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전역한 예비역입니다. 이전까지는 그냥 산행이라면 대충 차려입고 쫄래쫄래 땀좀 흘리면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란 개념이었지만..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군 생활중에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할일이 많아서 였는지.. 이제는 산에 대한 경외심이 생깁니다. 인간이 중력을 거스르면서 고지를 정복 하고자 함은 자연에 대한 최대한의 객기 , 반항 정도 되겠죠. 그만큼 생각이 깊어 지는 것도 튼튼한 다리와 더불어 자연이 등산객에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하네요. K-3들고 완전군장하고 고작 1000~1100 고지까지 밖에 못가봤지만 그런 산들을 오르면서 드는 생각은 고지와 반비례하게 더 많아 지더군요. 수많은 군인들이 그런 산행에서 철이 들어서 전역하나 봅니다. 평지는 재미없죠. 산악행군이야 말로 자기성찰의 기회가 아닐까 싶네요. 부대 안에 있을때는 주변의 산들이 원망스럽고 푸른 녹색이 지긋지긋 했지만 나오니깐 산내음이 그리워 집니다. 슬슬 서울 근교의 산이라도 다녀봐야할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