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2~30대의 구매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50대 이상의 신차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국내 신차 구입자 특성 변화 추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 구입자 중 20대와 30대의 비율은 각각 4.3%와 18.4%였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13.7%, 40.8%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준이며, 반대로 50대 이상 구입자는 엄청난 증가 폭을 보였다. 2013년 18%에 그쳤던 50대 이상 신차 구입자 비율은 지난해 44.6%를 기록하며 모든 연령대를 압도했다.
글 김현일 기자
수입차 시장 지배한 40대 이상 50대 이상 비중 빠르게 증가
중장년층 구입자의 강세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2013년 17.2%였던 50대 이상의 비율은 지난해 39%로 21.8%p 상승했다. 전체 시장과 달리 수입차 시장에선 아직 40대의 비중이 41.2%로 가장 컸지만, 50대 이상 연령층의 최근 상승세는 가파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0년, 40대 구입자 비율은 전체 42.2%로 지난해가 오히려 1%p 떨어진 수준이다. 동년 50대 이상의 비중은 30.5%로, 팬데믹 이후 2년 반 동안 무려 8.5%p나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40대와 50대 이상 구입자를 합친 비율이 처음으로 80%를 돌파했다.
원조 큰손 30대의 몰락 완전히 희미해진 20대
구입자가 크게 증가한 50대 이상과 달리, 수입차 시장 원조 큰손이었던 30대는 비중이 점점 줄고 있다. 2013년 전체 44.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던 30대 수입차 구입자는 지난해 17.6%로 주저앉았다. 성별로 보면 30대 남성은 무려 22%p 하락했고, 같은 기간 30대 여성은 5.4p% 내렸다.
애초에 작았던 20대의 비중은 거의 말라가는 수준이다. 10년 전 8.6%였던 20대 수입차 구입자 비중은 지난해 2.2%까지 떨어지며 존재감이 자체가 사라졌다. 20대와 30대 두 연령층은 2015년 디젤 게이트와 2020년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자동차 인식 달라진 2·30대 경제력도 갖춘 중장년층
자동차 시장에서 2·30대 비중이 줄어든 요인으로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꼽힌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자동차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을 줄게 만들었으며, 카 셰어링 등 신규 서비스는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을 바꿔 놓았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설명했다. 아울러, 인구 구조 변화나 코로나19, 영끌 투자 문화, 금리 인상 등도 청년층 구매력 저하에 영향을 줬다.
반면 지금의 50대는 이미 10년 전부터 자동차의 주요 소비층이었고, 이전 세대와 달리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에도 끄떡없는 현금 보유량을 갖췄으니 올해를 기점으로 50대가 수입차 시장큰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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