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좋지 못한 한국 GM
내년엔 수백억 벌금 내야 할 판
또다시 불거지는 한국 철수설
요즘 한국 GM의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해 보라 하면 ‘영 좋지 못하다’. 노조 측은 임단협을 진행하며 파업을 불사르겠다는 입장이며, 2년 내내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게 해달라”고 미국 본사에 요청하고 있지만, 본사는 묵묵부답이다.
거기에 최근엔 미국에서 IRA 가 통과됨에 따라, 방한 일정을 잡아놓았던 미국 본사 임원들의 한국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내년부터 한국 GM은 수십억 벌금까지 내야 할 상황이라고 하는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글 박준영 편집장
내년부터 내수 판매량
일정 비율 전기차로 채워야
한국 GM은 그야말로 비상
올해부터 시행되는 ‘무공해차 보급 목표제’의 영향으로, 내년부터 한국 내수 판매의 일정 비율 이상을 무공해차로 채우지 못하면 대당 기여금을 내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를 많이 팔고 있으므로 크게 문제가 없지만, 한국 GM이나 르노코리아에겐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이러한 법이 등장한 건 정부가 사실상 제조사들이 해외에서 전기차를 수입해오도록 촉진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국 GM은 현재 내수 판매 8% 이상을 무공해차로 채워야 하는 목표를 부여받았는데, 현재 달성률은 고작 0.5%에 그친다. 현재 한국 GM이 쉐보레 브랜드로 한국에 판매 중인 전기차는 볼트 EV, EUV밖에 없는데 물량 수급이 제대로 되질 않아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해결책은 두 가지
수입을 늘리거나 한국에서 생산하거나
내년부터 벌금 수십억 내게 생겼다
만약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한국 GM은 진지한 고민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겠다. 해결책은 두 가지다. 전기차 수입량을 대폭 늘리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한국 내수 전기차 생산을 진행해 목표 판매 대수를 맞추는 것이다.
만약 둘 다 시행되지 않는다면, 한국 GM은 목표 미달 차량 한 대에 60만 원의 기여금을 매기기 때문에 연간 판매량 5만 대 정도로 계산을 해보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온다.
한국 철수설 재점화되나
이 와중에 파업하겠다는 노조
GM 본사 임원은 ‘회피하는 중’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또다시 한국 철수설이 들려오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부터 시작해서 한국 GM은 한국을 빠져나갈 계획을 짜고 있는 거 같다”라며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리는 없고, 판매량은 애초에 크게 신경도 쓰지 않았던 부분이니 생산 기지만 미국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하도록 전환이 되면 더 이상 GM에게 한국은 필요 없는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한국 GM 노조는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요구, 월 기본급 14만 2,300원 인상 등의 요구사항을 담아 파업까지 불사르겠다는 입장이다. GM 임원들은 방한 일정까지 취소하거나 미루고 있는 상황. 뭔가 쎄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한국 GM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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