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인터넷은행 막내인 ‘토스뱅크’, 자산 건전성 문제없을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8 19:44:31
조회 7432 추천 10 댓글 31
[IT동아 정연호 기자]


출처=토스뱅크



토스뱅크의 자산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시작은 지난달 출시된 선이자 지급 방식의 정기예금 상품이었다. 상품 출시 이후로, 토스뱅크가 부족해진 자금을 급하게 모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토스뱅크가 채권을 많이 구매했다는 점도 불안을 키웠다. 이에 토스뱅크는 유동성(자산을 손실 없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이 다른 시중은행 대비 오히려 높다고 해명했지만,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의 연체율이 높다는 점 때문에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다.

토스뱅크는 지난 3월 24일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이하 선이자 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예금을 맡기는 즉시 예금자에게 전체 이자를 주는 상품이었다. 그런데, 이 상품은 뜻하지 않게 ‘토스뱅크가 자금이 없어서, 급하게 예금을 끌어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자산이 국채, 금융채 등의 채권에 몰렸다는 점도 자산 건전성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3월 10일(현지시각)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이하 SVB)의 자산 구조도 채권 중심이었고, 이 은행이 파산한 원인 중 하나가 채권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3분기 기준, 토스뱅크는 국채 11조 2697억 원과 금융채 6조 1573억 원을 보유했다. 총자산에서 국채, 금융채, 지방채, 사채 등의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였다. SVB의 전체 자산 구성을 보면, 미국 국채와 같은 채권의 비중이 55%였다.

금융 전문가들은 “자산 구조에서 채권 비중이 높은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다만,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통상적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 지난해부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채권 가격이 내려갔다.

또한, 경기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SVB의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이 고객들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서, SVB는 가격이 떨어진 채권들을 손해를 보면서 팔아야 했다.

SVB는 이러한 손해를 만회하려고 3조 원 규모의 유상 증자(새로 발행한 주식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계획을 밝혔는데, 이로 인해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 예금 인출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 SVB는 파산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토스뱅크 역시 SVB처럼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걸까?

토스뱅크 관계자는 “SVB와 토스뱅크가 유사한 점은 채권 투자를 많이 했다는 것뿐이다. SVB는 만기가 10년~30년인 주택저당증권(MBS)에 주로 투자했다. MBS는 현금화가 어렵다.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MBS를 급하게 팔면 손해가 클 수 있다. 토스뱅크가 갖고 있는 채권은 대부분 1년, 2년 만기다."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토스뱅크가 보유한 채권의 규모는 만기 3년 이내가 10조 3552억 원, 3년 이상이 6조 7718억 원이었다. SVB 파산 사태에서 문제가 된 건 장기 채권(만기 5년 이상)이었는데, 장기 채권은 시장에서 거래가 잘 안돼서 현금화가 어렵다. 토스뱅크의 전체 유가증권 중 장기채권의 비중은 0.36% 정도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유동성이 높은 단기 국공채 위주로 투자를 해서, 자산 구조의 안전성이 높다. 1년 미만의 국공채는 시장에서 거래도 잘 된다. 또한, 단기 채권은 가격이 하락해도 만기가 도래하면 원금을 그대로 상환받을 수 있다. 채권 가격이 떨어졌어도, 이를 매도하지 않고 원금을 받으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토스뱅크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하 LCR)이 833.5%(14조 5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LCR은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비율을 뜻한다. 시중은행의 평균 LCR은 100%이기 때문에, 토스뱅크의 LCR은 이보다 8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이어,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보유한 채권들의 평가손실은 크게 줄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유가증권 평가손실(유가증권의 시장 가격이 장부 금액보다 낮게 책정돼, 그 차이만큼 발생하는 손실)은 지난해 3분기 2385억 원에서 최근 600억 원대로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서 토스뱅크가 보유한 채권의 시장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이에 따른 평가손실은 크지 않고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토스뱅크의 위기설이 다소 과장됐다고 이야기가 나온다. 토스뱅크의 수신상품은 적금, 수시입출식통장(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뿐이었다. 그래서, 토스뱅크가 수신 상품을 다양화하기 위해서, 선이자 예금이라는 ‘정기 예금’ 상품을 출시했다는 것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CEO는 지난 3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이 이자를 받는 불편함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이자 예금 상품을 출시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토스뱅크의 해명으로 유동성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로 올랐다. 토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카카오뱅크 0.49%(전년동기대비 0.27%p↑) ▲케이뱅크 0.85%(0.41%p↑) ▲토스뱅크 0.72%(0.42%p↑)였다. 인터넷은행의 연체율 평균(0.62%)은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연체율 평균(0.21%)보다 3배 높았다.


대출 연체율 비교, 출처=금융감독원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진 이유는 중저신용자(신용점수가 KCB 점수 기준으로 820점 이하로 낮은 고객) 대상 대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은 25.1%~40.37% 사이였다.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 인터넷 전문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내줄 때 은행들은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받는다. 가산금리(신용도와 같은 조건에 따라 은행이 추가로 받는 금리)를 계산할 때 예상되는 연체율을 감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출 연체율이 어느 정도 올라도,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이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계속 중저신용자 대출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중저신용자들의 대출연체율이 높아지는 걸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

이에 인터넷 전문은행 3사는 앞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진행할 때 대안신용평가모델(대안정보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하는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출 연체율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주간투자동향] 트래블월렛, 197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 피싱과 금융사고에 취약한 인뱅...안전망 구축 필요해▶ 카뱅과 토스, 소비자 울리는 피싱범죄 어떻게 대응하나?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1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인터넷은행 막내인 ‘토스뱅크’, 자산 건전성 문제없을까? [3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8 7432 10
2601 [리뷰] 어디든 배치하는 광고판, 카멜 닥터애드 DA3210S 디지털 사이니지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8 1064 0
2600 [농업이 IT(잇)다] 팜프로 “소 질병·출산 관리해 스마트 축산 선도국으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8 170 0
2599 문화재까지 태운 강릉 산불, IoT 시스템 중요성 일깨웠다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7 1909 1
2598 [스타트업人] 소상공인 디지털화 도우미, 넥스트페이먼츠 '스마트 상점 PM' 이야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7 156 0
2597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기술 유출 예방법과 대응법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7 173 0
2596 가정의 달 5월, ‘과대포장’ 넘어 ‘착한 포장’이 뜬다 [1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2234 1
2595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로지스트 “물류 모빌리티로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 도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54 0
2594 [IT애정남] 노트북 잠금장치(캔싱턴 록)는 어떻게 쓰는 거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282 3
2593 [고려대 초창패 2022] 아론그룹 “맞춤형 간편결제, 미래 핀테크 마중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26 0
2592 [메타버스에 올라타자] 4. 메타버스 기술 트렌드 [1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2909 0
2591 AWS코리아, 직접 체험하는 모의 훈련 ‘스타트업 게임데이’ 개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43 0
2590 [IT신상공개] 세 개의 눈 가진 접이식 드론, DJI 매빅 3 프로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1268 0
2589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퍼플피치 “캐릭터 상품을 ‘잘’ 만들도록 도와드려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133 0
2588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이종훈 대표 “스타트업다운 아이템으로 승부하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2647 3
2587 미드저니 “사진 인공지능, 예술 도용 안해…소송 기각돼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4 154 1
2586 [고려대 초창패 2022] 호라이존테크놀로지 “퀀트랙, 성공 투자 파트너로”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4 2925 0
2585 에이수스, OLED 품은 슬림형 노트북 제품군 다수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148 0
2584 [농업이 IT(잇)다] 핀치그린 “고압 에어로포닉스·기능성 식물소재 전파”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199 0
2583 중앙대 인간로봇융합연구센터, 육상선수와 함께 로봇슈트 검증 나선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192 0
2582 이륙 4분 만에 폭발한 스페이스X '스타십'··· 터졌는데도 '성공'인 이유는? [1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2341 14
2581 외국인용 지마켓, 11번가도 있어? ‘역직구’ 사업 이모저모[K비즈니스 가이드]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0 1093 0
2580 오라클 “의사결정에 어려움 겪는 기업들, ‘데이터 폭격’이 원인”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190 0
2579 [WIS 2023] 일상을 바꾸는 최신 ICT 트렌드와 기술, 스타트업까지 모였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346 0
2578 누누티비 사태, OTT 업계 “범죄 대응체계와 처벌 강화해야” [2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4729 17
2577 [고려대 초창패 2022] 반암주식회사 “박막형 반도체 시장 주도”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182 0
2576 [IT신상공개] 디카만큼 화질 좋은 스마트폰, 샤오미 13 울트라 [1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731 2
2575 효율성 겸비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8 169 0
2574 [농업+IT=스마트팜] 5. 환경 데이터 수집용 센서 구축하기 (2)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8 177 0
2573 [디지털 취약 극복] 리보 “세계 시각장애인 위한 스마트폰 도우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8 903 1
2572 중앙대학교 인간로봇융합연구센터 김우석 사무국장 “연구센터 운영에도 융합이 중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14 0
2571 [IT애정남] 재개된 해외여행, 배터리 기내 반입 알려주세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123 0
2570 카카오톡 사용으로 저장공간이 부족할 땐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3070 7
2569 [주간투자동향] 넛지헬스케어, 3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38 0
2568 [IT강의실] 흑백 사진만 찍는 ‘모노크롬’ 카메라, 무엇이 특별한가?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943 6
2567 [농업이 IT(잇)다] 뉴로팩 “업사이클링 친환경·기능성 포장재 세계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4 124 0
2566 [IT신상공개] 35mm 8K 영상 담는 드론, DJI 인스파이어 3 [1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4 1287 2
2565 IT운영전문가가 본 인포플라의 ‘웹장애 모니터링’[스타트업 리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3 127 0
2564 [앱으리띵] 내 마음대로 고르는 건설 일자리, 웍스메이트 가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3 248 1
2563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출시… '10GB 아닌 12GB 메모리 탑재' [1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3 2143 2
2562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딥테크’, 정부도 인재 양성에 팔 걷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2 179 0
2561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 오디오 장비, 기어라운지 쇼룸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2 1182 0
2560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 다섯 가지 혜택 받는다 [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2 1620 3
2559 [리뷰] USB에 꽂아 쓰는 와이파이6E 어댑터, 넷기어 나이트호크 A800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184 0
2558 마드라스체크, SaaS 페스타 'Flower 2023' 개최… '디지털 전환의 현주소 만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185 0
2557 이통 3사, 새로운 중간요금제 나온다 … 걸림돌은 가격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1481 0
2556 [IT신상공개] ‘미키 마우스’ 옷 입은 955만원짜리 라이카 Q2 한정판, 발표하자마자 매진?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1520 0
2555 [IT애정남] 내비게이션의 스쿨존 우회 기능에 대해 알려주세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238 0
2554 [마인드테크 시대가 온다] 4. 상담테크, 치유의 동반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159 0
2553 스마트폰 저장공간이 부족할 땐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2976 3
뉴스 지연-황재균 이혼 조정 성립…부부 관계 마침표 디시트렌드 1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