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감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설계가 기본적으로 적용된다. 차량 구동에 쓰이는 고전압 배터리와 관련 시스템은 차량 전체가 물에 잠기더라도 방수가 되며, 충돌 사고로 인한 파손 시에도 전원 차단 장치가 작동해 위험을 덜어준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지난 2022년 폭우로 인한 대량의 차량 침수 사태 당시에도 전기차로 인한 감전 사고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차량에서 감전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와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돌연 인도로 돌진한 차량 이전에도 의심 사례 있어
MBC는 사고가 난 전기차를 수습하던 견인차 기사가 운전석에 앉았다가 감전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5시 20분경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체육센터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1세대) 차량이 갑자기 인도로 돌진했고 가로수와 자전거 거치대 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운전자 A씨가 경상을 입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 2021년 6월에도 같은 코나 일렉트릭 차량에서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 사고 사례에서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번갈아 밟는 등 조치를 시도했으나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1년 사고는 이전에도 세 번이나 비슷한 현상을 겪어 정비까지 받았는데도 결국 사고로 이어진 바 있다.
시동 버튼 누르자 감전 인근 중환자실로 이송
이번 충돌 사고가 발생하고 약 2시간 30분 뒤에는 감전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 현장 수습을 위해 사고 차량에 올라탄 40대 견인차 기사 B씨가 시동 버튼을 누르자마자 감전돼 마비 증상을 보인 것이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B씨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동료 견인 기사는 “기사들이 통상적으로 차에 타게 되는 이유는 차를 견인차에 싣기 전 기어를 중립에 놓기 위한 것”이라며 MBC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차량의 급발진 여부와 감전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현대차도 협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례 없는 사고 케이스 방지 위한 매뉴얼 미비
한편 전기차의 사고 수습 과정에서 감전이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에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된 만큼 사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소방청 자체 매뉴얼에는 전기차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 시 절연 기능이 있는 안전 장비 착용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인명 구조가 아닌 사고 차량 견인 과정에서 감전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국에서는 트렁크 열고 전원 케이블부터 차단하라고 교육하는데”. “전기차를 사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 “테슬라는 이런 일 하나도 없었는데”. “이젠 전기차 사고 목격하면 구조도 함부로 못 하겠다“. “소방 매뉴얼에 절연 장비 쓰라는 내용은 있는데 막상 장비 보급은 안 된다는 게 웃기는 현실”. “이것도 부족함이지?”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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