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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2] 늦었지만 꼭 써야할 것 같은 쓰릴미 후기 - 연출연기

미니min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2.05 17:29:56
조회 568 추천 0 댓글 15


   ※ 근데 오늘 나 너무 열라 갤질해 주는데? ㅠㅠ이러다 본격적인 월급도둑으로의 길을 걷는 거 아닌가 몰라 ㅠ

   ※ 스포가 많으므로 줄거리나 디테일한 내용이 싫은 횽아들은 조용히 Back 을 누르시오.
      그리고 엄청나게 긴 글임과 동시에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글이므로 인내심 충만한 횽아들만 보길...



   무대에 대한 감상 이후 쓸까말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내 스스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싶고,
   내가 요즘 읽는 책의 글귀가 정말 2011 시즌 쓰릴미 연출가에게 보내고 싶은 글이라 결국 후기를 쓰게 되네.

   내가 본 날은 2011년 12월 2일(금) 김재범네이슨, 장현덕리차드였고 open 한 지 얼마 안 될 시점이라 로딩도 안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나 연기 디테일이 아닌 큰 흐름에서의 연출과 배우 연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몇 자(?) 적겠어.


   본격적인 개인적인 감상을 풀어 놓기 전에 나는 이 글을 횽아들과 나누고 싶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근 발간작 "잡문집" 중 하루키 본인이 쓴 여러 다른 작가들의 책 서문이나 해설을 모아놓은 Chapter 중 발췌한 글로
   <자기란 무엇인가 - 혹은 맛있는 굴튀김 먹는 법> 이란 제목이야.


   이 글은 지인인 오바 다케시의 요청으로 다케시의  저서 "나라는 미궁" 에 대한 해설 비슷한 글이라고 해.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중 <자기란 무엇인가> 중 일부 발췌 -----------------

   소설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대체로 늘 이런 대답을 한다.
   "소설가란 많은 것을 관찰하고, 판단은 조금만 내리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인간입니다" 라고.
   소설가는 왜 많은 것을 관찰해야만 할까?
   많은 것을 올바로 관찰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올바로 묘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가령 아마미의 검정 토끼 관찰을 통해
   볼링공을 묘사하는 경우라도.
   그렇다면 판단은 왜 조금만 내릴까?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쪽은 늘 독자이지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설가의 역할은 마땅히 내려야 할 판단을 가장 매력적인 형태로 만들어서
   독자에게 은근슬쩍(폭력적이라도 딱히 상관은 없지만) 건네주는 데 있다.
   잘 아시겠지만, 소설가가(귀찮아서 혹은 단순히 자기 과시를 위해) 그 권리를 독자에게 넘기기 않고
   자기가 직접 매사를 이래저래 판단하기 시작하면, 소설은 일단 따분해 진다.
   깊이가 사라지고 어휘가 자연스러운 빛을 잃어 이야기가제대로 옴짝하지 못한다.
   소설가가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일을 지극히 말하자면, 결론을 준비하기 보다는 그저 정성껏 계속해서 가설을 쌓아가는 것이다.
   (이하생략)
 
  --------------------------------------------------------------------------------------------


  모든 소설가들이 하루키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없고 
  한사람의 의견을 일반화거나 고착화해서 당신도 이러시오~! 라고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
  그러나 소설가라면 본인이 업으로 삼는 소설을 쓰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중요할 것 같아.

  마찬가지로 위의 글은 비단 소설가뿐만 아니라 문화를 선도하고 예술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고민해야 하고
  그 답은 천차만별이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나는 내용 중의 Bold 체가 이들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어.


  결국 이것이 2011 쓰릴미 연출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인 것 같아.
  연출가는 본인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가설과 단서를 풀어 놓고 
  관객들이 인지하는 못하는 사이에 본인의 의도로 이끌려 오는 것을 즐겨야 마땅한 사람이 아닐까?
  그 권리를 독자에게 위임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본인의 욕망을 은근함이나 메타포없이 그대로 풀어 놓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 작품은 빛을 잃고 지루해 진다고 생각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기 위해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이슈가 되고 충성고객이 많은 인기 작품의 이전 시즌을 안 봤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당당하게 보여지지 않고  회피한다고 받아들여 졌어.

  뜬금없는 소리일 수 있지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KBS2 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던 "꽃보다 남자" 라는 드라마를 기억할 거야.
  일본에서도 엄청나게 잘 팔린 만화책에 드라마며 관련 상품이며 대박 히트를 쳤을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드라마화 되었어.
  그 드라마를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했어. 결과는 너무 좋았지. 이민호, 김준 등등 걸출한 꽃미남 신인들이 대거 등장했으니까.
  전체적으로 흥한 드라마였는데 그 중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여자주인공의 연기와 캐릭터 해석이었어.
  이러한 로코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이 그렇게 뛰어난 연기력이나 카리스마가 없어도 되는 편이야.
  그저 귀엽고 청순함과 동시에 나와 동일 시 할 수 있어서 공감을 느끼게만 해주면 되는 거야.
  즉, 다수의 주 시청자층인 20~30대 여성들에게 어필하면 되는 거지.
  구혜선 정도라면 연기가 그간 아주 못한다...수준도 아니었고 그 또래에서는 봐줄만하다...였다고 생각해.
  그런데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고 아마 최근에 흥한 이런 류의 드라마 중 가장 공감이 안 가는 여주인공이 아니었나 싶어.
  그 원인은 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구혜선 자신의 츠쿠시라는 인물에 대한 캐릭터 해석의 판단 오류라고 판단돼. 
  가장 기본적인 출발은 자신이 연기해야 하는 인물의 구체적인 성격 구축, 즉 캐릭터를 설계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연기자가 어떤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연기하느냐에 따라 인물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어.
  
  이 드라마 제작보고 인터뷰에서 구혜선은 "꽃보다남자" 를 읽어 보았냐, 츠쿠시에 대한 성격을 어떻게 만들었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본인은 해당 만화 원작을 읽은 적이 없으며 읽을 생각도 없다...나 자신만의 주인공 캐릭터를 대본을 통해서 구축하겠다...라는
  아주 되도 않는 기가 막힌 대답을 해. ( 어찌나 황당했던 지 내가 이걸 다 기억하네,그려)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최소한 원작을 읽거나 관련 자료/정보를 수집해서 전체적인 맥락에서의 인물 성격을 이해하고
  그 이후 캐릭터를 확립해서 밀고 나가야 하는 거 아닐까? 안 봐도 자신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연기력을 보이던가 말이지..
  근데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이 되어 버려 드라마는 뜨고 관련 인물들도 다  떴으나 정작 가만히 있어도 뜰 수 있는 여주인공은 묻혀버렸지.

 
  이러한 상황이 2011 쓰릴미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했다고 보면 지나친 비약일까?
  기발한 상상력과 뛰어난 연출력, 배우들을 리딩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자신한다면 과거 시즌의  쓰릴미 안 봐도 좋아.
  그. 결.과.만. 좋.다.면. 말이지.
  
  그동안 연극연출만 하다가 처음으로 뮤지컬연출을 맡았다면 무대 장르가 어떻건 간에 
  연출은 동일하다는 신념과 자신감이 있는 연출가라면
  최소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파악하고 해석하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지금의 이 결과가 그 노력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래...이게 결국 연출가의 능력이고 한계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겠어.
  자신의 욕망을 표출한다....정말 멋진 말이고 독창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는...연출가를 매력적이게 보이게 하는 말이잖아?
  그런데 이걸 어쩌나?  본인 욕망의 결과물이란 것이 관객들이 보기엔 두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의 이동과 기막힌 심리게임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20대의 치기어린 유치한 불장난과 치밀하지 못 한 한심한 범죄 놀이를 보는 기분인데...

  원작에 충실했다....라는 말로 이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는 전체적인 내용의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연출의 의도와 배우들이 연기로  내 나름의 해석으로 흐름상의 가장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지는 곳은 대 여섯 장면(?) 이야.


  1. Nothing Like A Fire
   - 고등학교 때까지 같이 학교를 다니며 최고사립남학교에서있을 수 있는 동성간의 미묘한 관계를 가진 네이슨과 리차드.
    이 둘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리딩하는 것은 언제나 리차드야.
    리차드는 네이슨 뿐만 아니라 다른 남학생 및 여학생 사이에도 인기 만점이는 매력적인 인물인데
    이러한 인물 설정은 "Everybody Wants Richard" 의 가사에 잘 나타나 있어.

    이튼칼리지나 초트 로즈메리 스쿨 출신으로 조정/테니스/펜싱 등을 즐기며 교내 신문자 편집장을 맡는 카리스마있는...
    그래서 결국 아이리비그를 나와 사회 주축으로 상위1% 에 드는 엄친아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자신을 잘 이해해주고 다소 귀찮지만 좀만 잘 해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는 네이슨은 친구라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자신보다 한수 아래라는 생각이 팽배한 인물.
    어릴 적 치기어린 장난들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흥미를 잃었고 네이슨과의 장난질도 재미없어지니 
    또다른 즐거움을 위해 새로움을 찾기 위해 대학교를 옮기고 소식을 끊어.

    그러나 어떤 계기인지 설명은 없으나 네이슨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와.
    그러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야. 

    -  처음 공원에서 만났을 때 네이슨은 조금은 내성적이지만
     본인이 흥미있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한 집착과 끊기있는 연구열정을 가진 것을 보여주는 새관찰을 하지.
     그것을 바라보는 리차드의 얼굴에는 반가움 외에 "쳇..어쩔 수 없는 자식...또 새나 보고 있네.." 라는 냉소적인 비웃음이 있어.
     네이슨은 리차드에게는 이미 흥미가 떨어진 장난감이야...
     그러나 "Everybody Wants Richard" 통해 순간적인 네이슨의 폭박적인 감정을 보고 눈빛을 바꿔...그러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해.
     물론 조건이 있지...네이슨 외 다른 사람은 해줄 수 없는 음험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같이 하는 것 말이야.
    
     공원에서의 첫만남은 두 인물 간의 위치 설정을 보여준다면 그 다음에 이어지는 "Nothing Like A Fire"는 
     더 큰 사건으로 가기 위한 프리뷰 단계인 동시에 미묘한 둘의 우정도 로맨스도 아닌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야.

    - 앞서 무대 후기를 적었을 때 썼지만 "Nothing Like A Fire" 라는 넘버가 나오는 장면은 왜 리차드가 Thrill 한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고 
     흥분을 느끼는 지 관객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므로 불에 대한 경외감에 찬 표정과 흥분(Thrll) 에 대한 포인트를 전달해줘야 하는데
     불은 무대 바로 앞이 아닌 저 멀리 벽에서 타오르고 불을 보며 감정을 실어야 하니까 배우들은 관객에게 등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구조야.
     붉은 빛이 계속 얼굴에 쏟아지며 황홀경에 찬 얼굴로 불러야 하는 노래가( 표정과 불 조명이 조화가 극대화되어야 하는데 ) 
     결국 불은 불대로 표정은 표정대로 따로국밥이 되어 버리는 거야.

     연출의 의도인지 배우 자신의 해석인지 모르겠지만 함께 한다는 의미의 백허그  포즈가 아닌 리차드의 교태어린 표정과  
     비스듬히 기대서 부르는 노래는 전체적인 맥락과 앞서 공원에서의 두 인물의 관계에 반하는 설정이아닐까?



  2. Thrill Me
   - 계약서를 쓰고 난 후 둘은 또 다시 잡다한 범죄들을 저질러. 
     물론 인물의 관계는 여전히 리차드가 우위에 있고 네이슨은 계속 그를 따를 뿐이지.
     계속 리차드를 따르던 네이슨은 계약서대로 이행하지 않는 그를 비난해.
     아슬아슬하게 그럭저럭 이어져 왔던 의지한 그들의 미묘한 관계에 계약서를 빌미로 리차드가 반기를 드는 사건이 발생하지.
   
    - 둘의 욕망(Thrill) 기재를 단순하게 해석하자면
      리차드의 욕망은 섹스보다는 크라임을 통한 자아도취에 있고 
      ( 크라임은 궁극적인 목적이라기 보다는 스스로를 초인으로 느끼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느낌이랄까? ) 
      네이슨의 그것은 섹스를 동반한 그와 관계형성이라고 생각해.
      ( 섹스 자체가 좋거나 그걸 위해서라기 보다는 리차드와 연결, 매개체로서의 섹스 ) 
     
     그래서 범죄를 저지른 후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리차드를 비난하는 네이슨에게
    ( 나는 성의껏 네 욕망Thrill 을 위해 노력했어! 너도 이제 내 욕망Thrill 을 위해서 노력해야 해! 라고 외치는 네이슨에게 )
     그래! 지겨운 그 계약 지켜주겠어! 라며 Thrill Me! 를 외치며 리차드를 쓰러뜨리면서 암전이 되는 구조야.
     이게 2011 이전 버전이야. 언제나 아무리 의견을 내고 주장해도 네이슨은 둘의 관계에서는 수동적이고 따르는 입장이기 때문에
     두 배우의 위치는 리차드가 앉아 있는 ( 혹은 서있는)  네이슨을  쓰러뜨리고 위로 가는 구조가 되어야 타당해.
     그런데 내가 본 이 날은 리차드는 무기력하게 앉아있고 네이슨이 위에 있어.
     이게 이번 시즌의 해석이라면 구축된 기존의 캐릭터는 다 변화해야 해..절대 네이슨은 수동적인 게 아니야.

     다른 횽아들이 몇 번 언급한 대로 네이슨 손바닥 안에서 논 리차드, 부처님 손바닥에 안에서 논 손오공 꼴이되는 거야.
     이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이 사건은 절대 발생할 수 없어.
     오로지 리차드의 관계 형성을 위해서 리차드가 원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일부러 단서를 남겼다?
     이미 리차드는 네이슨의 손바닥 안인데?
     그러면 초반의 이끄는 것은 리차드,  따르는 것은 네이슨에서
     후반 모든 사실을 밝히고 나서 무너지는 리차드에 대한 설득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3. Roadster  
   - 로드스터는 2인용 차로 주로 스포츠카가 많아. 유럽에서 주로 사용되는 유형으로 지붕이 없고 측면 유리창이 없어.
     컨버터블이랑 유사하지만 자동차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고 해. ( 그러는 나도 잘 모르긴 매한가지만 ) 
     하교길에 10세 전후를 남자아이를 꼬실 수 있는 것은 속된 말로 새끈!한 자동차에...스포츠카면 환상이지.

     그냥 헤트라이트 2개로 표현할 수 있고 많은 함축적인 의미를 줄 수 있는 장면에 그네가 등장해 (두둥~)
     이전 작품을 안 봤다면 기본적으로 그 시대의 초등학교 옆 공원이나 마을 사진이라도 보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초등학생이니까 그네에 앉아 있을 거라는 고리타분하고 말도 안되는 상상은 정녕 누구의 아이디어란 말인가?
     지금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애가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부모들 아동방치(결국 학대라는 표현을 쓰던데)로
     신고대상아니야?   하교하자마자 터덜터덜 걸어오는 소년을 멋진~ 스포츠카로 유혹하는 하는 게 훨씬 설득력 있지 않나?

    - 여기서 리차드의 디테일한 연기에 실망한 거 하나.
     소년을 너무 공손하게 대하더라고. 기본적인 리차드의 성격은 마초야...굉장히 샤프하고 댄디한 신사적인 마초.
     그런 리차드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끌리는 거지...미국 드라마에서 많이 보는 잘생기고 미소가 멋진 젊은 정치가 같은 이미지말이야.
     리차드는 로드스터에서 꼬마에게 계속 굽신거리는 액션을 해. 필요이상으로 그네를 타고 있거나 서 있는 무형의 존재에 대해
     공손한 모습이 보여. 마치 제발 제 차에 한 번 타주시면 안 될까요? 하는 것처럼 말이야.
     이러한 행동의 절정은 자동차 키를 보여줄 때야...유혹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게 자동차 키야~" 하고 노래할 때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키를 잡고 달랑달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데 현덕리차드는 허리를 최대한 굽히고 오른손바닥 위에 차키를 얹고
     왼손으로 오른팔을 받치고 임금께 수라상 올리는 포즈를 취하더라구. -,.-;;
     자신감있는 말투와 행동, 매력을 발산해야 하는 로드스터가 추락하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ㅠㅠ



  4. My Glasses/Just Lay Low
   - 2007년 초연 당시, 개인적으로 무열리차드가 제일 좋았던 건 로드스터 정한네이슨에서 제일 좋았던 건 바로 마이글래시스였어.
     신경적이면서 하이톤인 정말 편집증환자 그대로의 목소리로  내 안경! 을 외치던 정한네이슨의 연기와 노래는 진짜 최고였다고 생각해.
     이 안경은 잘 나가던 두 사람의 우정에 흙탕물을 끼얹는 소재이자 나중에 반전을 이끄는 중요한 도구야.
     그만큼 안경이 주는 효과는 대단하기 때문에 이 노래가 중요해.
     
    -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네이슨은 없어진 안경에 대한 편집증과 불안, 강박을 보여주고 이에 대조해서 리차드는 여유롭고 
      특유의 느물거림과 마초기질로 "쓸데없는 전화는 끊~어♡" 로 시작해서 안경이 점점 사건의 실마리(단서)로 부각되자
      안경따윈 잊으라고 부드럽게 말하다가 네이슨이 우리랑 연결되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에 바로 표정을 굳히고 냉정하게
     " 우리라고? 아니 너겠지" 를 내뱉고 놀란 네이슨을 향해 다시 안경 따윈 잊으라고 네이슨을 설득해.

   - 그런데 내가 본 회차는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있었어. 첫 전화부터 현덕리차드는 너무 세게 욕설과 안경은 잊으라며 전화를 거칠게 끊어.
     3~4번의 전화동안 클라이맥스를 점차 올려줘야 하는데 처음부터 강박으로가니 뒷심이 부족한 듯 느껴지고
     고정자리에서 전화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둘이 부산하게 대각선의 위치에서 크로스해서 위치를 한 번 바꾸는데 
     빠르게 걷는 바람에 나무 바닥 삐걱소리에 작품에 대한 몰입도만 낮아지지. 정말 안타까워. ㅠㅠ

   

  5. Keep Your Deal With Me 
   - 이 장면 또한 리차드의 극과 극을 달리는 극한의 감정과 표정 변화가 중요한 장면이야.
    멜로디는"로드스터" 에 가사만 달라져. 결국 유혹하는 상대만 달라졌지 리차드는 아이나 네이슨이나 유혹해야 하는 상대야.
    실제로 구치소에 들어가고 형을 집행받기 전까지 리차드는 본인이 살아남을 수 있고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또한 네이슨이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따를 마음이 있다는 커다란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애절하지만 비참하지 않게 
    본인의 자존심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제안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너지는 리차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기본적인 내 생각인데
    이날의 현덕리차드는 너무 무너졌고 너무 처량하고 애처롭고 떼쓰는 어린아이같고 그걸 불쌍하게 쳐다보는 재범네이슨이었다고나 할까?





     
    파이널 쓰릴미는 언급할 가치도 없고 그게 그 연출의 로망이라면 인정해 주겠어.  -,.-
    극이 이렇게 흘러간 데는 배우들이 탓이라기 보다는 연출의 작품에 대한 해석 탓이 크다고 봐.
    거기에 디테일한 연기가 아직은 좀 부족한 배우들의 탓이 얹혀지겠지.

    재범네이슨의 연기는 큰 흐름상에서는 공감되고 나쁘지 않았는데 딱히 꼬집을 수 없는 몇몇 장면에서의 어색함은 있더라고.
    그건 아마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서 시동이 덜 걸렸다는 판단이고 
    현덕리차드는 시선처리와 부산스런 동작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봤자 내 의견을 수용할리도 없고 ( 아 그러니 이렇게 길게 쓴게 완전 허무하네 ㅠㅠ )
    이러니저리니해도 나는 일개 불쌍한 잉여, 호갱일 뿐이고 ㅠㅠ

    우야던동 긴 글 읽느라 고생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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