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누구세요' 라는 짧은 목소리로도 보이스피싱 수법에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교수님 덕분에 보이스피싱을 피했다'는 제목의 글이 업로드됐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건 사람이 한마디도 안하더라. 여보세요 하려다가 수업시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상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절대 말하지 말라'던 교수님 말씀이 생각나서 바로 전화를 끊었다" 고 이야기했다.
글쓴이는 "(이때 말을 했다면) 내 목소리를 따서 가족들에게 사기를 치려고 하는 거라더라. 교수님 아니었으면 큰 일 날 뻔 했다"고 이야기했다. 글쓴이가 이야기한 보이스피싱 수법은 특정인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종 수법이라고 한다.
점차 진화하는 AI 보이스피싱 수법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AI를 통해 짧은 목소리만으로도 한 사람의 목소리를 만들어 내서 가족들이나 친구 등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하는 수법으로 악용되고 있다. 숙명여대 교수 조수영 교수는 "4차산업혁명과 법 강의 중에 기술 발달에 따라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이 내용을 언급했다"며 글쓴이의 내용을 뒷받침했다.
조교수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집단이 통화 목소리를 녹음해 이를 다른 텍스트와 결합해서 새로운 음성을 만들고 협박에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짧은 두 세마디만 말해도 악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학습된 목소리를 통해 보이스피싱범들은 "응급한 상황이 생겼으니 돈을 보내달라"는 등의 요구를 한다고. 보이스피싱범들의 수법이 점차적으로 진화함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누리꾼들은 "나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가족들 연락처도 엄마 아빠라 저장 안하고 이름으로 저장한다"는 대응법이 줄을 이었다.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에 이어 최근에는 '딥보이스'도 보이스피싱에 활용되고 있는 경우가 늘고있다. 딥보이스는 인공지능 기반 딥러닝으로 약 3초가량의 음성 샘플만 있으면 특정인의 말투나 문장 등을 어느정도 구현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아랍에미리트 은행은 평소 거래하고 있던 대기업 임원의 목소리를 흉내 낸 보이스피싱에 속아 약 420억원을 송금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지난해 3월 아들의 목소리를 흉내낸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은 부모가 2000만원을 뜯긴 일도 생기는 등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늘고있다.
우리나라 과기정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음성 워터마크 제도화를 통해 딥보이스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음성 워터마크는 음파를 분석해 자동으로 그 음파보다 작은 음역을 구별해주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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