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첫 배송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자사 SNS 채널을 통해 11월 30일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의 출고식을 진행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간 포착된 사이버트럭 프로토타입들은 대부분 스테인리스 스틸 고유의 은색이었지만 최근 독특한 차량이 포착돼 이목을 끈다. 흥미롭게도 무광 블랙 색상이 적용된 모습인데, 해당 사양이 실제 옵션으로 제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도색 외판이 기본이지만.. 모델 3, Y는 이미 있는 옵션
사이버트럭 차체는 스페이스 X의 재활용 로켓 ‘스타십’ 외부 소재로도 쓰이는 ‘초고경도 냉간압연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로 사용한다. 테슬라에 따르면 해당 소재는 긁힘에 강하며 상당한 내부식성을 자랑해 도색이 필요 없다. 생략된 도색 공정 덕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판매 중인 테슬라의 다른 라인업을 살펴보면 무도색은 기본 사양, 랩핑이 선택 사양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최근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에 순정 랩핑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백색, 회색, 흑색 등 무채색과 청색, 녹색, 금색, 적색 등 유채색까지 7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앞서 포착된 프로토타입 위장 랩핑의 진짜 목적은?
해당 차량의 순정 랩핑 가격은 색상에 따라 7,500~8,000달러(약 983~1,049만 원)에 달한다. 비싸다는 반응이 많은데, 이는 테슬라가 저가형 비닐 필름 대신 고급 PPF 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PPF 필름은 일반적인 랩핑용 비닐보다 더 두꺼운 데다가 품질 유지 기간이 길고 도장 보호 성능도 우위에 있다.
또한 지난여름 포착된 사이버트럭 프로토타입도 랩핑 옵션 출시설에 설득력을 더한다. 8월 말 독특한 모습의 사이버트럭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는데, 해당 차량은 포드 F-150 라이트닝, 토요타 툰드라 등 경쟁 모델의 디자인으로 랩핑한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경쟁 업체에 대한 ‘조롱’의 의미가 클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순정 랩핑 테스트 목적일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랩핑 쉬운 디자인이지만 옵션값 1천만 원 넘길 듯
무엇보다 사이버트럭은 랩핑 작업에 최적화된 외형을 갖췄다. 강판을 가공하기 쉽지 않아 직선, 평면 위주의 단순한 디자인이 적용됐고 이는 랩핑 필름 재단 및 시공을 훨씬 쉽게 만들어 준다. 또한 단조로운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 개성 있는 색상을 원하는 소비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전용 랩핑을 출시한다면 8,000~1만 2천 달러(약 1,049~1,574만 원)의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냥 순정 그대로가 제일 멋져 보이는데”. “아무리 고급 필름이라도 너무 비싼데.. 금가루라도 뿌렸나?”, “어차피 외판 상할 걱정도 없겠다 사설 랩핑 업체에 맡기는 게 훨씬 나을 듯“, “무광 블랙도 은근 멋지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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