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현대차와 기아와 같은 국산차 업체들에 큰 수익을 안겨주는 해외 시장이 하나 있다. 바로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인도 시장이다. 지난 5월, 현대차 인도 판매 법인(HML)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합산 29만 5,35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한국은 2023년, 미국에 이어 단일 국가로서 판매량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내게 됐다. 그렇다면 국산차 모델 중 인도 현지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은 과연 무엇일까?
현지 사정에 딱 맞아 국민차 등극한 크레타
인도 현지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보인 현대차는 바로 크레타였다. 현행 크레타는 2세대 크레타, 그중에서도 2021년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후기형 모델로 알려졌다. 디자인의 경우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투싼을 반반 섞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내는 요즘 현대차가 보여주는 인테리어 레이아웃을 갖췄으며, 전반적으로 무난해 보이는 느낌이 강하다.
해당 차량은 인도 시장 진출한 첫 해, 시장 내 전체 SUV 중 월간 판매 1위를 달성한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이에 현지 매체는 “크레타는 인도에서 큰 열풍을 일으켰다. 우리 인도인들은 해당 차량의 새로운 모델 출시를 매번 간절히 기다린다”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크레타가 갖는 저렴한 가격에 패밀리카로도 손색 없는 적당한 공간 등의 요소가 평균 가족 구성원 수가 높은 편에 속하는 인도 현지 사정에 딱 들어 맞았다며 그 인기의 비결을 설명했다.
새롭게 탄생한 비주얼 현지 저격한 엑센트
크레타와 함께 인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친 현대차가 있다. 그 정체는 바로 현대차의 소형 세단, 엑센트다. 국내에선 2019년에 단종된 모델이지만, 인도를 비롯한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시장을 소형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현재까지 판매 중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엑센트의 풀체인지 모델(6세대)를 ‘베르나’라는 이름으로 인도 시장에 공개한 바 있다. 현행 현대차가 보여주는 브랜드 패밀리룩을 얹으며 완전히 새로운 비주얼을 선사,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는 중이라고 한다. 예쁘면서 실용적인 자동차가 인기가 없을 수 있겠는가?
또한 복잡한 인도 현지 도로에서 큰 도움이 되는 앞차 간격 유지, 차선 유지 기능이 들어간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커넥티드 카 기술이 탑재된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도 대단한 호평이 쏟아지는 중이라고.
SUV로 태어났다 기아의 카렌스
기아의 차량 중 인도 시장에서 흥행을 일으킨 모델은 무엇일까? 최근 ‘인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던 기아의 카렌스가 그 주인공이다. 본디 카렌스는 카니발보다 한 체급 작은 MPV 차량이었다. 하지만 2021년, 4세대 모델에 들어서면서 크로스오버화를 거쳐 SUV와 유사한 형태를 띄게 됐는데 이 부분이 인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크게 자극했다고 한다.
현재 카렌스는 2019년부터 인도 MPV 시장 1위를 사수하고 있는 마루티 에르티가와의 격차를 줄이며,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는 인도에 첫 진출한 2019년부터 셀토스, 쏘넷에 이어 카렌스까지 히트 상품을 만들어냈다”라며 “올해는 전기차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라고 새로운 도전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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