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비싼 울트라 럭셔리 플래그십 전기차를 발표했다. 4억 원을 훌쩍 넘는 ‘셀레스틱(CELESTIQ)’이 그 주인공이다. 캐딜락은 셀레스틱을 두고 혁신적인 기술로 완성된 맞춤형 예술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럭셔리 전기차의 왕좌를 노리는 셀레스틱은 과연 어떤 차일지 함께 알아보자.
[글] 박재희 에디터
캐딜락은 EV 모델 네이밍을 할 때 ‘-iq’ 시스템에 맞춰 명명하고 있다. 리릭(LYRIQ)에 이어 셀레스틱(CELESTIQ)으로 이름 붙여진 것도 그 때문이다. 셀레스틱은 1933년형 V16 에어로 다이내믹 쿠페(Aerodynamic Coupe)와 1957년형 엘도라도 브로엄(Eldorado Brougham) 등 상징적인 모델들을 수작업으로 만든 캐딜락 코치 빌더의 역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모든 차량은 철저한 고객 맞춤형 주문 제작 방식으로 제작된다.
셀레스틱의 차체는 아방가르드 4인승 패스트백 형태를 따르고 있으며 캐딜락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수작업으로 도장된 산토리니 블루 컬러(200가지 컬러 옵션이 제공된다)의 셀레스틱은 전고가 낮고, 전장이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는 차체 비율을 가지고 있다.
셀레스틱 전면부는 앞선 리릭과 유사한 패밀리룩을 차용하여 캐딜락의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있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형 시그니처 라이트의 조합으로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미가 돋보이는 모습이다. 외관에만 1,600개 넘는 LED가 적용돼 메인 헤드라이트 외에도 그릴과 엠블럼이 발광하며 섬세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측면에서는 루프부터 리어 엔드까지 이어지는 극단적인 패스트백 라인이 인상적이다. 23인치 단조 알루미늄 휠 이외에 주목할 점은 테일 램프가 C 필러까지 침범해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상부와 하부로 분할되는 리어 램프는 전면부의 디자인 기조를 이어 받아 세로 형태로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셀레스틱의 실내는 리릭과 확연히 구분되어 예술성을 강조한다. 장인 정신에 기반한 풍부한 소재와 디테일로 ‘아트 오브 트래블’이라는 맞춤화된 디자인 철학을 추구하고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걸쳐 55인치 8K급 HD 디스플레이가 펼쳐져 미래 지향적인 경험을 제시한다.
하나의 전면 패널이 두 개의 분리된 화면으로 연결되도록 구현되며 특히 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수석 쪽 화면을 운전자의 시야에서 어둡게 만드는 ‘디지털 블라인드 액티브 프라이버시’ 기술도 도입돼 특별함을 더한다.
셀레스틱에는 세 개의 외부 스피커를 포함한 41개의 스피커를 장착했다. 이는 전문 오디오 엔지니어가 맞춤형으로 튜닝한 38개의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오디오 시스템과 완벽한 오디오 몰입을 위해 30개 채널 영역대를 대응하는 3개의 개별 앰프로 구성된다. 이외에 스마트 글라스 루프는 4분할로 불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셀레스틱은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 플랫폼(Ultium Platform)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여기에 111kWh 배터리 팩과 2개의 모터로 작동하는 사륜구동 추진 시스템을 얹었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600마력, 최대 토크 88.4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3.8초 만에 가속하는 능력을 갖췄다.
GM 자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00마일(약 483km)이다. 또한 200kW급 고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 충전으로 126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셀레스틱의 배터리셀은 수평으로 탑재되어 길고 낮은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했고, 무게 중심을 낮춰 역동성까지 확보했다.
또한 셀레스틱 AWD 시스템에 적용된 두 개의 모터는 주행 상황에 따라 각 바퀴에 필요한 토크를 분석해 제어하는 ‘토크 최적화 모듈’로 작동한다. 이외에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 버전이 기본 탑재되며, 3.5도 범위로 움직일 수 있는 후방 조향 기능이 제공된다.
캐딜락은 이전에 셀레스틱을 500대만 한정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셀레스틱 공개 시점에 한 대변인은 셀레스틱을 계속 제작할 계획이며 최종 판매 집계가 초기 수치를 능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셀레스틱은 일주일에 최대 2대까지만 생산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2월부터 생산될 예정이며, 가격은 30만 달러(한화 4억 2,750만 원)부터 시작된다. 럭셔리 브랜드로서 캐딜락의 후광을 업은 셀레스틱이 전기차 시장에서 캐딜락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게 페라리 가격" 캐딜락이 작정하고 만든 럭셔리카 셀레스틱 글 / 다키포스트 ⓒ DAKI P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dk_contact@fastla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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