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박순종 객원기자 = 일본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의 돌기둥을 한 중국인 남성이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야스쿠니신사는 '침략 전쟁'의 상징"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발동한 침략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며 상징"이라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한편으로 "외국에 있는 중국 공민들은 현지 법률을 준수하며 이성적으로 자기 주장을 표현하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둥광밍(董光明)은 지난 1일 오전 6시 20분경 일본 도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신사 들머리 돌기둥에
지난 1일 오전 6시 20분경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소재한 야스쿠니신사에서는 한 중국인 남성이 신사 정문 도리이〔鳥居〕 앞에 세워진 돌기둥에 오줌을 싸고 붉은 색 스프레이를 사용해 'Toilet'(화장실)이라는 문구로 낙서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의 이름은 상하이(上海) 출신의 36세 둥광밍(董光明)이며 리유샨(李雨禪)이라는 이름의 중국인 여성이 이 남성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 과정이 담긴 영상을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게재했다. 해당 남성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처리수 방류에 항의할 목적으로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한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건국 과정에서 순국한 이들과 일본이 수행한 전쟁에서 숨진 장병 등을 기릴 목적으로 1869년 칙명(勅命)에 의해 세워진 신사다. 신사의 유지 비용은 황실이 충당했으며, 패전 이전 유지된 국가 신토(神道) 제도 아래에서 '별격관폐사'(別格官弊社)의 사격(社格·신사의 등급)이 부여됐다.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돌기둥은 야스쿠니신사의 간판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신사 초입에 세워져 있다. 패전 이전에는 상부에 사격을 나타내는 '별격관폐' 네 글자가 새겨져 있었으나, 패전 이후 이 부분이 잘려나갔다.
일본 경시청은 해당 남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고지마치경찰서에 배당했다. 해당 남성에게 예배소불경죄 혐의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다. 일본 형법에 규정된 예배소불경죄는 절이나 묘소 등 종교적 숭배·존경 대상에 대해 공연히 불경한 행위를 한 자를 6개월 이하의 징역 내지 금고 또는 10만엔(한화 약 1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는 범죄다.
하지만 문제의 중국인 남성은 범행 후 5시간만에 일본을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현지 경찰은 남성의 행동이 계획 범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측은 남성의 범행이 있은 직후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2일 현재 남성이 쓴 글씨는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말끔히 지워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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