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륙 4분 만에 폭발한 스페이스X '스타십'··· 터졌는데도 '성공'인 이유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1 11:25:02
조회 2341 추천 14 댓글 15
[IT동아 남시현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 X의 ‘스타십(Starship)’이 오전 8시 33분(미국 중부 표준시) 발사에 성공했으나, 이륙 4분 만에 폭발했다. 스타십은 전장 120m, 중량 5천 톤의 초대형 발사체(SHLLV)로, 현재까지 인류가 개발한 초대형 발사체 중 유일하게 전체 동체를 발사 후 회수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됐다. 스타십은 나사의 달 유인 착륙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착륙 시스템으로 선정됐으며, 추후 화성 탐사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시간 30분 만에 텍사스-하와이 주파가 목표



미국 텍사스 주 보카치카에 위치한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되고 있는 스페이스X 스타십. 출처=스페이스X



이번 발사는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에서 이륙 후 90분간 비행한 뒤 하와이 카우아이 섬 북서쪽 해안 100km 근해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사용된 스타십은 시제품(프로토타입)인 십 24(Ship 24)와 부스터 7(Booster 7)이며, 두 비행체를 사용한 처음이자 유일한 비행이었다. 부스터 7은 33개의 랩터 메탄 액체 산소 엔진을 장착했으며, 이륙 후 169초간 출력한 뒤 정지하고, 3초 뒤에 분리되어 다시 재시동해 8분 후 멕시코만 해안에서 32km 떨어진 곳에 착륙하기로 돼있었다.

부스터 7에서 분리된 십 24는 6개의 랩터 엔진을 활용해 6분 30초간 가속한 다음 시간당 2만8163km/h까지 가속할 예정이었다. 이후 지구 궤도권을 비행하다가 재진입 절차를 거쳐 카우아이 섬 북서쪽 해안에 착륙하는 것이었다. 이 테스트에서 부스터 7이 멕시코만에 안정적으로 착륙하고, 십 24가 하와이에서 회수됐다면 역사에 한 장면으로 남았을 것이다.

이륙 성공 후 39km 상공에서 폭파, 어떻게 봐야하나



스타십은 30km 상공을 넘어선 시점에서 자세 제어에 실패해 허공에서 텀블링하기 시작했다. 출처=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17일에 이미 비행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1차 발사 당시 연기된 이유는 슈퍼 헤비 연료 탱크의 압력 문제와 연료 주입 압력 밸브가 동결됐기 때문이고, 48시간이 지난 20일에는 이 문제가 해결돼 성공적으로 발사에 성공했다. 2차 발사 시도에서도 카운트다운을 약 40초 남긴 시점에서 탱크의 압력이 높아 발사가 정지됐지만, 압력 문제를 해결한 다음 다시 발사를 시도해 성공했다.

정상적이라면 이륙 약 3분 후 슈퍼 헤비 로켓이 분리됐어야 했지만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았고, 39km까지 올라간 뒤 몸체가 연결된 상태에서 텀블링을 하기 시작했다. 그다음 4분이 지난 시점에서 30km까지 추락했을 때 스페이스X가 폭파 명령을 내렸다. 다만 발사 직후부터 어느 정도 문제는 예상된 상황이었다. 이미 이륙 시점에서 33개 엔진 중 3개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12km 지점을 넘었을 때 6개의 엔진이 먹통이 됐다. 이로 인해 고도를 잃고 자세가 무너지면서 기체가 회전하기 시작했고, 스페이스X가 폭파 명령을 내렸다.


4분이 지난 시점에서 스페이스X가 폭파 명령을 내렸다. 출처=스페이스X



기체가 폭발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 시선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번 테스트에서 스타십은 로켓발사의 최고 난관인 최대동압점(point of the maximum dynamic pressure, Max-q)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맥스 큐는 로켓 발사체 주변의 동압이 최대가 되는 지점을 뜻하며, 비행 구조체가 가장 큰 외력을 받는 순간이다. 만약 이 점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셈이어서 재설계해야 한다. 과거 챌린저호 참사도 맥스 큐 지점을 통과할 때의 충격으로 로켓 부스터의 틈새가 파괴돼 발생했다.

하지만 스타십은 고도 11~15km를 넘어 39km까지는 비행을 완수했기 때문에 지구 궤도를 이탈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부가적으로 허공에서 수 차례로 동체가 회전했음에도 곧바로 파괴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구성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따를 것이다. 이번 테스트는 그간 스타십의 특이한 외형 등으로 인해 의심받았던 여러 의혹들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며, 2단 부스터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향후 비행에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륙 성공만으로 가치 있는 시험


스페이스X의 수석 통합 엔지니어인 존 인스프러커(John Insprucker)는 “스타십의 첫 비행은 개발 테스트의 일환이다. 우리의 목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다음 목표를 준비하는 것이다”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테스트였으며, 스타십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테스트 중 가장 멋진 마무리를 선사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타십이 폭파된 직후 스페이스X 직원 모두가 환호를 지르면서 시험 비행 성공을 축하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번 발사의 성공을 축하하며, 앞으로 몇달 뒤에 또 다른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스페이스X



국내 언론들 사이에서 시험 비행이 실패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오히려 외신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물론 하와이까지 가서 착륙했다면 세기의 기록으로 남았겠으나, 초도 비행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초대형 발사체가 이륙을 성공했다는 점 자체가 기념비적인 일이다. 이번 테스트를 완전히 실패로 규정하려면 1단 로켓의 이상으로 맥스 큐 지점을 넘지 못했다거나, 이륙 직후 폭발했을 경우다.

이미 스페이스X는 여러 대의 스타십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차례 시험 발사를 더 거친 다음에는 유인 우주선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첫 발사를 축하했으며, 앞으로 몇 달 뒤에 여러 차례의 시험 비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삐그덕 소리 잦아진 트위터, 정리해고 여파 나타나나▶ 이중 인증 유료화 나선 트위터, 나비 효과 불러오나▶ 테슬라 경영하며 우주선 설계까지? 일론 머스크의 다양한 직함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2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2602 인터넷은행 막내인 ‘토스뱅크’, 자산 건전성 문제없을까? [3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8 7433 10
2601 [리뷰] 어디든 배치하는 광고판, 카멜 닥터애드 DA3210S 디지털 사이니지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8 1064 0
2600 [농업이 IT(잇)다] 팜프로 “소 질병·출산 관리해 스마트 축산 선도국으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8 170 0
2599 문화재까지 태운 강릉 산불, IoT 시스템 중요성 일깨웠다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7 1909 1
2598 [스타트업人] 소상공인 디지털화 도우미, 넥스트페이먼츠 '스마트 상점 PM' 이야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7 156 0
2597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기술 유출 예방법과 대응법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7 173 0
2596 가정의 달 5월, ‘과대포장’ 넘어 ‘착한 포장’이 뜬다 [1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2234 1
2595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로지스트 “물류 모빌리티로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 도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54 0
2594 [IT애정남] 노트북 잠금장치(캔싱턴 록)는 어떻게 쓰는 거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282 3
2593 [고려대 초창패 2022] 아론그룹 “맞춤형 간편결제, 미래 핀테크 마중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26 0
2592 [메타버스에 올라타자] 4. 메타버스 기술 트렌드 [1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2910 0
2591 AWS코리아, 직접 체험하는 모의 훈련 ‘스타트업 게임데이’ 개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43 0
2590 [IT신상공개] 세 개의 눈 가진 접이식 드론, DJI 매빅 3 프로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1269 0
2589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퍼플피치 “캐릭터 상품을 ‘잘’ 만들도록 도와드려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133 0
2588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이종훈 대표 “스타트업다운 아이템으로 승부하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2647 3
2587 미드저니 “사진 인공지능, 예술 도용 안해…소송 기각돼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4 154 1
2586 [고려대 초창패 2022] 호라이존테크놀로지 “퀀트랙, 성공 투자 파트너로”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4 2925 0
2585 에이수스, OLED 품은 슬림형 노트북 제품군 다수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148 0
2584 [농업이 IT(잇)다] 핀치그린 “고압 에어로포닉스·기능성 식물소재 전파”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199 0
2583 중앙대 인간로봇융합연구센터, 육상선수와 함께 로봇슈트 검증 나선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193 0
이륙 4분 만에 폭발한 스페이스X '스타십'··· 터졌는데도 '성공'인 이유는? [1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2341 14
2581 외국인용 지마켓, 11번가도 있어? ‘역직구’ 사업 이모저모[K비즈니스 가이드]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0 1093 0
2580 오라클 “의사결정에 어려움 겪는 기업들, ‘데이터 폭격’이 원인”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190 0
2579 [WIS 2023] 일상을 바꾸는 최신 ICT 트렌드와 기술, 스타트업까지 모였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346 0
2578 누누티비 사태, OTT 업계 “범죄 대응체계와 처벌 강화해야” [2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4729 17
2577 [고려대 초창패 2022] 반암주식회사 “박막형 반도체 시장 주도”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182 0
2576 [IT신상공개] 디카만큼 화질 좋은 스마트폰, 샤오미 13 울트라 [1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731 2
2575 효율성 겸비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8 169 0
2574 [농업+IT=스마트팜] 5. 환경 데이터 수집용 센서 구축하기 (2)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8 177 0
2573 [디지털 취약 극복] 리보 “세계 시각장애인 위한 스마트폰 도우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8 903 1
2572 중앙대학교 인간로봇융합연구센터 김우석 사무국장 “연구센터 운영에도 융합이 중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14 0
2571 [IT애정남] 재개된 해외여행, 배터리 기내 반입 알려주세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123 0
2570 카카오톡 사용으로 저장공간이 부족할 땐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3070 7
2569 [주간투자동향] 넛지헬스케어, 3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38 0
2568 [IT강의실] 흑백 사진만 찍는 ‘모노크롬’ 카메라, 무엇이 특별한가?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943 6
2567 [농업이 IT(잇)다] 뉴로팩 “업사이클링 친환경·기능성 포장재 세계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4 124 0
2566 [IT신상공개] 35mm 8K 영상 담는 드론, DJI 인스파이어 3 [1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4 1287 2
2565 IT운영전문가가 본 인포플라의 ‘웹장애 모니터링’[스타트업 리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3 127 0
2564 [앱으리띵] 내 마음대로 고르는 건설 일자리, 웍스메이트 가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3 248 1
2563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출시… '10GB 아닌 12GB 메모리 탑재' [1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3 2143 2
2562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딥테크’, 정부도 인재 양성에 팔 걷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2 179 0
2561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 오디오 장비, 기어라운지 쇼룸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2 1182 0
2560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 다섯 가지 혜택 받는다 [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2 1620 3
2559 [리뷰] USB에 꽂아 쓰는 와이파이6E 어댑터, 넷기어 나이트호크 A800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185 0
2558 마드라스체크, SaaS 페스타 'Flower 2023' 개최… '디지털 전환의 현주소 만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185 0
2557 이통 3사, 새로운 중간요금제 나온다 … 걸림돌은 가격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1481 0
2556 [IT신상공개] ‘미키 마우스’ 옷 입은 955만원짜리 라이카 Q2 한정판, 발표하자마자 매진?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1520 0
2555 [IT애정남] 내비게이션의 스쿨존 우회 기능에 대해 알려주세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238 0
2554 [마인드테크 시대가 온다] 4. 상담테크, 치유의 동반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159 0
2553 스마트폰 저장공간이 부족할 땐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2976 3
뉴스 제니, 솔로로 코첼라 입성 디시트렌드 1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