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W113, 혹은 2세대 벤츠 SL로 불리는 차가 있다. 그 차는 갈매기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1세대 SL의 후속이기도 하며, GT 카에 가까운 카브리올레 혹은 하드탑이다. 디자인 면에선 독특한 모서리 처리 때문에 ‘파고다’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 차는 1960년대를 풍미한 고급 차로 통했다.
그런 W113이 최근 대한민국 도로에서 발견되어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에 의하면 W113은 정식 번호판을 부여받은 2대의 차가 존재하며, 발견된 W113은 그 중 한대로 알려졌다. 과연 W113 혹은 2세대 SL은 어떤 자동차였을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1세대 SL의 명성을
이어받은 바디
W113의 바디를 바라보면, 전작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걸 볼 수 있다. 애초에 1세대 SL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대담한 실험이었으며, 2세대 SL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적인 목적에 접근한 차로 평가되고 있다.
본격적인 출시는 196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 시작됐다. 보쉬제 카뷰레터를 장착하였고 L6 2.3L SOHC 엔진을 품었으며, 최대 출력 148마력, 최대 토크 19.6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변속기는 4단 자동 변속기와 4단 수동 변속기를 채택하였다. 참고로 출시 초기부터 파워 스티어링을 제공하였다. 파워 트레인은 요즘 차와 견줘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스포츠성을 덜어내고
고급화에 집중한 2세대
1세대 SL은 스포츠 성을 띄는 차였다면, 2세대 SL은 GT 카의 성격이 강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나긋한 세팅의 향연이었으며, 연비 또한 1960년대 유럽 기준으로 15/100km/L였다. 출시되고 난 뒤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1세대 SL은 카브리올레가 강세를 보였다면, 2세대 SL은 하드탑 쿠페 모델이 인기가 좋았다.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1966년에는 L6 2.5L M129 엔진을 장착한 250SL이 출시되었다. 이는 기존의 230SL을 대체하기 위한 상품성 강화 작업이었다.
이후 1967년에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풍미하던 M130을 장착하게 된다. L6 2.8L 엔진을 얹은 덕분에 성능은 두말할 거 없이 뛰어났으며, 최대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4.kg.m에 달하는 성능을 발휘했다. 참고로 280SL로 변경되면서, 자동 및 수동 변속기가 5단으로 변경되었으며,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도 이때 적용되었다.
48,000여 대에
달하는 성과
2세대 SL의 성과는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꽤 대단했다. 총판매 대수는 48,912대를 기록하면서, 유럽 내수와 수출에 좋은 반응을 보였고 그 중 북미 판매량이 눈에 띄게 좋았다. 2세대 SL에 대해 여담을 풀어내 보자면, 시대를 앞서 나간 소재 활용이 아닐까 싶다.
2세대 SL을 개발할 당시, 전반적으로 자동차 업계는 경량화에 대해 크게 초점을 두지 않았을 시대였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는 개선의 의지가 대단했다. 실제로 후드와 도어 패널, 트렁크 리드는 알루미늄을 사용하였는데, 이에 따라 230SL과 250SL은 1,300kg, 280SL은 1,340kg이라는 경이로운 무게를 기록하였다. 국내에 존재하는 2대의 SL이 부디 오랫동안 남아 있길 희망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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