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김강혁'님 제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드림카를 마음속에 하나쯤은 품고 있다. 드림카로 많이 언급되는 브랜드로는 포르쉐가 있다. 스포츠카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로, 모델들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인기도 골고루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전설적인 차도 많다. 그중 2000년대 등장한 카레라 GT는 21세기 최고의 슈퍼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처음 등장 당시에는 이전의 포르쉐 모델들과 비교해도 꽤 혁신적이었다. 포르쉐 전설적인 모델 카레라 GT에 대해 살펴보자.
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최민규'님 제보
911 GT1
스트라센버전 후속
카레라 GT는 레이싱카인 911 GT1의 공도주행 모델인 스트라센버전의 후속 모델로 2004년에 출시했다. 오랫동안 모터스포츠에 참가한 경험과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개발 당시 포르쉐는 경영 악화로 파산하기 직전까지 몰렸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엔트리급 스포츠카인 박스터와 SUV인 카이엔이 크게 성공하면서 자금이 확보되어 카레라 GT 개발을 마칠 수 있었다. 반대로 보면 박스터와 카이엔이 히트 치지 못했으면 카레라 GT는 출시조차 되지 못할 뻔했다.
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최민규'님 제보
카레라 GT의
디자인을 살펴봤다
카레라 GT의 외관은 911 GT1 스트라센버전의 후속 모델인 만큼 많이 닮은 모습이다. 실제로 차체는 그대로 가져왔으며, 소재는 경량화하고 디자인은 시대에 맞게 다듬었다. 그래서 특히 측면을 살펴보면 실루엣이 비슷한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다. 소재 관련은 아래에서 다시 다루겠다
전면에는 사선으로 잡아 늘린 원형 헤드램프와 범퍼 부분에 넓은 그릴이 존재하며, 측면에는 길고 낮은 아름다운 비율을 보여준다. 상단에 루프는 수동으로 탈착이 가능하며, 휠 캡은 좌측이 빨간색 우측이 파란색으로 색상이 다른 점이 특징이다.
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최민규'님 제보
또한 도어 쪽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는데, 이 공간을 통해 공기가 흐른다. 전면 휀더 후면으로 나온 공기가 2열 도어 뒤쪽에 있는 구멍으로 들어가 엔진열을 식혀준다.
후면은 삼각형에 가까운 테일램프가 적용되었으며, 범퍼에는 번호판 양옆으로 듀얼 머플러가 적용되어 있다. 아래쪽에는 디퓨저가 적용되어 있다. 후면 상단에는 911 GT1 스트라센버전과 달리 상하로 작동되는 가변 윙이 적용되어 있으며, 보조제동등도 포함되어 있다.
실내는 가죽으로 덮여 있어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지금이야 꽤 보편화되었지만 당시에는 희귀했던 디지털 계기판이 옵션으로 적용되어 있다. 중앙에 RPM 게이지가 존재하고 속도는 숫자로 표시하며, 좌우측으로 주행과 관련된 정보들을 띄워준다. 아날로그 계기판은 911과 동일하다.
센터콘솔은 센터패시아와 통합되어 사선으로 내려오는데, 제일 상단에 라디오, 중간에 비상등과 변속 레버 등 주행과 관련된 버튼들, 하단에는 윈도우 조작 버튼과 에어컨 조작 레버가 존재한다. 특이하게 주차 브레이크가 운전석 시트 좌측 바닥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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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서하늘'님 제보
포르쉐가 사용한
유일한 V10 엔진
카레라 GT에는 V10 엔진이 장착되었는데, 이것이 포르쉐가 사용한 유일한 V10 엔진이다. 이렇게 된 것이 사연이 있는데, 포르쉐는 F1 머신에 장착되는 V12 엔진을 개발했고, 풋웍 팀에 엔진을 납품했었다. 그러다 1992년 F1 규정이 바뀌어 규정을 충족하는 V10 엔진을 개발했는데, 풋웍은 포르쉐가 아닌 혼다의 엔진을 선택했다.
이후 르망 24시 레이스에 참가하는 레이싱카에 이 엔진을 장착해 보려고 했지만 이조차 여의치 않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빛을 못 보다가 카레라 GT에 장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포르쉐는 6기통 혹은 8기통 엔진을 주력으로 사용하던 브랜드였고, 후속 모델인 918 스파이더는 8기통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해 성능을 높이는 바람에 결국 카레라 GT가 포르쉐가 사용한 유일한 V10 엔진이 되었다. 그런 탓에 카레라 GT의 배기음은 다른 포르쉐 차량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허정우'님 제보
이 엔진은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60.2kg.m을 발휘했으며, 제로백은 3.9초, 최고 속도는 330km/h까지 낼 수 있었다. 반면 2002년 출시된 경쟁 모델 엔초 페라리는 카레라 GT보다 배기량이 높고 기통수도 2개 더 많은 6.0리터 V12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660마력, 최고토크 67kg.m, 제로백 3.6초, 최고 속도 350km/h을 발휘해 성능적인 부분에서는 카레라 GT가 열세였다.
그래도 트랙 기록에서는 대체로 카레라 GT가 더 잘 나왔다. 트랙 기록은 단순히 엔진 성능만 높아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00마력, 100kg.m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는 부가티 베이론과 시론도 트랙 기록은 생각보다 좋은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도 카레라 GT를 엔초 페라리 킬러라며 극찬했다. 다만 차량 성능 평가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뉘르부르크링 트랙 기록은 엔초 페라리가 3초 더 빨랐다. 그 외에 엔진 레이아웃은 MR이며, 6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렸다.
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박성우'님 제보
경량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카레라 GT는 경량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세계 최초로 차체와 그 외 많은 부분에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활용했고, 섀시는 탄소섬유로 제작했다. 그 덕분에 공차중량은 1,380kg에 불과하다.
루프에도 탄소섬유를 활용해 불과 2.4kg밖에 나가지 않는다. 또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 루프 수납 방식은 전동식이 아닌 수동식이 적용되었으며, 탈착한 루프는 전면 트렁크에 수납할 수 있다. 휠은 마그네슘 합금을 활용해 단조로 만들어 가벼우면서도 상당히 튼튼하다.
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박성훈'님 제보
ESP 등 장비가 없어
운전하기 상당히 어렵다
카레라 GT는 성능이 높은 데다 무게가 가볍고, ESP등 전자 장비가 전혀 존재하지 않아 오버스티어가 상당히 심해 운전하기 매우 어렵다. 실제로 해외 인터넷에서는 운전자들을 처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명이 높다.
그 외에 탑기어에서 제레미 클락슨이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차라고 평가했으며, 스티그도 여러번 시도 끝에야 차를 제대로 몰아 랩타임을 측정할 수 있었다. 프로 레이서들도 난이도가 높은 차로 평가하기도 했다.
폴 워커가 사고로 사망할 때
타고 있었던 차
카레라 GT는 폴 워커가 사고를 당한 차로도 유명하다. 2013년 11월,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이재민 자선 행사를 마치고 친구인 로저 로다스가 운전하는 카레라 GT의 동승석에 탑승해 돌아가고 있었다. 참고로 로저 로다스는 전직 프로 레이서였던 만큼 운전 실력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로저 로다스가 제한속도 45mph에서 100mph 이상으로 달리다 균형을 잃고 가로수에 추돌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카레라 GT는 오버스티어가 심해 프로 레이서들도 운전하기 어려워하는 차다. 거기다가 타이어는 무려 9년 되었다고 한다. 로저 로다스는 사고 이후 즉사했고, 폴 워커는 치명상을 입었지만 사망하지는 않았는데,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이후 화재로 인해 사망했다. 이후 폴 워커의 딸인 메도우 워커가 결함을 이유로 포르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조민준'님 제보
1,270대 생산
중고 가격이 매우 높다
카레라 GT는 원래 1,500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에어백 규정이 바뀌면서 비용 문제로 2006년까지 1,270대만 생산했다. 미국에서는 44만 8천 달러에 출시했고, 한국에는 8억 8천만 원으로 더 비싸게 출시되었다.
단종된 지 오래되었지만 카레라 GT가 완성도가 매우 높은 전설적인 슈퍼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신차 가격보다는 중고 가격이 더 높다. 2020년 카레라 GT가 경매로 하나 나왔는데, 가격이 무려 78만 6천 달러였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소수만 들어온 탓에 사실상 부르는 것이 값이다.
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이정진'님 제보
후속 모델
918 스파이더
카레라 GT가 단종된 지 7년이 지난 2013년, 후속 모델인 918 스파이더가 출시되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어 카레라 GT보다 배기량이 낮아지고 기통 수도 2개 줄어든 4.6리터 V8 엔진이 탑재되었지만 성능은 887마력, 130.5kg.m으로 훨씬 높아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만큼 전기 충전이 가능하다.
제로백은 2.6초로 매우 짧으며, 제로이백은 7.3초, 제로삼백은 20초로 경이로운 가속력을 자랑한다. 심지어 엔진만 가동했을 때 연비가 9.6km/L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유럽 기준으로 전기모터와 함께 구동할 경우 33.1km/L이 나온다. 정말 외계인을 고문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차라고 할 수 있겠다. 뉘르부르크링 랩타임도 6분 57초로 출시 당시 양산차 1위를 차지했고, 시간이 꽤 오래 지난 지금도 11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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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레라 GT / 네이버 남차카페 '우영'님 제보
카레라 GT처럼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과 탄소섬유를 많이 활용해 경량화에 신경 썼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차중량은 1,700kg로 꽤 가벼운 편이다. 스페셜 모델인 바이자흐 패키지는 탄소 섬유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마그네슘 합금 휠이 적용되어 1,640kg까지 줄어든다.
그 외에 편의 사양도 꽤 충실한 편이다.
이름에 걸맞게 2015년까지 단 918대만 생산되었다. 국내에는 정식으로 3대가 들어왔으며, 이후 직수입으로 몇 대가 더 추가되었다. 국내 정식 판매 당시 가격은 12억 원이었다. 물론 한정판 하이퍼카인데다 포르쉐의 역작인 만큼 신차보다는 중고 가격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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