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철강재 가격과 유리 대란 우려로 완성차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임단협 역시 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리스크를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 쌍용차를 제외한 4개 회사 모두 추석 전 타결이 유력한 상태이며 르노와 현대는 이미 사인을 마친 상태이다. 업계는 이를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로 보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무난한 마무리가 예상됐던 기아의 임단협에 잡음이 들려왔다.
글 김현일 에디터
임금안은 통과됐는데
단협안에 협상 원점으로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지난 2일 진행된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금안은 찬성 58.7%로 통과되었지만, 단협안에서 57.6%의 반대표가 나오면서 임단협이 최종 부결됐다. 이에 따라 노사는 합의점을 찾기 위해 또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기아차 노사는 약 2개월간의 교섭을 거쳐 기본급 98,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00%+5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단협안에서 한 가지 조항이 발목을 잡았는데, 바로 ‘퇴직자 차량 구매 할인 제도’이다.
퇴직차 차량 할인 조정
업계는 합당하다는 분위기
기아자동차는 25년 이상 근무한 사원에 명예 사원 혜택을 제공하는데, 기존에는 퇴직 이후에도 평생 신차 구매 시 2년에 한 번 30%의 할인율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586세대 퇴직자 급증을 고려해 75세까지 3년에 한 번 25% 할인으로 해당 조항을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25%의 할인율이 현대차의 할인율과 동일하고, 노조 집행부가 이에 동의한 만큼 합당한 조정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하지만, 사실상 복지 혜택 축소에 해당하는 변경안이기 때문에 노조 측이 반대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의견도 더러 나오고 있다.
“적당히 좀 하세요”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퇴직자 차량 구매 할인율 조정을 두고 기아차 협상이 재개된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취업 승계도 하는데 오죽할까”, “이것 때문에 차 값이 계속 오르는 거야?”, “평생 할인은 좀 지독한 특혜인 것 같은데”, “퇴직하고 한 번만 할인받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단협안 부결을 두고, 일각에서는 분리투표를 고집하는 기아차의 방식이 통합투표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추석 전에 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에, 해당 조항이 어떤 방향으로 정착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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