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문화가 성행하면서,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비대면 산업이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캠핑족과 차박족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캠핑 인구는 7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2배의 성장을 거뒀다.
더불어, 최소한의 부수 장비만으로 차박을 즐기는 이른바 ‘스텔스 차박족’도 많이 유입되면서 관련 상품과 콘텐츠가 쏟아졌다. 하지만 산업이 커지면 어김없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 최근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민폐 차박 사례도 끊임없이 포착되고 있다.
글 김현일 에디터
보행자 도로 화단에 돗자리
노래 틀고 취사 행위까지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제보 사진에는 도로변에 줄지어 주차한 세 대의 차량과 그 가운데서 모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포착되었다. 그들은 인도 끝자락에 조성된 잔디 화단 위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는데, 대형 스피커와 타프까지 설치한 채 소풍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는, “날씨가 좋아서 걷고 있었는데,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났다”라며, “어른, 아이 합쳐 10명 정도였는데,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불편하지 않으신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제보 사진에 의하면 현장에는 민원 접수 끝에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정 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야영 및 취사 행위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관광지·아파트 주차공간 점유
주차장 야영객들로 시끌벅적
사실 도로에서 취사 행위 등 캠핑을 즐기는 사례는 거의 없다시피 하며, 최근 문제가 되는 곳은 바로 주차장이다. 코로나19 초창기부터 휴게소, 관광지 인근 공영주차장 등 주차 공간을 점유한 채 캠핑을 즐기는 인파들로 인해 쓰레기와 소음 문제 등으로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은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한 단속 기준이 없기 때문인데, 법적 제재가 어려운 곳은 아파트 주차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3일 한 차박 캠핑 카페에는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서 음식을 해 먹은 사진이 공유되었는데, ‘민폐’라는 인터넷 여론이 뜨겁게 불타오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무리 잠깐이라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도로변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소풍을 즐긴 사람들을 본 네티즌들은, “저걸 캠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매연이 반찬인가요”, “참 별난 사람들이 많군요”, “저렇게까지 놀고 싶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차박 열풍으로 인해 각 지자체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토캠핑장을 빠르게 증설하고 있다. 눈치 보며 하는 야영보다,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곳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즐기는 캠핑이 진정한 힐링이자 추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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