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대형 SUV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수입 브랜드 역시 대형 SUV 시장이 대폭 커지다 보니 이제는 그보다 더 큰 미국산 풀사이즈 SUV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오랫동안 국내에서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만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직수입으로 풀사이즈SUV를 들여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작년에 익스페디션, 네비게이터, 에스컬레이드 풀체인지가 출시되었고, ㅗㄹ해는 에스컬레이드 ESV, 타호가 출시되었다. 미국에는 더 많은 풀사이즈 SUV가 시판 중인데, 어떤 모델이 있는지 살펴보자.
쉐보레 타호, 서버번
미국 대표 풀사이즈 SUV
우선 국내에서도 시판중인 모델부터 소개해 보겠다. 첫 번째는 타호와 서버번이다. 서버번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타호의 롱바디 모델이고,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 보니 함께 서술했다.
서버번은 무려 1935년에 출시된 모델로, 무려 8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거기다가 지금까지 단종된 적도 없다. 오랫동안 장수하면서 많이 판매되었고, 무엇보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나오다 보니 일반 사람들에게도 서버번의 인지도는 꽤 높은 편이다.
타호는 서버번에 비하면 역사가 매우 짧은 편이다. 1992년 출시되어 올해로 30주년이 되었다. 다만 전작인 K5 블레이저까지 합하면 53년으로 늘어난다. 타호가 후속 모델이긴 하지만 3세대 K5 블레이저의 페이스리프트에 가까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판 중인 타호는 5세대, 서버번은 12세대 모델이다. 2020년 동시에 출시되었으며, 전작보다 차체가 커지고 더욱 각진 디자인으로 나왔다. 크기는 타호 전장 5,352mm, 전장 2,058mm, 전고 1,927mm, 휠베이스 3,071mm, 서버번 전장 5,732mm, 전폭 2,059mm, 전고 1,923mm, 휠베이스 3,407mm이다. 엔진은 5.3 가솔린, 6.2 가솔린 3.0 디젤이 있으며, 국내에는 타호 하이 컨트리 6.2리터 가솔린 모델을 9,253만 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플랫폼은 실버라도와 공유한다.
포드 익스페디션
오랫동안 타호와 경쟁한 대항마
타호와 대치하는 모델로 포드 익스페디션이 있다. 경쟁 모델로 GMC 유콘이 있지만 타호와 형제차이며, 지프 왜고니어는 출시된 지 얼마 안 돼서 사실상 대항마는 익스페디션뿐인 상태다.
익스페디션은 1997년에 출시된 것으로 타호보다도 역사가 짧다. 다만 전작인 브롱코처럼 F150 플랫폼을 기반으로 반들어졌기 때문에 브롱코 역사까지 합하면 56년으로 늘어난다. 다만 타호와는 달리 아예 아예 완전한 풀체인지 형태로 익스페디션이 출시되었고, 브롱코가 2020년 중형급 오프로더 SUV로 부활했기 때문에 지금은 사실상 다른 계보로 본다.
현재 시판 중인 익스페디션은 2020년 출시된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13세대 F15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타호보다 배기량이 낮은 V6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대신 터보를 달아 타호 5.3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보다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대신 타호와 달리 디젤 모델은 없다. 크기는 전장 5,335mm, 전폭 2,075mm, 전고 1,945mm, 휠베이스 3,110mm으로 전장을 제외하고 타호보다 수치가 더 크다. 국내에는 플래티넘 트림이 시판 중이며, 가격은 타호보다 저렴한 8,240만 원이다. 다만 국내에는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이 판매 중이며, 올해 중으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익스페디션보다 더 큰 모델로 익스커션이 있다. 1999년 출시되었다. 다만 익스페디션의 롱바디 모델은 아닌데, F150이 아닌 F25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다 보니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서버번보다도 훨씬 크다. 다만 연비가 너무 안 좋아서 수요가 거의 없었고 2005년 단종되었다.
현재는 익스페디션의 롱보디인 익스페디션 맥스가 대체하고 있다. 크기는 전장 5,636mm, 전폭 2,029mm, 전고 1,938mm, 휠베이스 3,343mm이며, 나머지 스펙 및 옵션은 익스페디션과 동일하다.
링컨 네비게이터 프리미엄 풀사이즈 SUV의 시작 직수입으로 국내에 많이 들어왔다
링컨 네비게이터는 1998년에 출시한 모델로, 프리미엄 풀사이즈 SUV의 시작을 알린 모델이다. 레인지로버와 같은 프리미엄 SUV가 잘 팔리는 것을 본 링컨이 프리미엄 풀사이즈 SUV의 가능성을 보고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겸 출시했다.
플랫폼은 익스페디션과 공유하지만 차별화를 위해 전용 부품을 많이 사용했으며, 특히 방음에 신경을 많이 신경 쓰고 익스페디션에서는 선택 품목으로 제공되는 것들을 기본화했다. 그 덕분에 완성도가 매우 높아 출시 이후 몇 년 동안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금은 에스컬레이드에 밀리는 상태다.
현재 시판 중인 모델은 2021년 출시된 4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익스페디션과 동일한 13세대 F150 플랫폼을 적용하고, 3.5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크기는 숏바디 전장 5,334mm, 전폭 2,075mm, 전고 1,940mm, 휠베이스 3,111mm, 롱바디 L 전장 5,636mm, 전폭 2,075mm, 전고 1,940mm, 휠베이스 3,342mm이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부터 실내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미국차 특유의 투박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유럽 프리미엄차에 버금가는 디자인을 적용해 꽤 고급스럽다. 외관 역시 전체적으로 각지지만 파격적인 모습이 아닌 단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도 네비게이터의 인기가 꽤 높아서 직수입으로 꽤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에서 은근히 많이 보였다. 포드링컨코리아에서도 이를 눈여겨보고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2020년 정식 출시했다. 다만 아직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이 판매 중이며, 올해 중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국내에서 유일하게 롱바디 모델을
정식으로 구매 가능한 차
프리미엄 풀사이즈 SUV 대표 모델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있다. 링컨 네비게이터의 출시에 자극받아 1998년 출시되었다. 다만 너무 급하게 내놓아서인지 시작은 순탄치 못했다. 네비게이터는 익스페디션과 차별화를 많이 이뤄 호평을 받은 반면, 에스컬레이드는 실내는 어느 정도 차별화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유콘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으며, 외관은 아예 유콘에 캐딜락 엠블럼만 단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1세대 에스컬레이드는 저조한 판매량으로 3년 만에 단종되고 2세대부터 많은 발전을 이뤄 네비게이터를 뛰어넘었다.
오랫동안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식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풀사이즈 SUV였다. 생각보다 꽤 오래되었는데, 2004년 2세대 모델을 처음 정식으로 수입해 판매했다. 그 덕분에 풀사이즈 SUV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다.
현재 시판중인 차량은 2020년 출시된 5세대 모델이다. 타호처럼 실버라도 플랫폼을 활용했으며, 네비게이터보다 각을 더 살려 압도적인 위압감을 구현했다. 또한 플래티넘과 스포츠 두 가지 디자인이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반면 실내는 투박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곡선을 많이 활용해 우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비게이터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국내에는 작년에 5세대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최근 롱바디 모델인 ESV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즉 국내에서 유일하게 롱바디 풀사이즈 SUV를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크기는 숏바디 모델 전장 5,382mm, 전폭 2,059mm, 전고 1,948mm, 휠베이스 3,071mm, 롱바디 ESV 전장 5,766mm, 전폭 2,059mm, 전고 1,948mm, 휠베이스 3,407mm이다. 엔진은 6.2리터 V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3.0리터 V6 디젤엔진 두 가지가 있다. 국내에는 가솔린 엔진만 판매한다. 최근에는 고성능 모델인 V도 공개되었다.
GMC 유콘
타호와 에스컬레이드의 중간
국내에서는 출시 가능성 낮아
이제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풀사이즈 SUV를 소개한다. 첫 번째로 GMC 유콘이 있다. 원래 지미라는 모델이 있었지만 1991년, 풀사이즈 모델을 유콘으로 변경했다. 1세대 모델은 사실상 타호 5도어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타호와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플랫폼은 타호와 공유한다. GMC라는 브랜드가 쉐보레와 캐딜락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준프리미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가격대가 쉐보레와 거의 겹치기 때문이다. 유콘도 가격대가 타호와 거의 겹친다. 대신 하위 트림은 타호가 더 많이 팔리고, 상위 트림은 유콘이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현재 시판 중인 유콘은 2020년 출시된 5세대 모델이다. 타호처럼 실버라도 플랫폼을 공유한다. 또한 풀사이즈 SUV인 시에라의 전면 디자인도 공유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내 디자인은 타호와 큰 차이가 없다.
크기는 숏바디 모델 전장 5,334mm, 전폭 2,057mm, 전고 1,943mm, 휠베이스 3,048mm, 롱바디 XL 모델 전장 5,720mm, 전폭 2,057mm, 전고 1,943mm, 휠베이스 3,406mm이다. 엔진 라인업은 타호처럼 5.3리터 V8 가솔린 엔진, 6.2리터 V8 가솔린 엔진 3.0리터 I6 디젤엔진 세 가지가 있다. 국내에는 위에서 언급했듯 타호와 많이 겹치기 때문에 풀사이즈 SUV 시장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이상 출시 가능성이 낮다.
30년 만에 부활한
지프 왜고니어
국내 미출시 풀사이즈 SUV로 지프 왜고니어가 있다. 왜고니어는 1962년 윌리스 브랜드일 때 출시된 모델로, 당시 군용차에 가까운 모습이었던 SUV의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승차감을 대폭 개선해 미국인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측면에 적용된 우드그레인은 왜고니어의 상징이었다. 왜고니어의 출시는 쉐보레 K5 블레이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출시에 영향을 줬다. 즉 미국 SUV의 트렌드를 바꾼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AMC가 인수한 이후 왜고니어는 더욱 빛을 발했다. 최신 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으며, 오일 쇼크가 발생했을때도 저가형 트림을 출시해 풀사이즈 SUV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경제 회복기 이후에는 롱바디 모델인 그랜드 왜고니어를 출시해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 이후 중소형차 위주의 전략으로 변경했고, 안전 기준도 미달해 1991년 단종되었다. 단종 후에는 그랜드 체로키가 이어받았다.
단종 30년이 지난 2021년, 왜고니어는 다시 부활했다. 단종 이전처럼 풀사이즈 포지션을 유지했으며, 풀사이즈 크기 기준이 대폭 커진 것을 따라 차체 크기도 대폭 커졌다. 전면에는 지프 특유의 7분할 그릴을 적용했으며, 후면은 각을 많이 강조한 모습이다. 실내는 최신 스타일에 맞춰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맞췄다.
왜고니어와 그랜드 왜고니어 두 가지가 있지만 그랜드 왜고니어는 롱바디 모델이 아닌 고급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왜고니어는 타호, 익스페디션과 경쟁하지만 그랜드 왜고니어는 에스컬레이드, 네비게이터와 경쟁한다. 다만 지프 브랜드가 대중 브랜드다 보니 그랜드 왜고니어와 에스컬레이드, 네비게이터와 경쟁은 하더라도 동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롱바디 모델이 없는 대신 기본 크기 자체가 타호, 익스페디션보다는 크기가 더 크다.
그래도 그랜드 왜고니어의 실내를 보면 우드그레인과 고급 가죽 소재를 폭넓게 적용한데다 최신 스타일의 디자인을 적용해서 상당히 고급스럽다. 2열 독립 시트가 적용되었고, 2열 시트 사이에 콘솔과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뒷좌석에서도 공조 조절 등이 가능하다. 또한 1열 시트 뒤에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도 장착되어 있다. 브랜드만 빼고 보면 충분히 에스컬레이드나 내비게이터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다.
크기는 전장 5,453mm, 전폭 2,123mm, 전고 1,920mm, 휠베이스 3,124mm이며, 엔진은 왜고니어에 5.7리터 V8 가솔린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되어 있으며, 그랜드 왜고니어에 6.4리터 V8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 작년 연말에 그랜드 왜고니어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출시 여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외 일본 브랜드로 토요타 세쿼이아, 닛산 아르마다, 렉서스 LX, 인피니티 QX80, 독일 브랜드로 벤츠 GLS, BMW X7,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각각 경쟁하고 있지만 미국산 차보다는 크기가 작아서 풀사이즈 SUV로 부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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