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우리나라 노동자 10명 중 1명은 한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임금근로자 2208만2000명 중 9.2%에 해당하는 203만명이 월평균 임금으로 100만원 미만을 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2년 하반기 198만명 대비 5만명(0.1%) 증가한 규모다.
임금수준별 근로자 비중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0만~200만원 미만이 254만1000명으로 11.5를 차지했고, 200만~300만원 미만 732만1000명으로 33.2%를 기록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절반이 넘는 53.9%가 한달에 300만원 미만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300만~400만원 미만 474만7000명(21.5%), 400만원 이상 544만3000명(24.6%) 등이었다.
소득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했다. 100만~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는 전년 대비 2.7% 줄었고, 200만~300만원 미만은 0.6% 감소했다. 반면 300만~400만원 미만과 400만원 이상의 월평균 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각각 0.7%, 2.5% 증가했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인공지능(AI) 활용 증가로 산업 현장에서도 자동화가 활발해지면서 일자리가 전문직과 저임금 노동으로 양극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산업 대분류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월 평균 100만원 미만을 받는 임금근로자가 74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35만3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 결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근무하는 임금 근로자수는 109만8000명으로 1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203만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대로 4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544만3000명의 근로자 중 대부분은 '관리자'와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관리자는 38만6000명,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는 206만1000명 등으로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통계청은 "임금수준별 임금근로자 중 400만원 이상, 300만~400만원 미만, 100만원 미만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지만 100만~200만원 미만, 200만~300만원 미만은 하락했다"며 "100만~200만원 미만은 단순노무종사자, 서비스종사자 등에서 임금근로자의 구성비가 높았고 400만원 이상은 관리자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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