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화끈한 할인을 선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아우디가 이번엔 A6 할인을 실시한다. 분명 5월에도 꽤나 많은 차량들의 할인을 진행하면서 재고 처리에 힘쓴 이력이 있는 아우디는 이번 A6 할인을 통해 또다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그런데 이게 할인 금액을 보고 있자면 "먼저 산 사람들은 억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할인을 적용하여 저렴하게 신차를 구매할 수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할인 금액의 폭이나 시기가 너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오죽하면 "아우디는 처음에 사면 바보다", "아우디 천만 원 이상 할인 못 받으면 호구"라는 반응까지 나올까.
아우디 코리아가 공개한 A6 가솔린 일부 모델의 파격적인 프로모션 정보는 다음과 같다. 8월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트림에 1,250만 원의 할인이 적용되며, 최대 할인을 지원받을 경우 6천만 원 초반대의 가격에 A6 차 키를 손에 쥘 수 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엔진 출력과 사양이 향상된 연식변경 모델도 할인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재고 처리가 아닌 신차에 이 정도 할인을 제공한다는 것은 분명 파격적인 제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우디 A6 할인 대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실 오너들은
아우디를 믿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우디를 사고 싶어 하는 네티즌이 자동차 포럼에 글을 올리면 항상 이런 댓글이 눈에 보인다. 그건 바로 “아우디 수산은 싯가 적용입니다.”라는 반응과 “곧 있음 또 재고 처리해야 돼서 할인정보가 나올 거 같으니 기다려보세요.” 등의 다소 저렴한 포지션의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오죽하면 아우디를 살 때 1천만 원 이상 할인 못 받고 구매하면 “흑우” 소리까지 들을 지경이니, 이만해도 소비자들이 바라본 아우디의 현 위치는 딱 그만큼인 샘이다. 한편으론 안쓰러울 정도로 저평가가 가속화되는 아우디의 위치는 어쩌다가 이렇게 하염없이 떨어지는 중일까?
아우디의 최고 전성기
2010년대
국내 시장에서 호황기를 누리던 C7 A6는 BMW의 5시리즈와 벤츠의 E 클래스까지 함께 경쟁하면서 아우디의 최대 호황기를 맞이했다.
당시 신형 A6와 패스트 백 스타일의 A7까지 한국 시장에 합류하면서 벤츠 CLS와 함께 박 터지게 싸웠다. 선택지가 다양해진 아우디의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응과 판매고를 보여주며, 아우디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부터 아우디는 시기에 따라 할인정책을 펼치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경쟁사 대비 큰 폭의 할인율은 1천만 원 이상 할인을 해주며, 너도 나도 다 같이 아우디 매장에 들어가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할인 = 아우디라는 공식이 생기게 되며 다소 브랜드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일을 자행한 시기였기도 했다.
할인을 냈는데도 안 팔린다고요?
그럼 따따블로 내놓읍시다!
차에 관심이 많으신 독자 여러분들이라면 2015년에 터진 디젤 게이트 사건에 대해 잘 아실 거다. 폭스바겐의 영향력이 뻗친 수많은 국가에서 빵빵 터지던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는 역시나 같은 그룹인 아우디마저 피해 갈 수 없었다.
당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주력 모델들이 디젤이었던 점, 같은 엔진을 쓰던 아우디 역시 모든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들도 판매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주력 모델들 마저 판매정지 처분이 내려지니 더 이상 대한민국 안에서 수익이 생기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오랜 기간 동안 판매정지에 발이 묶여있던 아우디는 재작년부터 판매를 재개한다고 발표하였고, 가장 먼저 할인을 내걸어 내놓은 차가 Q7 45TFSI 2.0 가솔린 터보 모델이었다.
소비자 권장가 7,840만 원가량의 차값에서 4~500만 원가량 할인을 해준단 소식을 접했을 때 엄청난 반응을 보였는데, 이를 배신하기라도 하듯이 “더 이상의 추가 할인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추가 할인을 내걸어 먼저 계약한 소비자들의 분통을 터트려 목덜미를 잡게 한 유명한 일화가 있었다.
연식변경과 동시에
할인한다던데 뭐가 다르죠?
이번 아우디 프로모션의 대상 모델은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이다. 연식변경 모델까지 할인 대상에 넣은 C8 A6의 제원은 최대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7.7 kg.m를 자랑한다. 여기에 연식변경 모델은 최대 출력 265마력 최대 토크는 동일하게 37.7kg.m다.
파워트레인 부분은 최대 출력 및 연비말곤 두드러지는 변화는 없다. 대신 외관은 기존 18인치 휠을 대신하는 19인치 휠이 적용됐고, 실내 스티어링 휠은 아우디 A8과 같은 더블 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로 변경되었다.
2열 시트에 USB 포트가 추가됐다. 여기에 사이드미러 눈부심 방지 기능이 탑재와 함께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도 도입됐다.
다만,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하여 전동 조절식 스티어링 대신 수동 조절식 스티어링 휠이 탑재된 모델을 선택할 경우 50만 원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Q7 흑우 사건만 봐도 아우디 코리아는 믿을만한 놈들이 아님" , "아우디는 할인 때나 사는 거지 나머진 사면 안됨" , "말만 추가 할인 없는 거지 계약하면 더 해준다."등의 부정적인 반응의 연속이다.
정확하게 얼마씩
할인 한다는거죠?
이번 A6 45TFSI 콰트로 프리미엄의 연식변경 전 모델은 기본 가격 7,144만 원이다. 현금 구매 시 할인은 924만 원 할인을 받게 되며, 6,220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아우디 파이낸셜을 이용할 시 6,070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고 1,074만 원가량 할인을 받는다.
연식변경 모델의 기본 가격은 7,407만 원이다. 현금 구매 시 6,440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고, 967만 원을 할인받는다. 여기에 아우디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시 1,117만 원가량 할인이 되어 6,290만 원이면 구매 가능하다. 추가 할인은 미적용한다고 발표하였지만, 그동안 아우디의 행보를 되돌아보면 썩 믿을 만하진 않다.
결국 안 좋은 이미지를
본인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아우디의 할인은 아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할인율을 자랑할 것이다. 할인 대란으로 방귀 좀 뀐다는 BMW 마저 아우디 앞에선 그냥 아이들의 장난 수준처럼 보일 정도니 말이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할인을 받아 싸게 구매가 가능하다면 당연히 좋은 소식이다. 이번 아우디를 구매하기 원하는 이들이라면 적기일지도 모르는 타이밍이다. 다만, 아우디가 여태껏 해온 행동을 봐선 정말로 소비자들의 믿음을 심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더 이상의 할인은 없다고 호언장담을 해놓고선 곧바로 더 적극적인 할인율을 내놨을 때의 시장 반응은 그야말로 싸늘함과 분노가 공존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우디는 신뢰를 잃었다. 아우디를 구매할 때 할인을 받았냐 안 받았냐를 논하지 않으면 얘기가 잘 안된다. 그만큼 제값 주고 구매한 오너에게 바보 소릴 날리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 아우디의 태도는 분명히 지탄받아 마땅하다. 다만, 이번 대란의 경우 이미 최대치를 찍어낸 할인율 처럼 보이는 만큼, 기존 수입차를 타거나 혹은 입문하기 위해 알아보는 중이라면, 한 번쯤 위시리스트에 올려놓고 저울질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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