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코가 부활하며 현지에서 역대급 사전예약 건수를 달성했다는 이야기가 자자하다. 국내에서도 브롱코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많은 소비자가 설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늘은 안타깝게도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브롱코의 연내 국내 출시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이 오늘의 요지다. 이는 브롱코에 예기치 않은 결함 사태가 불거졌기 때문인데, 미국에서는 이미 출고가 내년으로 미뤄지기도 했다. 브롱코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포드 브롱코는
어떤 모델?
브롱코는 1966년부터 1996년까지 30년 동안 판매된 중형 SUV다.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단종된 지 24년 만에 다시 고객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뜨거운 반응을 자아낸 모델이기도 하다. 실제로 브롱코는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된 후 사전계약 약 23만 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브롱코는 1세대 모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스타일의 외관이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정통 오프로더 분위기를 살리는 다양한 디테일을 더했는데, 특히 실내는 클래식한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 폭이 짧은 대시보드, 수직으로 떨어지는 센터페시아가 독특한 인상을 자아내는 모델이다.
“제발 한국에도
출시해 줘라”
현지에서 사전계약 20만 대를 돌파하는 수준의, 말 그대로 역대급 인기를 보여준 만큼 한국 소비자도 브롱코의 빠른 국내 출시를 염원했을 것이다. 이에 포드 코리아는 올 초,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포드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던 바 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수급난 그리고 코로나 19가 걸림돌이었다. 포드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특히 브롱코의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출시가 더욱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붕 결함 문제로
수개월째 인도 지연
포드 브롱코가 품질 문제로 미국에서 수개월째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브롱코는 탈착식 하드톱을 기본으로 하고 옵션으로 소프트톱을 선택할 수 있는데, 두 형태의 차량 모두 지붕에서 결함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어떤 결함이 생긴다는 것일까? 하드톱의 MIC 플라스틱을 활용한 부품이 문제였다. 해당 제품은 습도나 물기에 취약해 외관 변색이나 변형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는 차량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구성에 문제가 있어, 포드 측은 부품을 교체할 예정이다.
베바스토 제품에서
문제가 확대됐다
해당 이슈는 포드 브롱코에 루프를 납품하는 베바스토 제품에서 문제가 확대된 것으로, 베바스토는 지난 3월에도 두 가지 옵션으로 제공되는 브롱코 루프가 도색과 몰딩 처리 작업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생산 지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포드는 오는 10월부터 교체용 하드톱을 고객들에게 배송하고, 인도 대기 중인 고객에게는 수개월 내로 새 배송 예정 날짜를 통보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문제 외에 다른 결함들도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덜커덕거리는 소리
마감 처리 불량 등
앞서 소개한 문제 외에도 브롱코에 여러 초기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릴 때는 물론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않을 때도 덜커덕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심지어 지붕을 접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런 소리가 난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하드톱 외에도 소프트톱 역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언급한 바 있는데, 소프트톱의 경우에는 캔버스 소재의 지붕이 빠르게 마모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붕이 제대로 접히지 않아 지붕 구조를 이루는 플라스틱 조각끼리 부딪히면서 천 소재가 마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하여 유리섬유 가닥이 지붕 패널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마감 처리 불량 등의 문제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국내 출시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포드 측은 일부 주문의 경우 배송이 내년으로 연기될 예정임을 밝혔다. 사전예약 대수 20만 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뽐냈지만, 동시에 계속되는 결함에 골머리를 앓다가 출고된 차량 대부분의 지붕을 새로 교체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출시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미국 내에서도 출고 대기 현상이 생기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브롱코를 기다리고 있던 소비자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다리다가 목 빠지겠다”
“이러다가 내후년쯤 나오겠네”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일각에선 “까먹었다고 생각하고 기다려야겠네”, “내년 여름에 나온다고 치면, 대기 1년 더해서 2023년 여름에나 받아볼 수 있겠다”, “기다리다가 지친다” 등의 반응이 포착됐다. 길어지는 출고 대기 기간에 한숨을 쉬는 분위기다.
더불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조각 레고 방식 차량인지라 100% 완벽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결함 발견되면 이렇게 바로 조치를 하는 게 낫지”라며 결함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포드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강렬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모델들을 바라던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하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포드 측은 올해 초 “새로 출시될 다양한 신차들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화제의 신차였던 브롱코가 계속해서 지붕 결함에 시달리며 소비자의 불편함이 배가되는 실정이다. 이미 폭발적인 인기로 출고가 지연될 예정이었는데, 결함으로 대기 현상이 더 심화했으니, 소비자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겠다. 모쪼록 관련 문제들이 해결되고 앞으로는 더 이상 출고 지연이 심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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