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잔류 선언' 유승민 활용 고심...'수도권 역할론' 등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

SMNEWS

2024.01.31 11: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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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서울미디어뉴스] 이명호 기자 = 국민의힘은 유승민 전 의원의 총선 참여 전략에 대해 심사숙고 중이다. 유 전 의원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당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그의 총선 승리를 위한 활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유 전 의원은 경제 전문가로서 대권 주자급 중량감을 가지고 있으며, '중도층·수도권·청년층'(중수청)에 호소력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경기지사 출마 이력이 있다는 사실도 고려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31일 "유 전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으로 가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며 "본인만 '오케이'를 해준다면 써야 하는 카드"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을 활용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 또는 더불어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서 '자객 출마'하는 방안이 그중 하나이다. 오산 출마 시나리오는 유 전 의원이 야권 스피커로서 상징성이 큰 안 의원과 맞붙으면서 수도권 선거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험지인 오산에는 '스타'가 필요하다"며 "유 전 의원이 와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아주 드라마틱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유 전 의원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설득에 나설 경우 그의 마음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당 잔류를 선언하며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총선 이후 차기 당권이나 대권에 대한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불출마'를 명시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으므로, 전략적 공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유 전 의원의 총선 참여 여부에 대한 전망은 분분하다. 윤희숙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은 당에 충성심을 보이고 국민들에게 '멋진 정치인' 이미지를 이번에 복구하고 싶은 것 같다"며 "매우 매우 매우 험지에, 승률이 거의 없는 곳에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 전 의원과 바른정당을 함께 했던 이혜훈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이 대구·경북(TK)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무한해 2020년에 TK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며 "지금도 혹시 그게 유효하다면 결국 수도권 출마는 안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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