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초급장교 70% 차지하는 ROTC, 10년간 지원율 4분의 1토막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13 10:38:23
조회 1653 추천 6 댓글 34


영남대 학군단(ROTC) 학군사관후보생들이 지난 3월 22일 경북 경산 영남대 교내에 커피 트럭을 세워놓고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커피를 주며 ROTC 지원 홍보 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부산대학교에 “부산대 학생 여러분! ROTC(학군단) 선배들이 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커피 차량이 등장했다. ROTC 지원율이 저조하자 부산대학교 ROTC 동문회에서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커피 차량을 보낸 것이다. 안동대에는 “ROTC 지원할래요!”라는 현수막을 내건 커피 차량에서 학군단 지원 방법을 스티커에 새겨 컵 홀더에 붙여주기도 했다. 울산대, 순천향대 등에도 이 같은 커피 차량이 등장했다.

일부 대학 ROTC 동문회에선 재학생들에게 전화를 돌려 학군단 가입을 독려하는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4월 초 서울과기대 일부 재학생은 “학군단 가입하시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학군단 홍보 부스 등에서 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파악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돌린 것이다.



그래픽=김성규


이 같은 ‘구인난’은 학부 1~2학년 사이에서 ROTC 인기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1호 학군단인 서울대 학군단의 경우 1963년 1기생은 528명이 임관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60년이 지난 2022년 임관한 60기생은 단 9명이었다. 1기생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 서울대 ROTC 65기 1차 모집에 지원한 1학년생은 6명에 불과했다. ROTC 65기에 지원한 연세대 1학년생은 11명, 고려대 1학년생은 2명에 그쳤다. 이른바 SKY 대학에서 모두 정원에 미달된 것이다. ROTC중앙회 등에 따르면 ROTC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는 대학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6개의 교대 학군단은 지원율 미달로 폐지됐다. ROTC 중도 포기자는 2019년 255명에서 2021년엔 364명으로 증가했다.

2014년 6.1대1이었던 ROTC 지원 경쟁률은 2018년 3.4대1, 2020년 2.7대1, 2021년 2.6대1, 지난해 2.4대1로 낮아지더니 올해엔 1.6대1로까지 떨어졌다. 10년 만에 경쟁률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ROTC는 1961년 창설된 이래 올해까지 61기수 21만여 명이 임관했다. 임관한 소위, 전방 경계 담당 초급 장교의 70%나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급 간부의 중추이자 근간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만큼 ROTC 지원율 하락은 초급 간부 확보에 끼치는 파장이 크다. ROTC 관계자들은 육사나 3사에 비해 낮은 양성 비용으로 현역·예비역 장교 전력의 70%를 충원해 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ROTC뿐 아니라 사관학교, 대학 군사학과 등의 인기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2018년 모두 30대1을 훌쩍 넘겼던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경쟁률은 지난해 육사 26대1, 해사 19대1, 공사 21대1로 낮아졌다. 지난 2월 60기 입교식을 한 육군 3사관학교의 경우 550명 정원에 547명을 선발했지만 76명이 합격하고도 오지 않았다. 2018년 중도 퇴교자가 13명 나온 육군사관학교도 지난해엔 퇴교자가 68명이 돼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군사학과가 설치된 8개 대학의 경우 미달률이 높아지고 자퇴생까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대는 폐과를 결정해 현재 1~2학년 학생이 없는 상태다. 한 대학의 군사학과 교수는 “부임한 지 5년 됐는데 1~3년 차 때는 80여 명 정원을 항상 채워 선발했지만 작년과 올해는 80여 명 정원에 20여 명씩 계속 미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초급 장교 지원 급락 사태는 병사들의 처우 개선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은 “병사 처우도 나아졌는데 굳이 장교를 왜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에 다니는 도모(22)씨는 ROTC 임관을 포기하고 지난해 말 육군 병사로 입대했다. 도씨는 “병영 악습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터지는 걸 보고 장교로 임관해 미래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병사 복무 기간이 장교에 비해 절반 수준이어서 결국 병사 복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ROTC 의무 복무 기간은 28개월(육군 기준)로 1968년 이후 55년간 변화가 없다. 반면 병사 복무 기간은 같은 기간 크게 줄어들었다. 병사는 1968년 의무 복무 기간이 ROTC보다 긴 36개월이었지만, 지금은 18개월이다. 복무 기간 외에 병사보다 23배나 많았던 봉급과 대기업 등 취업에 유리했다는 점 등도 과거 ROTC 인기의 배경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병장 월급과 격차가 크게 줄었다. 군사학과의 경우 장교 메리트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 외에 장기 복무 선발률이 낮다는 점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군사학과 출신 장기 선발률은 40~50% 수준이다. 7년간 의무 복무 후 장기 선발이 안 된다면 30세 안팎 나이에 사회에 나가야 하는데 군사학 학사 자격과 7년 군 경력만 갖고는 사회에서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부산의 한 대학 학군단 훈육관 A(28)씨는 “처음 장교가 됐을 때만 해도 관리자를 해본다는 메리트가 강했지만 지금은 학생들 사이에서 그런 인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육군 전방 부대 소대장으로 복무하는 학군 출신 김모(25) 중위도 “학군단 출신 초급 간부를 소모품으로 취급해 실망감을 느꼈다”며 “초급 간부들은 퇴근은커녕 잦은 야근과 당직으로 한 달에 외출도 1~2번에 그쳐 올해 초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다”고 전했다. 대경대 군사학과 오대훈 교수는 “장교·부사관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ROTC, 군사학과 지원자 감소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구독




4억 명이 방문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

< 유용원의 군사세계 >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828 장난감 같던 北 무인기, 이젠 장난 아니다 [2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03 2793 14
827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확장억제 실질 강화 남은 골든타임은 1년 반”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02 1243 4
826 日서 탄약 580만t 출동대기… 文이 불신한 유엔사, 유사시엔 우리 생명 [3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01 1899 35
825 우리도 못만든 세계 최고 무인기를?… ‘북한판 글로벌호크’ 미스터리 [1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31 1271 4
824 단 1발로 표적함 산산조각...콜롬비아 수출된 해성 미사일 위력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8 1120 13
823 한화의 레드백, 3조원 규모 호주 장갑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7 1443 18
822 한-프 공군, 사상 첫 연합공중훈련 및 추모비행 풀사진 [1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6 1560 26
821 美 ‘핵억제 실행의지’… 핵잠 떠난지 사흘만에, 제주에 핵추진 잠수함 [4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5 3976 23
820 “최대 600대 목표” FA-50 미국 수출 위한 민관군 ‘원팀’ 떴다 [2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4 2303 17
819 일본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국 예비역 장군의 출판 기념회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9 1130 16
818 우크라 드론 두려워… ‘철망 우산’까지 쓴 러시아 전차 [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7 1109 2
817 KAI, 계약 10개월만 폴란드 수출형 FA-50GF 납품 개시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4 952 15
816 K방산 수출 다음 주역은 군함? 美가 우리 군함에 눈독 들이는 이유 [1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3 1127 23
815 남편 이어 외아들까지 전투기 추락사, 한 여인의 기막힌 사연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2 2152 30
813 1발 안에 새끼 포탄 40여발... 美가 우크라에 주는 ‘강철비’ 집속탄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0 789 6
812 순직 父 뒤를 이어 조종사의 길 선택한 故 박인철 소령, AI로 복원되다 [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6 1254 16
811 美 토마호크 뺨친다? 北 순항미사일 ‘화살’, 초저공 비행능력의 비밀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3 987 2
810 워싱턴 선언으로 강화된 한국형 확장억제… 독자 핵무장 잠재력 확보는?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30 880 8
809 마지막 시제기까지 비행 성공한 KF-21… 인공지능 스텔스기로 변신한다 [1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1070 29
808 ‘게임 체인저’ 극초음속 미사일 잡아라… 가열되는 ‘창’과 ‘방패’ 대결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7 836 1
807 조끼 대신 ‘영웅의 제복’ 입은 참전용사들... “위대한 헌신에 감사” [2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6 1545 49
806 <단독 인터뷰> 김관진 前 국방부장관 6년 만에 언론 인터뷰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3 1201 43
805 尹정부 외교안보 1년… 당당한 외교와 건강한 한중관계 [2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886 14
804 20밀리 벌컨포 무인수상정 '해검', LIG넥스원의 최신 MUM-T 기술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1 963 25
803 ‘참수작전’ 특수부대도 태운다... 부산 온 美 핵잠수함의 비밀무기 [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0 828 10
802 北 도발 응징할 ‘3天’ 모였다, 백령도에 대거 배치된 신무기들 [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9 1095 7
801 가짜 무기도 한눈에 알아본다… 불붙은 초소형 영상 레이더 위성 전쟁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6 4087 19
800 함정서 100발 퍼붓는다... ‘떠다니는 미사일 기지’ 세계 첫 도입 [4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5 2887 28
799 “軍에만 애국 페이 강요 안돼… 같은 직급 공무원 대우를” [2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4 1445 6
초급장교 70% 차지하는 ROTC, 10년간 지원율 4분의 1토막 [3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3 1653 6
797 중사가 보초까지 선다, 사기 꺾인 ‘軍의 중추’ [8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2 2780 6
796 “대위·하사 공평하게 3인실 살게해줘 감사” 초급 간부들 비아냥 [2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09 1971 8
795 초계기 갈등 5년만에… 韓日국방장관 “재발방지책 마련, 대북협력” [3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08 1779 8
794 尹 가슴에 ‘121879 태극기 배지′... 전사자 끝까지 찾겠다는 의지 [2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07 2044 26
793 사방 불뿜으며 UFO처럼 움직인다… 한국형 사드의 첨단 요격 기술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05 482 4
792 이스라엘도 제쳤다… K-방산 세계 4강 진출 위한 과제들 [1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02 1937 21
791 누리호 성공에 자극받은 김정은의 우주발사체, 서두르다가 그르쳤나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01 1746 6
790 영화 ‘퓨리’처럼... 쏟아지는 포탄 뚫고 홀로 돌격하는 우크라이나 전차 [2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31 3144 11
789 북한, 정찰위성 도발… 정부 “강행 땐 응분의 대가” [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30 1019 8
788 역대 최대 규모! ‘힘에 의한 평화’ 구현!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실시 [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6 950 15
787 블랙이글스, 말레이시아 리마 에어쇼 개막식 풀사진 및 영상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5 2863 9
786 여성 징병제,복무기간 연장...인구절벽시대 병역자원 부족 대안될까? [8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9 3350 26
785 6개월내 가능할까… 조기 독자 핵무장의 4대 장애물 [5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8 1864 2
784 KF-21의 AESA 레이다 등 시험 시제 5호기 최초 비행 성공!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7 965 15
783 영화 ‘고지전’ 실제 영웅, 故김한준의 낡은 집 고치기로 [3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6 3744 28
782 북한 소형 무인기 꼼짝마...‘킬러드론’, 미사일로 드론 사냥 첫 성공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5 1894 5
781 불꽃놀이 하듯... 아이언돔, 팔레스타인 로켓 270발 요격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2 1516 10
780 한미일 레이더 연결, 북한 미사일 정보 공유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0 824 8
779 ‘프라미스’ 작전 성공과 공군 신형 대형수송기 도입 사업 [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9 1701 5
778 17조원짜리 美 ‘슈퍼항모’ 첫 실전배치, 우크라 지원하러 갔다 [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8 2368 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