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다. 이는 오래전부터 인간이 낯선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갖게 된 습성이며, 그것이 익숙해진다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두려움은 거부감과 혐오 같은 감정으로 번지기 쉽기 때문에, 이를 증명하듯 인류 역사에서는 새로운 기술이나 존재에 대한 배척과 폭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핵심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는 FSD, 즉 자율주행기술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많은 미국인에게 불신 받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반수 이상이 자율주행기술을 믿지 못한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이 기술의 선두 주자인 테슬라와의 연관성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빠르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반수 이상이 불신 문제는 사람이기도 해
최근 미국의 교통안전 기관인 AAA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일반 운전자들의 태도 조사 결과, 자율주행기술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중은 전체의 6%에 불과하지만, 이를 불신하며, 심지어 매우 두려워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68%에 달했다. 심지어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 2022년 15%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단순히 낯선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집단성을 띠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는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자율주행 기능을 맹신하여 주행 중 잠에 들거나, 핸드폰을 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자율주행 기능을 켜놓고 잠에 든 운전자의 사례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목격된바, 이는 몰지각한 소수로 인해 생겨난 편견이라고 변호할 수 있다.
과신의 근거는 결국 기술 테슬라 고소당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러한 일부의 과신도 기술에서 비롯된다. 테슬라는 자사의 주력 기술인 FSD기능에 대해서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테슬라를 구매하는 사람 중에는 그러한 홍보 전략을 바탕으로 결정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테슬라가 자율주행기술을 지칭하는 용어가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시정을 지시하기도 했다.
심지어 내부자의 고발로 자율주행기술이 많은 결함을 가진 미완성 기술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테슬라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고소하는 상황까지 치닫기도 했다. 여러모로 위기에 빠진 테슬라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전기차에 대한 공포 네티즌 ‘아직은 사람이 낫지’
단순히 테슬라에 국한되지 않고, 자율주행기술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공포도 상당하다. 이는 비단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가장 주된 이유는 역시 배터리 폭주로 인한 화재라 추측된다. 실제로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차의 화재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증명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해당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된다.
네티즌은 이에 대해서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사고가 났는데 자율주행차가 가해자면 책임 소재를 어디에 물지도 결정이 안 된 상황이라 너무 우려된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저게 오작동해서 갑자기 사고를 낼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안 무섭냐’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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