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의 대도시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침체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호황이었던 고급 주택·일반 주택·공공주택 모두 가격이 급락하면서 개발업자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해도 매수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문 매체 칸중국은 이러한 집값 하락이 구매자들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시장 붕괴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광동 지역의 경제 중심지인 광저우조차 저가 부동산 시기를 맞이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최근 광저우 북부의 한 주택 단지는 제곱미터당 2천 위안 수준에 거래됐다. 이는 이전 가격에서 약 60% 하락한 수치다.
광저우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은 증성구다. 봉황성 판 블록의 벽계원 운정은 초기 분양가가 제곱미터당 4만 1천 위안에서 현재 1만 8천 위안으로, 어계세가는 2만 8천 위안에서 1만 2천 위안으로 떨어졌다. 일부 주택은 제곱미터당 6천 위안까지 하락해 중소도시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장기적인 인구 성장, 중기적인 소득 증가, 단기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현재 중국의 고령화, 수출 둔화, 실업 증가 등의 문제는 이러한 요소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전, 샤먼, 톈진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선전의 보장 주택 프로젝트는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샤먼의 외곽 주택 역시 낮은 소화율을 보이고 있다.
한 유명 블로거는 최근 집값이 내려가자 가장 분노한 사람은 개발업자가 아니라 이미 집을 구매했던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라며, "최근 선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차 2차 분양가가 제곱미터당 4만 2천위안이었는데 올해는 집 구매 열기가 식으면서 3차 분양가는 제곱미터당 2만 천 위안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해당 블로거는 "분양 행사 날 기존 집주인들이 몰려와서 집 한 채당 200만 위안을 손해 본 것에 대해 따졌지만, 개발업체는 시장 규칙을 따르는 것이라며 왜 집값이 떨어졌다고 우리가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묵살했다"고 전했다.
톈진의 부동산 시장은 과거 베이징의 수요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집값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하반기에는 무청구의 주택 가격이 폭락하여 제곱미터당 2만 위안 이상이던 주택 가격이 5천~6천 위안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7년에 톈진 무청구의 집을 샀다는 한 네티즌은 "집을 산 후 몇 년 동안 집값이 계속 하락했다"며, "집에 살지 않더라도 매달 주택담보대출을 갚아야 했고 관리비를 납부해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그는 150만 위안에 샀던 집을 3분의 1도 안 되는 40만 위안에 팔아야 했다.
이번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단순한 가격 하락 이상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인구 유입이 줄고 산업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가운데, 과거의 비합리적 확장에 대한 반성과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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