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길에서 수입차를 보기 어렵지 않지만, 90년대나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길거리에 지금처럼 수입차가 많이 다니지 않았다. 일명 ‘압구정 오렌지족’들로 불리는 20대 부유층 자녀들이 고급 수입차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극히 일부였을 뿐 사람들은 대부분 국산차를 탔다.
뉴오토포스트에는 최근 한 건의 독자 제보가 도착했다. 1자리 숫자의 지역 번호판을 단 BMW 5시리즈를 길에서 목격했다는 것. 지난 1996년 2자리 숫자의 지역 번호로 바뀌며 사용이 폐지된 1자리 지역 번호판은 요즘 국산차에서도 보기 힘들다. 그런데 어떻게 BMW에 달려있던 것일까?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차량의 정체는 E34 5시리즈 깨끗한 순정 상태 돋보였다
최근 한 독자는 길에서 심상치 않은 차량을 목격했다고 한다. 대구에서 포착된 이 차량은 BMW 5시리즈인데, 한눈에 봐도 연식이 오래되어 보였다고 한다. 이 차량의 정체는 1987년 생산된 3세대 5시리즈로, 코드네임은 e34이다.
해당 차량은 525i 사양으로, 직렬 6기통 2.5L SOHC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68마력을 낸다. 최고속도는 230km/h에 달했다. 포착된 차량은 한 눈에 봐도 깨끗한 순정 상태를 자랑했으며, 특히 1자리의 대구 지역번호판이 돋보였다.
1988년 정식 수입됐던 5시리즈 당시 가격은 무려 이 정도라고?
E34 5시리즈는 의외로 국내에 정식 수입됐었다. 1988년 첫 선을 보였고, BMW코리아가 설립되기 이전이라 코오롱상사가 수입을 맡았다. 당시 판매된 모델은 520i와 525i 2종이었는데, 가격은 520i가 5,940만 원, 525i가 6,930만 원이었다.
현재 판매되는 5시리즈의 기본 가격이 6,880만 원이니 지금 판매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당시 물가를 감안했을 때 이는 엄청난 고가이다. 1988년 당시 부의 상징이었던 각 그랜저의 가격이 2천만 원 초반에서 후반 수준이었으니, 각 그랜저 세 대 값이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제보한 독자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스포츠 세단으로 평가받아
차량을 제보한 독자는 “차량을 본 순간 두 눈을 의심했고,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차량을 목격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나 “번호판이 출고 후 변경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한 차주가 지금까지 소장했을 것 같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E34 5시리즈는 1996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3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상당한 인기를 누렸으며, 오늘날 당대 BMW를 대표했던 스포츠 세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신문 지면 광고의 캐치프레이즈는 “정상의 자리엔 타협이 없습니다.” 였는데, 코오롱상사가 이 차량을 수입해 오며 자부심을 내비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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