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여야 간 합의된 제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발언으로 정회 끝에 파행했다.
국회는 이날 당초 계획했던 오후 2시보다 약 한시간 50분 연기된 오후 3시 50분께부터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를 진행했지만, 약 2시간 만에 정회했다. 이후 회의는 속개되지 못했다.
이날 다섯번째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표현하자, 여당 의원들이 '막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회의가 중단됐고, 사회를 보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김 의원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거부해 또 다시 고성이 오갔고, 주 부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민주당은 애초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곧바로 '채상병특검법'을 상정해 표결 처리할 방침이었고,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대응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본회의가 산회하면서 이날 법안 상정은 불발됐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막말에 대한 사과 없이는 본회의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했다"면서 "김 의원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이야기함에 따라 오늘 회의를 열기 어렵다고 서로 최종 판단했다"고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일도 김 의원의 공식적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 참석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최근 민주당의 막말, 망언, 거친 말 시리즈는 정말 국민의 대표가 맞는지 수준을 의심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민의힘이 채해병 특검법 상정을 거부하고, 파행을 유도했다"며 "오늘 비록 국민이 기다리는 일하는 국회의 대정부질문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일 대정부질문에서는 일하는 국회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병주 의원은 "일본과의 동맹은 개인적으로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한다. 이를 빌미 삼아 본회의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에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마친 뒤 채상병특검법 상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채상병특검법 강행 처리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대응한다면 4일 예정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도 파행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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