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험난했던 인수 과정 끝에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는 모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쌍방울이 KG보다 높은 금액을 써냈지만, 자본 형태와 자금 융통 능력에서 결정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8~9월경에 열릴 관계인집회를 통해 채권자와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업계에서는 절차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와의 원활한 관계 유지와 전기차 개발 등의 과제를 떠안게 된 KG그룹, 어떤 기업일까?
글 김현일 수습 에디터
공격적인 인수합병
광폭행보 KG그룹
KG그룹은 근 70년의 역사를 가진 비료회사, 경기화학을 모태로 하는 준대기업으로, 곽재선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KG그룹은 현재 KG스틸, KG케미칼을 비롯한 국내 계열사 21곳과 해외 계열사 8곳을 보유하고 있다.
KG그룹은 2010년대부터 공격적인 인수 전략을 통해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2년에는 대형 인터넷 언론사 이데일리를 인수했고 2019년에는 동부제철을 인수, 그 외에도 KFC, 할리스커피 등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혔다.
KG그룹 곽재선 회장
기업 살리기 마스터
서울경제의 단독 보도에 의하면, KG그룹 고위 관계자는 “곽재선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기업을 정상화하는 것에 보람을 느껴왔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곽재선 회장은 IMF로 무너졌던 경기화학을 인수, 지금의 KG그룹까지 일궈온 장본인이다.
대전에서 살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을 때, 전 재산이 76,000원뿐이었다는 곽재선 회장은 한번 결정한 사항은 그대로 밀어붙이는 돌직구 경영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채권단마저 청산을 준비하던 동부제철을 인수하고,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성공한 그가 쌍용자동차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흥행 실감 토레스
생산 차질 없어야
9,355억 원을 들고 온 구원투수 KG그룹과 함께 신차 토레스를 향한 뜨거운 반응을 기회로 쌍용차는 반등을 보여줘야 한다. 쌍용 특유의 터프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토레스는, 2주 만에 사전 계약 대수 2만 5천 대를 넘겼다.
하지만 아직 쌍용차가 갚아야 할 채무는 1조 5천억 원 규모이고, 운영자금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토레스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양산과 노조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고비를 넘겨야 토레스 EV와 코란도 후속 모델 등 명가 재건을 위한 로드맵을 구축할 수 있다.
“가보자 쌍용!”
네티즌의 반응
한편,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KG그룹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토레스 꼭 성공해서 대한민국 1% 렉스턴의 영광을 찾길…”, “이번에는 꼭 자리 잘 잡으세요”, “쌍용자동차 건승하길 빕니다!”, “현기 정신 차려라 쌍용 나가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노조와의 임단협이 걸림돌로 작용하듯, 쌍용차도 턴어라운드 포인트에서는 노조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자동차 분야는 처음인 KG그룹, 과연 어떤 행보로 쌍용차를 정상화할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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