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토요타는 전 세계시장에서 1,048만 3,02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3년 연속 세계 신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해외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토요타는 순수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2025년까지 순위권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논평했다.
전동화 국면에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고수하던 토요타는 테슬라 등 전기차 제조업체의 가파른 성장세와 현지 전문가들의 비관적 전망을 마주했고, 결국 순수 전기차로의 전념을 택하는 모양새다. 오는 4월 정식 취임하는 사토 고지 신임 요타 CEO는 기존 사업 방침을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글 김현일 기자
“전기차적 마인드로 간다”
렉서스가 주도할 전동화
사토 고지 집행임원은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으로 사업 본연의 성격을 획기적으로 변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간 순수 전기차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던 토요타 아키오 현 CEO 역시 ‘다양한 선택지’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전기차 도약을 암시했다.
사토 차기 CEO 따르면, 토요타 전동화 전략은 2035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인 렉서스가 선봉장에 나선다. 요타는 2030년에 전기차 3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 렉서스의 첫 전용 전기차를 위해 차기 플랫폼과 배터리, 생산 방식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테슬라 토대로 연구 진행
“모델Y는 진짜 예술이다”
토요타의 한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테슬라 모델을 참고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테슬라는 이른바 ‘전기차 치킨게임’을 주도할 정도로 높은 마진율을 자랑하는데, 전용 플랫폼 개발에 늦게 나서는 만큼 수익성이 보장된 고효율 구조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리고 오토모티브 뉴스 등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 엔지니어들이 실제로 테슬라 모델Y를 분해하며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분석 작업에 참여한 요타의 한 임원은 인터뷰에서 “껍데기를 벗긴 모델Y는 실로 진정한 예술 작품이었다,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토요타도 테슬라 전철 밟을까
렉서스 차세대 전기차에 관심
토요타 관계자들은 테슬라가 차체 내부구조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 놀란 것으로 전해진다. 겉으로는 같은 모델Y지만, 보도에 따르면 최신 버전의 경우 수백 개의 부품과 최대 100kg의 중량을 덜어내면서 비용 절감은 물론 배터리 성능까지 챙겼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이를 ‘완전히 다른 제조 철학’이라고 표현했고, 렉서스의 차기 전용 플랫폼 역시 테슬라의 기조를 따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요타 관계자들이 테슬라를 칭송한 것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임원 1명이 떠들어 댄 것 같은데 과장은 그만하시지” 등의 댓글을 남겼고, 반대 의견으로는 “테슬라가 괜히 잘 팔리는 게 아니지”라는 언급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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