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에서 분열의 기운이 감돈다. 옆 공장에 생산 물량을 나눠줬다는 이유로 현대차 울산 4공장 노조 대표 탄핵 서명 운동이 일어난 가운데 결국 공식 탄핵에 이르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조선비즈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고용안정위 일방적인 물량 이관 반대 4공장 대책위(이하 대책위)’를 통해 4공장 노조 대표 탄핵안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 뺏길까 우려해 과반수가 탄핵 찬성
대책위는 3천여 명의 울산 4공장 조합원 중 과반수인 1,5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탄핵안을 발의했다. 노조 내규에 따르면 노조원 3분의 1 이상이 서명하면 해당 노조 대표의 탄핵을 정식으로 발의할 수 있다. 울산 4공장은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생산을 맡고 있다. 해당 공장 노조원들은 팰리세이드 생산 물량을 5공장에 분배한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한 이들은 생산 물량 분배에 대한 책임을 4공장 노조에 물어 탄핵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같이 노조원이 노조 대표를 탄핵하는 경우는 36년에 걸친 현대차 노조 역사상 전례가 없다. 노조 측은 “지부는 규정에 따라 확대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탄핵 여건과 성립 여부, 탄핵 절차 등을 논의하고 도출된 결과에 따라 이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급 달리는 팰리세이드 절차대로 물량 나눴지만..
한편 팰리세이드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대차 북미 법인은 출고 적체를 해결하고자 본사 측에 캐나다 현지 공장 신설을 요청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해외 공장 신설 및 증산 등의 문제는 노사 단협에 따라 고용안정회의를 통한 합의 절차가 필요하다. G70~G90 등 제네시스 세단을 담당하는 5공장 역시 팰리세이드 생산 물량 일부를 맡기에 앞서 고용안정위원회의를 거쳤다.
하지만 대책위는 4공장이 전담해야 할 팰리세이드 물량을 5공장에 강탈당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주요 의결 기구인 확대운영위원회에서 4공장 노조 대표의 과실이 있는지 판단할 예정이다. 과실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노조 규정에 따라 노조 대표 탄핵이 가능해진다.
집행부도 지적한 이기주의 “어렵던 시절 은혜 잊었나”
하지만 공장 간 물량 조정 문제는 노조 집행부가 추진하는 만큼 실제 탄핵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탄핵이 불발되면 현대차 노조 사이의 갈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4공장 노조의 이기적인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집행부는 “과거 4공장이 어려울 때 주위 공장은 물량을 과감히 나눠줬다“며 “어느 공장이든 물량이 영원할 거라 장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5공장의 고용 위기 해소를 위한 실질적 대책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하여간 욕심만 많아서 자기들끼리 단합도 안 되네”, “치고받고 싸우다 자멸하고 물갈이 싹 하자”, “불필요한 인원이 너무 많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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