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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대가 포방부로 불리는 이유, 이런 결과물이 탄생했습니다

auto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11 11:01:30
조회 3400 추천 17 댓글 18
														


네티즌들은 한국 국방부를 포방부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그 이유가 한국군은 많은 예산을 포병전력에 투자해 지상군 화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결과 견인포, 자주포 등 다양한 포를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히 기존 포를 개량하거나 새로운 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포병전력만큼은 미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초강대국만큼 뛰어난 수준이라고 한다.


또한 인터넷을 살펴보면 '포방부의 논리'라는 제목으로 움직이면 대포를 달고, 대포가 있으면 움직이게 하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포방부의 논리를 잘 실천한 한국군 무기가 하나 있는데, 바로 차륜형 자주포 K105A1이다.


105mm 견인포 퇴역 중

하지만 105mm 포탄 재고가 많다


과거 한국 포병은 KM101 105mm 견인포가 주력이었다. 미군의 M101 견인포를 복제 생산한 무기다. 하지만 국방 전력을 강화하면서 KH179 견인포와 K-55 자주포, K-9 자주포 등 155mm 포들이 중심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사거리가 짧고 화력이 약한 KM101 105mm 견인포는 현재 예포로만 사용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하나둘씩 퇴역하고 있다. 


하지만 KM101 견인포를 퇴역시키는 중 문제가 하나 발생했는데, 남아있는 105mm 포탄 재고가 무려 340만 발에 달했다. 한국군이 이렇게 많은 포탄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과거 국방 전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전쟁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순식간에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렸던 역사가 있었다. 과거 아픈 역사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포탄 재고를 넉넉히 쌓아 만반의 준비를 해둔 것이다.

340만 발의 포탄은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끝날 때까지 다 못쓸 정도의 상당한 규모라고 한다. 해외에 팔아 처리하는 방안도 있지만 운송비가 상당히 많이 드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155mm 포가 대세다 보니 팔 곳도 마땅치 않다.


해외에 팔 수도 없는 상황이니 어떤 방법으로든 340만 발의 105mm 포탄을 국내에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했다.

5톤 제독차인 K-721A1과

KM101 견인포를 결합해 개발했다


2009년, 삼성테크윈(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340만 발의 105mm 포탄을 활용할 만한 아이디어를 방위사업청 신개념기술시범사업 공모에 차량 탑재형 105mm 자주포를 제안했다. 방위사업청은 이 아이디어를 선정했고, 2010년부터 삼성테크윈이 개발을 시작했다. 


2011년 시제차가 공개되었는데, 5톤 제독차인 K-721A1 차대에 KM101 견인포를 결합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트럭 위에 기존 견인포를 얹어 자주화시킨 것이다. 이후 2012년부터 실용성 평가를 진행했고, 2014년, 제 7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차량 탑재형 105mm 곡사포 개발이 확정되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2014년 말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한화테크윈이 이 사업을 이어받아 계속 개발을 진행했고, 2015년 양산 준비 완료, 2017년 방위사업청에서 최종적으로 105mm 자주곡사포 개발이 완료되었음을 발표했으며, K105A1이라는 제식명으로 전력화되었다.


2018년 12대를 시작으로 양산을 시작했으며, 1차 도입분으로 우선 855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노후화된 105mm 견인포와 4.2인치 박격포를 동시에 대체하는 목적이 있다 보니 보병 부대를 지원하는 포병대에 K105A1이 배치된다.

K105A1의 차체인

K-721A1 살펴보기


K105A1은 위에서 언급했듯 K-721A1의 차체에 KM101 견인포를 올려놓은 형태다. 먼저 차체로 활용한 K-721A1은 5톤 표준차량인 K-711A1의 파생형 모델이며, 이 K-711A1은 1970년대부터 도입된 K-711을 개량한 모델이다. 차량 크기를 키우고 엔진을 교체해 연비를 높여 항속거리를 늘렸다. 또한 디자인이 약간 변경되었다.


크기는 전장 7,790mm, 전폭 2,500mm, 전고 3,000mm으로 기존 K-711보다 전장은 138mm, 전폭 23mm, 전고 54mm 증가했다. 엔진은 만 D2156HM 자연흡기 디젤엔진에서 미쓰비시 후소의 6D22 터보 디젤엔진으로 변경되었다.


참고로 6D22 엔진은 현대 Q엔진이라는 이름으로 현대차의 8톤급 이상 대형트럭과 시내버스 모델에 탑재되었으며, 디젤 엔진은 신형 H엔진으로 대체되었지만 천연가스 엔진은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엔진이 교체되면서 성능이 236마력, 84.0kg.m에서 270마력, 98.0kg.m으로 높아졌다. 최고 속도는 85km/h 그대로이지만 어차피 군용차는 험지 주행, 견인력, 등판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고 속도보다는 토크 중심으로 세팅하는 편이다. 연비가 개선되어 항속거리가 563km에서 600km으로 증가했다.


최고 등판력은 67%(약 33.8도)로 웬만한 경사로는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다. 적재 중량은 야지에서 5,000kg, 포장도로에서는 9,070kg까지 싣을 수 있다.  K105A1의 차체로 사용하는 K-721A1 제독차는 여기서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린 장축 모델로, 전장이 대략 10m 정도 된다고 한다. 적재함 부분에 포를 얹어야 하다 보니 기본 카고트럭인 K-711A1이 아닌 장축 모델인 K-721A1을 사용한 것이다. 


K105A1의 포 부분인

KM101 견인포 살펴보기


이번에는 K105A1의 포 부분인 KM101 견인포에 대해 살펴보자. M101의 복제품인 만큼 스펙은 M101과 동일하다. 구경은 22구경장 105mm이며, 포신장은 2.310m 정도라고 한다. 현재 육군에서 주력으로 사용 중인 견인포인 KH179 155mm 견인포의 절반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사용탄종은 정말 다양한데, 고포탄과 유산탄, 대전자유탄, 점착유탄, 대인용 자탄산포탄, 화학전에 사용하는 가스탄과 유산탄, 백린탄, 연막탄, 조명탄, 공포탄, 사정거리 연장용 로켓추진탄을 사용할 수 있다. 최대 사정거리는 7호 장약을 넣었을 때 기준으로 약 11.3km 정도이며, 로켓보조추진탄을 사용할 경우 

14.6km으로 증가한다. 발사속도는 최대 분당 10발까지 발사 가능하며, 지속 사격 시 분당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는

K105A1 차륜형 자주포


트럭과 견인포를 결합하면서 K105A1 차륜형 자주포는 기존 견인포의 단점이 어느 정도 보완되었다. 기존 견인포에서는 방열을 수동으로 조절했어야 하는데, K105A1은 유선단말기로 조작이 가능한 사격통제장비가 있어 사격 제원을 입력하면 포가 자동으로 방열되며, 정확도와 신속성을 높였다.


운용 인원도 대폭 줄어들었다. 기존 견인포는 포를 운용하기 위한 인원 8명과 포를 견인하는 트럭을 운전하는 인원 1명, 총 9명이 필요한데, K105A1은 포 운영 3명, 트럭 운전병 1명, 경계병 1명까지 5명만 있으면 된다. 인원을 최소로 줄인다면 운전병과 경계병을 제외하고 3명이서 포 운용이 가능하다.

견인포는 사격하기 위해 트럭에서 견인포를 분리하고, 땅에 다리를 박는 등 설치 절차가 필요한데, 설치하는 데만 빨라야 3분 정도가 걸리며 초탄 발사까지는 대략 4~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또한 포를 발사한 후에는 대포병 사격을 피하기 위해 역순으로 설치를 해제한 후 다시 트럭에 견인 후 이동해야 하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도 대략 4~5분가량 소요된다.


반면 K105A1은 정차 후 유압식 아우트리거만 지면으로 내려 간단하게 고정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사격통제장치에 제원을 입력해 방열한 후 사격하면 된다. 이 과정이 1분도 걸리지 않는다. 또한 사격 후에는 아우트리거만 올려 바로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대포병 사격을 쉽게 회피할 수 있다.

견인포는 방호 능력이 매우 취약해 기습 공격을 당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는데, K105A1은 차량 상부에 부무장으로 K6 중기관총이 장착되어 있으며, 적재함 부분이 방탄 처리되어 있어 기습 공격에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


견인포는 포탄과 장약을 싣을 별도의 트럭이 무조건 필요한 반면, K105A1은 적재함에 총 60발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따라서 별도로 탄약을 수송하는 트럭의 필요성이 줄어든다. 또한 견인포는 곡사 사격만 가능했던 반면, K105A1은 360도 전 방향은 아니지만 직사 사격도 가능하며, 사격 시 적재함이 좌우로 확장되어 병력들이 트럭 위에서도 원활하게 포를 운용할 수 있게 했다.


없던 장비를 새로 만든 것이 아닌

기존에 있던 장비를 활용한 것


K105A1의 또 다른 특징은 없던 장비를 새로 개발한 것이 아닌 기존에 있던 장비를 활용한 것이다. K-721A1은 신품을 사용하고 KM101 견인포는 기존에 보유 중인 것 중 양품만 골라 재생 후 결합했다. 


그 덕분에 개발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고, 운용 환경은 대폭 개선되었다. 여러 부분에서 획기적인 개발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점도 있지만

높은 가성비가 어느 정도 상쇄해준다


물론 K105A1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155mm 포를 사용하는 추세인데, 105mm 포는 아무래도 화력적으로나 사거리 면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화력 문제로 인해 개발 당시 120mm 자주박격포로 대체할 계획도 있었다. 사거리는 비슷하지만 고각으로 높이 발사 후 수직으로 떨어지는 박격포의 특성상 피격 범위에 더 큰 피해를 준다. 실제로 105mm 포탄보다는 신형 120mm 박격포탄이 2.6배 더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은 둘 다 개발을 진행했고, K105A1은 보병 부대 예하 포병대에, 120mm 자주박격포는 기계화 부대에 배치되는 것으로 결정했다.

견인포에 비하면 방호능력이 좋아졌으나, 상부가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공중폭발탄이나 화생방전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편이다. 또한 측면 방탄능력도 5.56mm 소총탄은 막을 수 있지만 북한이 사용하는 7.62mm 철갑탄은 막아낼 수 없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단점이 있지만 높은 가성비가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해 준다. 1문당 6억 원 정도로, K-9 자주포의 40억 원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하다. 또한 기존에 쌓아둔 포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KH179 155mm 견인포도

같은 방식으로 자주화 계획


국방부는 K105A1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포병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포 중 하나인 KH179 155mm 견인포도 자주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K105A1과 같은 방식으로 신품 차체와 상태가 양호한 견인포를 결합할 것이라고 한다.


다만 KH179 견인포는 KM101 견인포보다 크기가 크고 무겁다 보니 베이스 차량으로 K-721A1이 아닌 K-911 10톤 트럭을 활용하게 된다. 현재 계획만 되어 있으며, 아직 개발과 관련된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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