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동차 업계는 한 달 주기로 자동차 판매량을 결산하곤 한다. 결산을 하다 보면, 문득 의외의 차종들이 선방하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혹은 잘 팔릴 거 같은 차량들이 오히려 힘을 못쓰는 경우를 더러 마주하게 된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 시장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9월 한 달간의 판매량을 되돌아보려 한다. 여전히 부동의 1위는 현대 차이며, 현대차를 고장 422대가 모자란 실적 때문에 2위의 자릴 차지한 기아차, 르노삼성 그리고 쉐보레보다 많이 팔리는 제네시스는 3위에 머무른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자동차 시장은 어떤 녀석이 제일 핫했는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수요 예측
실패가 부른 참사
올해 들어 현대차 그룹의 실적이 과거 대비 여엉 좋질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에 빠지게 되자, 차를 만들어 낼 인력과 시간은 충분한데 자제가 없어 못 만드는 기현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동차 업계는 수요가 줄어들 것을 예측했고, 반도체를 만드는 제조사들은 이를 반영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적게 배정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가 예측한 것과 달리 자동차 구매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비단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쪽으로도 타격이 늘어났지만, 유독 자동차 쪽의 사태가 더 심각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 9월 내수 판매 36,224대, 해외 판매 53,800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 42,727대, 해외 56,200대 판매한 것을 볼 때 내수 판매는 15.2%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4.46% 증가하게 되었다.
그랜저보다
쏘나타가 더 많이 팔린 9월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쏘나타의 판매량이 그랜저보다 151대가 앞섰다. 이덕분에 현대차 전체 판매량 랭킹 중 종합 4위를 하게 되었고, 반대로 그랜저는 투싼보다 실적이 저조하여 6위로 밀려나게 되었다.
허나, 지난 9월 초에 충남 아산공장이 멈췄었다. 이유는 반도체 공급난에 시달려 쏘나타와 그랜저 두 대다 생산이 중단된 점을 미뤄볼 때,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질 않아 나오는 결과물이지 싶다.a
아직도 생산공정이 제대로 이뤄지질 않아 영업 현장에서도 일부 인기 차종은 출고가 이미 지연되는 바람에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마저도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어 소비자들과 영업사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와 더불어 포터 2를 제외한 나머지 자가용 모델들 한해서 기아차 대비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더러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대로 있다간 현대차의 빛나는 왕관이 위태롭기만 하다.
자가용 모델 부문
현대차보다 잘 팔려
기아차는 요즘 들어 현대차보다 더 잘나가는 모습을 더러 볼 수 있다. 당장 스포티지, 카니발, 쏘렌토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행 NQ5 스포티지의 경우 9월 한 달간 6.549대를 판매하여 1등을 차지하였다. 신차효과라고 하더라도 요즘 같은 시기에 훌륭한 실적이다.
2위는 연이어 카니발이다. 꾸준하게 5~6,000의 판매 실적으로 보이며 기아차 판매 순위 TOP3 안에 들 정도로 대체재가 없는 차량이기도 하다. 이후 K5가 3위를 차지하였다. 총 4,099대를 판매하면서 여전히 경쟁 차종 쏘나타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쏘렌토도 존재하고 있다. 허나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도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하여 인기 차종들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더욱이 쏘렌토 같은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 한하여 내년까지 출고가 미뤄지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루빨리 반도체난이 해결되어 계약자들의 애타는 마음을 잠재우길 희망한다.
G80이 무려
3,892대나 팔렸다
브랜드 판매량 3위는 제네시스가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네시스 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G80으로써 9월 한 달간 판매한 대수는 3,892대다.
이후 GV70이 1,805대로 G80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치곤 나쁘지 않은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게 비싼 제네시스 세단이 국내 총 순위 TOP5 안에 들 정돈데, 아무리 국산차라고 해도 어느 정도 재력이 받쳐줘야 탈 수 있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판매가 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허나 수입차 타려는 고객들을 정말로 제네시스가 흡수한 것인지, 그저 리스 혹은 렌터카의 출고 비율이 높아져서 그런 것인지는 한번 깊게 파고들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르노삼성을
먹여살리는 QM6
판매량 4위는 르노삼성이 차지하게 되었다. 1위는 언제나 QM6가 담당하고 있고, 판매량은 2,833대로 타사 대비 미약한 수치다. 이후로 뒤따르는 차량은 XM3이며 1,168대를 판매하여 QM6대비 상당히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SM6 153대, 마스터 92대로 판매 실적의 갭 차이를 상당히 많이 보여주고 있는 르노삼성이며, 한 가지 특이점이라면, SM6를 가성비 모델로 밀고 나가고 있다는 게 요즘 그들의 근황이다.
현재 XM3의 부활이 꽤나 절실한 르노삼성이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전년대비 25.8% 줄어든 4401대에 그친 기록을 보여줬지만, 다른 업체들의 부진 덕분에 꼴찌는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반도체 부족과 함께 연휴까지 끼어 근로일수가 감소해 주춤한 것도 한몫했다. 가성비와 경제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어필하던 QM6 LPe 모델도 상품성을 개선한 2022년형 모델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더 부진해졌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쉐보레의 효자
5위는 쉐보레가 하게 되었다. 1위는 언제나 그렇듯이 트레일블레이저가 차지하였으며, 1,582대로 전월대비 507대가량 덜 팔렸다. 스파크 또한 마찬가지다. 여기에 현대차가 새롭게 출시한 경차 캐스퍼까지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월보다 232대가 덜 팔린 1,519대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 밖에 콜로라도 579대, 트래버스 279대로 수입 모델 치고 꽤나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카마로는 전월대비 3대가량 더 팔려 10대를 기록하였다.
한 가지 특이점이라면 다마스가 판매 기록에 등재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단종된 다마스가 지난 9월에 딱 1대가 팔렸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마도 공장에 남아있는 재고차량일 확률이 높은데, 1분기에 생산을 종료하였고, 남은 재고를 순차적으로 정리했다는 것만 소식이 전해졌었다.
아마도 창원공장에서 마지막으로 머무른 다마스이지 않을까 싶다. 뭐랄까….. 뭔가 한정판 자동차를 바라보는듯한 오묘한 느낌을 주는 판매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오히려
르노삼성보다
나은 모습도 보인다
쌍용의 1위는 렉스턴 스포츠카 자릴 잡게 되었다. 사실상 메인으로 팔리는 모델이나 마찬가지며, 이번 9월 실적은 1,127대로 지난달 대비 89대가량 덜 팔렸다. 이후로 렉스턴 스포츠 칸이 뒤를 이어 934대를 판매하였고 칸 또한 지난달 대비 163대가량 덜 팔렸다.
모델별로 판매량의 격차가 크지 않아 오히려 르노삼성보다 더 나은 모습도 더러 보이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존폐 여부가 걸린 기사가 쏟아져 나올 때마다 판매량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모습이 더러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남아있다는 평이다. 픽업트럭의 미출고 물량이 4,000여 대에 달하고 있고, 이에 다라 부품 수급 및 생산만 원활히 된다면 판매량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수출 선적 물량도 3,000여 대 가량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현재 쌍용은 회사 매각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소비자들이 믿고 기다려주는 만큼 안정적인 쌍용으로 돌아와 주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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