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기아가 소형 전기 SUV EV3의 모습을 공개했다. 콘셉트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공개 전까지 큰 기대감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EV3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자 폭발적인 소비자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새롭게 나온 EV3로 인해 자리를 위협받는 모델이 존재한다. 바로 니로 EV다. 해당 모델은 EV3 공개 전부터 세그먼트가 겹치는 니로 EV에 대한 단종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기아 측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21일 열린 간담회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은 니로 EV의 단종은 없다고 밝혔다.
전장은 니로 EV가 더 길어 휠베이스 차이는 좁혀진다
송호성 사장은 ‘EV3와 니로 EV는 함께 판매가 이뤄진다’. ‘국가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고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EV3의 출시로 인한 판매 간섭 문제 우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새롭게 출시 될 EV3와 니로 EV의 사양을 비교해 경쟁력을 파악해 보자.
EV3의 차체 크기는 전장 4,300mm, 전폭 1,850mm, 전고 1,560mm, 휠베이스 2,620mm이다. 반면 니로EV의 차체 크기는 전장 4,420mm, 전폭 1,825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20mm이다. 전장은 니로EV가 120mm 길지만 휠베이스는 100mm 차이로 다소 줄어들었다. 전고는 니로 EV가 10mm 높고 전폭은 EV3가 25mm 넓다.
크기 작아도 효율 높인 EV3 주행 거리 차이는 이 정도
EV3는 짧은 앞, 뒤 오버행을 통해서 휠베이스를 최대한 길게 구성했다. 전장 길이는 짧은 만큼 회전 반경이 좁고 차체를 돌리는데 용이하면서도 실내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다만 니로 EV의 길이가 더 큰 만큼 2열 거주성은 니로 EV가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 거리는 어떨까? EV3는 스탠다드 모델과 롱레인지 두 가지 구성으로 나뉜다. 각각 58.3kWh 및 81.4kWh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완충 시 주행 거리는 스탠다드 모델 350km, 롱레인지 모델 501km를 제공한다. 니로EV의 경우 64.8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완충 시 401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스탠다드 모델과 놓고 비교했을 시 니로EV의 주행 거리가 우세하지만, 롱레인지와 놓고 보면 EV3가 100km나 앞선다.
실구매가는 비슷할 전망 판매량 저조한 니로 EV
이렇게 되면 가격 문제를 놓고 보지 않을 수 없는데 앞서 송호성 사장은 EV3의 국내 가격을 보조금 수령 시 3천만 원 중반대에서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3천만 원대 인만큼 이는 스탠다드 모델의 가격일 확률이 높다. 니로EV 에어의 가격은 4,855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 581만 원과 지자체에 따라 133~1,017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을 최대로 적용할 경우 니로EV 역시 3천만 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내려온다. 가격대가 비슷하게 책정되면 주행 거리 면에서는 니로EV가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천만 원 초반대로 예상되는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주행 거리가 100km 앞서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은 EV3에도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력 성능의 경우 두 모델 다 전륜 구동 기반 단일 모터 사양으로 최고 출력 201마력과 최대 토크 255Nm의 성능을 낸다. 한편 지난달 니로 EV의 판매량은 218대에 그쳤다. 저조한 판매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신 사양과 높은 상품성을 갖춘 EV3가 7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임에 따라 앞으로의 니로 EV의 판매량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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