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주차된 차량을 뒤져 금품을 훔치는 일명 ‘차량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역과 장소를 불문하고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도어 잠금 여부를 확인하는 차량털이 범죄자들은 주로 1~20대 젊은 층이 많았으며, 개중에는 무면허 상태로 차량을 탈취하는 때도 있었다.
그리고 지난 6월, 춘천에 거주하는 A씨는 남춘천역 인근 상가에 차량을 주차했다가 범죄의 대상이 되었다. 차 안에 있던 현금 50만 원을 도둑맞은 A씨는 CCTV 영상을 확보해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검거에 진척이 없자 직접 행동에 나섰다.
글 김현일 에디터
“추가 피해자 막으려고…”
조사부터 검거까지 직접 했다
세계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자신 이외의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담당 사건이 많아 바쁘다”라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경찰의 태도를 보고 직접 범인을 잡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CCTV 영상을 확인해 범행 시각과 장소, 인상착의 등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이후 관련 정보를 경찰에 제공하며 순찰 강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음 날 새벽 현장 잠복 끝에 절도범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A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더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라고 말했는데, 이후 범인 검거 공로를 인정받아 춘천경찰서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논란되자 쏟아지는 비판
수사팀은 최선을 다했다
위와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경찰이 못 하니 시민이 직접 잠복까지 한 것이 아니냐”라며 경찰의 소극적 태도를 꼬집었다. 그러나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담당 사건이 많아 바쁘다는 얘기를 한 사실이 없다”라며 담당 수사팀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점은 범인을 잡았다는 것이며, A씨의 바람대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주차 이후 잠금장치를 꼭 확인해야 한다. 차량털이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부에 현금이나 귀중품을 가급적 두지 않고, 사이드미러를 접어 두는 것이 좋다. 더불어, 되도록 CCTV가 설치된 곳에 주차하고 블랙박스 상시 녹화 기능도 켜 놓는 것이 피해 입증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치안 안 좋네”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경찰 대신 직접 차량털이범을 붙잡은 A씨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찰은 대체 무슨 일로 그렇게 바쁜 거냐”, “이 시민을 특채로 채용해라”, “범인 직접 잡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바빠도 사명감을 잃으면 안 되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사건의 담당자가 A씨에게 어떤 태도와 언행을 드러냈는지 알 길이 없지만 피해자가 직접 범인을 붙잡으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혹시 모를 그의 사정과 열심히 일하는 경찰들을 고려해서 무분별한 비판은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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