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국내 판매가 시작된 테슬라 모델 Y 후륜구동(RWD)은 그간 국내에 출시된 테슬라 중 가장 저렴하다. 국고 보조금 100% 수급 기준에 맞춘 5,699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으며,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서울 기준 5천만 원 극초반에 살 수 있다.
동급 수입 전기차는 물론 국산 전기차와도 겨룰 수 있을 정도의 가격 경쟁력이다. 실제로 출시하기가 무섭게 주문이 폭주했는데, 출고가 시작된 지난 9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876% 폭등했다. 최근에는 누적 1만 대를 넘겼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전례 없는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개월 만에 1만 대 돌파 E클래스, 5시리즈도 꺾어
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지난 11월 국내에서 3,54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대비 250.7% 오른 실적이다. 출고가 본격화된 9월에는 4,206대, 10월에는 2,814대 팔렸으니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562대를 기록한 셈이다.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한 수입차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작년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2만 8,318대, BMW 5시리즈 2만 1,166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1만 3,206대로 총 3대에 불과했다. 월간 순위로 따져봐도 압도적인 1위다. 수입차 판매량 최상위권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지난달 각각 3,092대, 1,807대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모델 Y에 밀려 2, 3위로 밀려났다.
출고 3~6개월 기다려야 저렴한 가격의 비결은?
업계는 모델 Y가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수입, 출고 역시 원활하게 이뤄진 덕에 이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현재는 출고까지 3~6개월가량의 대기가 필요하다. 한편 RWD 출시 전 판매됐던 모델 Y는 롱레인지 사양으로 가격이 7,874만 원이었다. RWD보다 2천만 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모델 Y RWD에 이렇게 저렴한 가격을 적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해당 모델은 전량 기가팩토리 상하이, 즉 중국에서 생산된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기존 롱레인지, 퍼포먼스 사양과 달리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 지리적 이점에 따라 저렴해진 운송 비용 등으로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산 반발 상당했지만 실 차주 만족도는 높아
또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원가 절감에 기여했다. 용량이 60kWh로 줄어들었으나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4.7kg.m로 모터 성능도 줄여 전력 효율을 챙겼다. 1회 충전 시 350km를 달릴 수 있으며, 0~100km/h 6.9초로 가속력 역시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모델 Y RWD 출시 초기까지만 해도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안 그래도 품질 이슈가 많은 테슬라인데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더욱 거부감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생산분 역시 미국과 동일한 품질 기준이 적용되며, 실제 차주들 사이에서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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