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은 2013년부터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영세 개인업자 중심의 업계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정보 비대칭성을 악용한 일부 불량 업자들이 성행하면서 허위·미끼 매물, 이중 계약 등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 권익 보호 측면에서 다양한 정책이 검토되었고,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심의위원회를 거쳐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판매업 진입을 허용했다.
기존 현대차그룹은 1월부터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고금리 등 시장 상황 악화로 진출 시기를 늦췄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시범 운영을 목표로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중고차 업계도 경쟁을 위한 대책을 마련에 분주하다고 하는데, 최근 현대차그룹에 비판 성명을 냈다. 왜일까?
글 김현일 기자
중고차 매매 단지 입점 반대 ‘골목상권’ 진입 철회 촉구
지난 14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가 현대차의 중고차 매매 단지 입점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달 현대차는 경기도 용인시 소재 오토허브 중고차 매매 단지 내 10개호 이상 공간을 계약하고 잔금까지 지불한 상태이며, 계약 당시 건물주에 ‘비밀 유지 서약’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해당 조치가 ‘대기업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중고차 시장을 잠식하려는 불공정한 영업행태’라며 정부의 해결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긴급 성명을 통해 “골목상권에 진입해 30만 영세 소상공인 가족의 생존권을 빼앗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입주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상품 직접 판매 시설 아냐 연합회, “그래도 피해 불가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오토허브 곳곳엔 현대차의 단독 매장 설립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설치됐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매매 단지 입주 시설이 중고차 매장이 아닌 진단·정비·물류 등 차량을 관리·보수하는 ‘인증 중고차상품화 센터’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오토허브에 3,000평 규모 시설을 갖춰 첫 번째 인증 중고차센터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연합회 플래카드에는 ‘대규모 상품화 센터? 대형 캐리어, 차량 유동 多, 판금, 도장, 분진, 소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현대차의 매매 단지 입점으로 발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피해 가능성도 없애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존 업계와의 상생 추구 소비자들은 환영 분위기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3월 정기 주총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위한 정관 변경을 의안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5년 10만 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중고차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공개 등 상생안을 마련해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쌍용자동차와 르노코리아, GM 한국사업장 등도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와 기존 중고차 업계가 어떤 시장을 형성할지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대기업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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