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LCD 기술이 등장한 이후, 텔레비전의 화면은 갈수록 커지면서 차지하는 자리는 적은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화면이 커질수록 몰입감이 좋고, 두께가 얇을수록 보관이 쉬워져서다. 즉, 우리의 생활 공간과 잘 어울리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복잡한 배선을 없앤 벽걸이형 텔레비전이나 테두리에 디자인을 가미한 스탠드형 텔레비전 등이 다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이뤄내기 위한 시도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LX1, 뒷면에 매거진 랙이 있는 독특한 형태다. 출처=LG전자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텔레비전 시장은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텔레비전 자체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거실에 텔레비전을 놓지 않는 인테리어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텔레비전과 같은 기존 디지털 매체에 거리감을 두려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크고 얇으면 그만이던 텔레비전에 대한 선호에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텔레비전 기업들 역시 흐름에 발을 맞춰 기존과는 색다른 디자인과 형태,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갖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이 좋은 사례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신제품(모델명: LX1)은 네덜란드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Moooi)'와 협업한 텔레비전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텔레비전의 형태가 아닌 독창적인 책장 형태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측면에서 볼 때 TV 후면에 U자 형태로 공간이 파여있어서 TV 자체를 대형 매거진 랙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평소 텔레비전이 놓여있는 공간은 활용하기 어려운 죽은 공간이지만, 후면에 추가 공간을 보탬으로써 사용자만의 개성 있는 배치가 가능해졌다.
제품은 오는 6일 개최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된다. 출처=LG전자
후면은 잡지나 그림 등을 놓는 목적 이외에도 기기와 연결되는 전선이나 멀티탭, 셋톱박스 등의 주변 기기들을 보관할 수 있으며, TV 스탠드 다리 내부에 전선을 연결할 수 있어서 TV 주변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제품 디자인은 베이지 색상에 패브릭 소재를 활용해 가구 같은 느낌을 더했고, LG TV에 탑재되는 아트 스탠드 기능을 활용해 그 자체로 미술품 전시용 오브제로도 쓸 수 있다. LG전자는 오는 6일부터 열리는 글로벌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에서 이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텔레비전은 크고 얇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부쉈다는 점에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의 시도는 창의적이다. 하지만 제품 자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소비자의 몫으로 남는다. 일단 전선 자체를 스탠드 내부로 관통해서 쓸 수 있긴 하지만 아래로 연결된 전선은 결국 벽의 콘센트(월 플러그)와 연결되어야 한다. 텔레비전의 위치도 결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선을 가리기 위한 케이블 몰드나 추가 시공도 고려해야 한다. 거실 중앙에 놓는다고 한다면 텔레비전에서 콘센트까지 케이블이 쭉 연결돼있는 상태일 것이다. 샘플 사진에서는 케이블이 없기 때문에 착각할 여지가 있다
다만 전선 정리를 위해서는 결국 별도의 장치를 달아야 한다. 출처=LG전자
선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추가로 공간을 달아야하는데, 그러면 패브릭 질감의 후면부 일부를 가리게 돼 매거진 랙 같은 가구 느낌이 반감된다. 게다가 셋톱박스와 텔레비전의 수신부가 연동되지 않는 모델이라면 리모컨 수신 감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역력한 제품이지만,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이 가구같은 활용도 그 자체를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만약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이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면, 미려한 디자인에 케이블을 깔고 가는 형태로 갈지, 존재감은 있지만 배선은 깔끔한 벽걸이형으로 갈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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