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전기차 중 가성비 선택지로 꼽히는 현대차 아이오닉 5 N. 해당 모델의 국내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기준 7,6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풀옵션도 8,145만 원으로 여전히 성능 대비 저렴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29일 현대차가 ‘N 퍼포먼스 샵’을 오픈하면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N 모델 전용 순정 튜닝 부품을 판매하는 해당 플랫폼에는 아이오닉 5 N을 위한 제품도 준비됐다. 일부 제품은 무려 1천만 원대 후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인치 카본 하이브리드 휠 캐스퍼 디 에센셜보다 비싸
N 퍼포먼스 샵에서 확인되는 아이오닉 5 N 전용 부품은 대략 10종이다. 여기에는 메탈 도어 스커프와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 등 이미 카탈로그상에서 제공되던 것과 새로운 부품도 포함된다. 휠은 총 세 가지다. 브레이드 사 20인치 경량 단조 휠은 화이트, 블랙 등 두 가지로 제공되며, 가격은 세트당 535만 원이다.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다이맥 사의 21인치 카본 하이브리드 휠은 차원이 다른 가격을 자랑한다. 현재 판매 준비 중인 해당 상품에는 무려 1,800만 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캐스퍼 중상위 트림인 디 에센셜의 시작 가격(1,690만 원)보다 비싸다. 금액만 놓고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해당 사양은 대중차 브랜드로서는 도입 자체만 해도 큰 의미가 있다.
슈퍼카 전유물이었던 카본 휠 대중차 브랜드는 극히 드물어
카본 휠은 그동안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에서 주로 취급해 왔던 옵션이다. 포드의 경우 지난 2015년 쉘비 머스탱 GT350R과 2016년 포드 GT의 옵션 사양으로 카본 파이버 휠을 선보인 바 있다. 럭셔리 브랜드 및 슈퍼카 브랜드로 눈을 돌려보면 포르쉐, 페라리, 코닉세그 등이 카본 파이버 휠 옵션을 제공한다. 대중차 브랜드 중에서는 도입 사례가 손에 꼽을 수준이다.
아이오닉 5 N 전용 카본 하이브리드 휠은 현대차와 영국의 유명 휠 전문 제조사 ‘다이맥 휠(Dymag Wheels)‘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휠 전체 구성 요소가 아닌 림에 카본 복합재가 적용됐으며, 림은 알루미늄으로 구성됐다. 고하중을 직접적으로 받는 스포크 및 센터피스는 금속 소재로 내구성을 확보하고 면적이 넓은 림 부분은 카본 파이버를 활용해 경량화와 강성을 모두 챙긴 것으로 보인다.
순정보다 4.6kg 가벼워 풀옵션 가격 1억 돌파?
이러한 설계 덕에 기본 휠 대비 40~50%의 무게를 줄일 수 있었으며, 휠 전체에 카본 파이버를 사용한 것에 비해 생산 비용이 대폭 절감됐다고 한다. 아이오닉 5 N의 순정 21인치 휠은 한 짝당 14.5kg이 나간다. 반면 카본 하이브리드 휠은 9.9kg에 불과하다. 한 치수 작은 브레이드 20인치 단조 휠이 12.4k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량화 수준이 상당하다.
신차 출고와 함께 카본 하이브리드 휠을 구매한다면 총비용은 얼마나 들까? 시작 가격 기준으로는 9,400만 원, 풀옵션이라면 9,945만 원이 된다. 여기에 사벨트 토우 스트랩과 H&R 로워링 스프링, 페로도 브레이크 패드(트랙용) 등 나머지 옵션을 모두 포함하면 1억 60만 5천 원이 된다. 물론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한 실구매 가격은 1억 원을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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