. 쉐보레 스파크, 렉스턴 스포츠, 아반떼 등은 최하위 트림에서 수동변속기가 기본 사양이었지만 어느새 단종 및 연식 변경을 거치며 자동변속기만 남게 됐다. 따라서 현재 수동변속기 사양이 제공되는 국산 승용차는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N뿐이다.
지난달 26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아반떼 N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2.0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6단 수동변속기 조합이 기본이다. 고성능 모델답게 다운 변속 시 엔진 회전수를 보정해 주는 레브 매칭 기능이 포함됐다. 비록 최고 출력을 일시적으로 높여 주는 N 그린 쉬프트(NGS)가 제외되나 DCT 사양과 확실히 다른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 아반떼 N 수동변속기 사양의 판매 가격은 3,352만 원부터다.
토요타 GT86 자동변속기는 없다
수입차 중에서는 수동변속기 사양만 판매되는 모델이 있다. 바로 토요타 2도어 쿠페 ‘GR86’이다. 2.4L 수평대향 4기통 자연 흡기 엔진을 얹은 해당 모델은 최고 출력 231마력, 최대 토크 25.5kg.m를 내며 6단 수동변속기가 동력을 후륜으로 전달한다. 전작의 아쉬운 점이었던 출력이 개선되었으며 1.3톤 이내의 가벼운 공차 중량을 유지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문용 펀카로 유명하다.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 등 2가지 트림으로 나뉘는데, 스탠다드는 스마트폰 미러링을 지원하는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 운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편의 사양만 갖췄다. 프리미엄은 조향 연동 헤드램프,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 후방 카메라 등이 추가된다. 트림별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4,090만 원, 프리미엄 4,690만 원이다.
로터스 에미라 3.5 최후의 내연기관 모델
최근 한국 땅을 밟은 로터스 ‘에미라’도 수동변속기 사양을 선택할 수 있다. 브랜드 최후의 내연기관 모델인 해당 차량은 2.0L 4기통 터보 및 3.5L V6 슈퍼차저 등 2가지 파워트레인이 마련됐다. 4기통 사양은 메르세데스-벤츠 AMG 일부 모델에 탑재되는 M139 엔진과 8단 DCT 단일 파워트레인 구성이며 V6 사양은 아이신 6단 수동 및 자동변속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V6 사양의 경우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42.8kg.m의 스펙을 바탕으로 0-100km/h 가속 4.3초, 최고 속도 288km/h의 성능을 자랑한다. 리어 미드십 엔진 레이아웃과 로터스 특유의 경량화 노하우에서 오는 짜릿한 핸들링은 덤이다. 9월 사전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V6 모델은 1억 4,200만 원에서 시작하는 퍼스트 에디션의 판매가 우선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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