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제트 전투기 등의 고속도로 비상 이착륙 훈련을 미 본토에서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모습이 공개됐다.
미 국방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32번 고속도로에서 ‘탱크 킬러’ A-10 공격기와 C-146A ‘울프하운드’ 특수전 수송기 등이 이착륙 훈련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미 본토 전력의 전시 동원능력을 검증하는 ‘노던 스트라이크 21-2’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에는 미시간주 주방위군 및 아리조나주 데이비드 몬산 공군기지 소속 A-10 공격기들과 플로리다주 헐버트 공군기지 소속 C-146A ‘울프하운드’가 참가했다.
미 '탱크 킬러' A-10 공격기가 2021년8월 미시간주 고속도로에서 비상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미 본토에서 현대식 군용기(제트기)가 고속도로 비상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미 국방부 영상 캡처
고속도로에서의 비상 이착륙 훈련은 보통 공군기지 활주로가 적 미사일 공격 등으로 파괴돼 사용하기 어렵게 됐을 경우에 대비해 실시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 설치돼 있는 비상활주로에서 매년 비상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작은 지방도시에까지 수많은 비행장들이 있어 주요 공군기지가 사용불능 상태에 빠지더라도 ‘대타’로 쓸 수 있는 비행장들이 많이 있다. 유사시 러시아,중국,북한 등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 미 본토 주요 공군기지가 파괴되더라도 대신 쓸 수 있는 비행장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실시됐다는 이번 미 본토 고속도로 비상 이착륙 훈련은 매우 이례적이고 그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 훈련을 공개하면서 훈련 실시 배경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A-10 공격기와 C-146A 특수전 수송기가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유사시와 관련된 훈련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훈련은 비행장이 확보되지 않은 지역에서 A-10 공격기의 근접 항공지원(화력지원) 아래 적의 고속도로 일정 구간을 C-146A에 탑승해 침투한 특수부대가 장악한 뒤, A-10 공격기가 고속도로에 착륙해 재보급 후 바로 이탈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11월 공군 F-15K 전투기가 경남 창녕 남지 비상활주에서 유사시에 대비한 비상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A-10 공격기는 유사시 북한 기계화부대 공격과 특수부대 침투 등에 대비해 주한미군에 약 20대가 배치돼 있다. 길이 16m, 최대 이륙중량 22.9t으로 7t 이상의 각종 미사일·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기수에 달린 30㎜ 개틀링 기관포는 경전차도 파괴할 수 있다.
C-146A ‘울프하운드’는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을 민간인으로 위장해 작전지에 투입할 때 주로 쓰이는 특수작전용 항공기다. 울프하운드는 늑대 사냥에 쓰이던 몸집이 아주 큰 개에서 따온 별명이다. 울프하운드는 지난해 1월 오산기지에서 서해와 일본 일대로 여러 차례 비행한 사실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7월엔 대만 타이베이에 잠시 착륙해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군기지와 비행장이 북한 공격 등으로 파괴됐을 경우에 대비해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에 다수의 비상활주로를 만들고 매년 이착륙 훈련을 실시해왔다. 지난 2019년11월엔 경남 창녕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F-15K, KF-16, FA-50 전투기와 KT-1 훈련기, C-130 수송기 등이 참가한 가운데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비상활주로 폐쇄 등을 요구하는 민원이 늘어나면서 상당수 비상활주로는 이미 폐쇄됐거나 폐쇄를 검토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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