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9일 핵심 피의자인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소환해 15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다만 유 사무총장 측이 조사과정에서 진술서로 갈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공수처는 해당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재소환 여부에 대한 방침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사무총장은 지난 9일 오전 9시50분께 공수처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유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1시10분 조사를 마치고 청사에서 나오며 “감사 시스템에 대해 아주 성실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과정에서 유 사무총장 측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의견서, 진술서 제출로 갈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유 사무총장이 토요일 조사 받을 때 질문에 대해 그 자리에서 답변하지 않고 추후 의견서를 내겠다고 했다"며 "제출한 의견서와 그날 전반부 진술한 부분, 향후 추가로 제출할 의견서 등을 토대로 재소환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으로서는 재소환 방침이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함께 고발당한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소환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헌법기관 장이라는 신분도 있고 종합적으로 조사가 다 이뤄진 다음이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표적 감사 의혹'은 감사원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고자 위법하게 특별 감사를 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9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근태 의혹을 비롯해 10개 항목에 대해 권익위에 대한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 이후 전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최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 권익위 고위관계자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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