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이자 교통사고만 20년 넘게 다룬 한문철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보자들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며 안전한 교통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인물이다. 매번 레전드를 갱신하는 그의 채널은, 사실상 교통사고를 다루는 미디어 채널 중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덕분에, 그의 콘텐츠에 등장하는 수많은 ‘OO빌런’들은 삽시간에 수많은 매체를 통해 확산되는데, 그렇다고 한문철 변호사가 당사자에게 원색적 비난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 그의 채널에 노출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봤다는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한문철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서를 보내 화제가 되었다.
글 김현일 에디터
48초의 짧은 제보 영상
정황만 담겼을 뿐 사견 없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4일에, ‘레이 차주분이 억울해지면 안 되겠기에 목격 영상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짤막한 블랙박스 영상이었다. 제보 영상에는 탑차를 추월하려 중앙선을 넘다가 반대편에서 주행하는 레이와 충돌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레이 앞에서 달리던 선행 차량의 후방 블랙박스 영상으로, 제보자는 혹시 레이 차주가 과실 산정 과정에서 억울한 상황에 놓일까 봐 명확한 장면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 콘텐츠에는 한문철 변호사는 따로 출연하지 않았고, 48초의 짧은 영상에 사건 정황과 제보자의 메시지만이 담겼다.
“영상 때문에 생계에 위협”
응답 않겠다는 한문철 변호사
해당 영상에 등장한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본인을 사고장소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선량한 시민이라고 소개하며 한문철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서를 보냈다. A씨는 해당 사고 이후 자기 잘못을 순순히 인정했으며, 레이 차주에게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등 충분한 사후 조치를 했음에도 해당 영상으로 인해 심각한 심리적, 물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자신의 오토바이와 인상착의 등 A씨를 특정할 수 있는 단서들이 너무 많이 노출되었고, 이 때문에 항의 전화와 매출 급감, 명예 훼손 등 피해가 속출했으니 마땅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문철 변호사는, “저를 이기실 수 있겠어요?”라며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고, 그 어떠한 묘사나 표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증명에 답변하지 않을 것이며, 법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스로 일을 키우네…”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내용증명서를 받은 한문철 변호사를 본 네티즌들은, “오토바이 운전자분이 일을 키우셨네요”, “교통 법규만 지키셨어도 아무 일도 없었을 겁니다”, “변호사 상대로 내용증명으로 협박하다니”, “최악의 자충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내용증명은 우체국이라는 공적 기관이 편지의 수신과 발신을 확인해주는 제도이며, 그 어떤 법적 효력이나 강제성을 띠지는 않는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러시지 말고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부탁하셨으면…”이라며 A씨의 선택에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과연 A씨가 한문철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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