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수입차 판매량이 총 21만 4,6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서 집계한 이래 동기 최대 판매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 판매량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BMW가 격차를 좁히면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볼보는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로 3위 자리를 넘보는 상황이다.
앞으로 계속 판매량 1위를 할 것 같았던 벤츠는 이번 9월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지켜내지 못했다. 9월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는 메르세데스 벤츠 GLC 300 e 4MATIC Coupe가 578대 팔려 2위를 했고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e 4MATIC이 557대 팔려서 그 뒤를 이었다. 이번에 1위를 한 모델은 바로 758대가 팔린 ‘쉐보레 콜로라도’다. 이에 네티즌들은 “쉐보레가 1위를 했다?”, “역시 픽업트럭이 좋다니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오늘은 쉐보레 콜로라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쉐보레 자동차가
판매량 1위를 했다?
쉐보레의 미국산 픽업트럭 뉴 콜로라도가 9월 수입차 차종별 판매 1위에 올랐다. 뉴 콜로라도는 올해 9월 한 달 동안 총 758대가 등록됐다. 벤츠 GLC 300e, BMW X4, 벤츠 E220d, 렉서스 ES300h 등 인기 수입 SUV 및 세단 모델을 판매량 보다 앞선 것이다. 이번 기록을 통해 픽업트럭 모델로는 최초로 월간 국내 수입차 등록 1위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9월 연료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쉐보레는 콜로라도뿐만 아니라 트래버스도 9위에 안착시켰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수입 대형 SUV 부분에서 석 달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쉐보레 브랜드는 9월 총 1,022대가 등록됐고 24개 수입차 브랜드 중 5위를 기록했다.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부분변경을 마친 후 국내 최초로 정식 수입됐다. 이번에 출시된 2021 리얼 뉴 콜로라도는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를 발휘한다. 엔진부하에 따라 6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하는 첨단 능동형 연료 관리 시스템도 적용했다.
리얼 뉴 콜로라도에 탑재된 첨단 사륜구동 시스템은 사륜 및 이륜구동 방식을 운전자가 선택하는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변환하는 오토 모드를 지원한다. 더불어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후륜에 기본 탑재돼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LSD와 좌우 트랙션 차이가 심할 경우 자동으로 차동기어를 잠그는 락업 기능이 작동해 어떠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가성비까지
갖췄다?
신형 콜로라도는 기존 후륜구동의 익스트림 트림, 첨단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익스트림 4WD 트림, 스타일 패키지를 적용한 익스트림-X 트림 외에도 오프로더의 감성을 만족시킬 프리미엄 사양을 추가한 Z71-X 트림을 새롭게 선보였다. 강렬한 올블랙 카리스마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는 Z71-X 미드나잇 스페셜 에디션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판매 가격은 익스트림 3,830만 원, 익스트림 4WD 4,160만 원, 익스트림-X 4,300만 원, Z71-X 4,499만 원, Z71-X 미드나잇 에디션 4,649만 원으로 책정됐다. 콜로라도 가격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이 성능에 이 가격이라고? 너무 가성비 있는 거 아닌가?”, “픽업트럭이 3,000만 원대? 괜찮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1위 할만하다”
“렉스턴 스포츠 걱정된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제원과 판매량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1위 할만하네”, “벤츠 제치고 1위 할 만하네”, “역시 자동차는 거거익선이지”, “크고 아름답다”, “콜로라도 타고 캠핑 다니는 사람입니다. 너무 만족합니다. 1위 해서 기쁘네요”, “우리나라도 이제 픽업트럭의 세상이 열리는 것인가”, “풀체인지된 콜로라도 국내 출시해주세요 제발”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 국내 유일무이 쌍용차 픽업트럭은 언제 1위 해보나”, “픽업트럭 시장 앞으로 더 커진다는데 나는 왜 쌍용 렉스턴 스포츠를 걱정하고 있지?”, “앞으로 국내에 수입 픽업트럭 많이 들어올 텐데 쌍용차 큰일이네”, “나는 쌍용 렉스턴 타고 다니고 있어. 쌍용차 파이팅”이라며 국내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쌍용차를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유일무이
쌍용차 픽업트럭
많은 네티즌들이 수입 픽업트럭의 강세를 확인한 후 쌍용차를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쌍용차의 입지는 확고하다. 2018년까지 시장을 독식해왔고 수입차 브랜드가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판매량 대부분은 여전히 쌍용차의 차지다. 쌍용차의 국내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은 2019년 96.9%를 기록했고 2020년에도 86%를 넘었다.
쌍용차는 최근 다양한 레저활동이 가능한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캠핑카 ‘로드 칸’을 최초로 공개했다. 그리고 쌍용차의 차세대 픽업트럭의 예상도가 공개되어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는 “쌍용차는 새로운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2년 출시 예정인 코드명 J100의 파생모델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J100 기반의 픽업트럭은 쌍용차 최초의 전기차 픽업트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정식 판매되는
수입 브랜드 픽업트럭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픽업트럭은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2종이다. 최근에는 포드가 레인저 2개 트림을 국내에 출시해서 사실상 수입 픽업트럭은 3종으로 늘어났다. 지프의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트림은 판매량은 높지 않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상륙할 당시 초도 물량은 300대로, 2주간의 사전계약 기간에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총 판매량은 350대로 집계됐다.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은 국내 출시 당시 몸값이 6,990만 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지프 한국 홈페이지에는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의 판매 가격이 7,070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포드 레인저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의 중간 정도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를 알렸다. 국내에 출시되는 포드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 2종이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의 국내 판매가격은 4,990만 원이며, 레인저 랩터는 6,390만 원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쉐보레 콜로라도를, 레인저 랩터는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
수입차 비중 더 높아질까?
현재까지 국내 출시 및 출시 확정 픽업트럭의 수는 총 3종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향후 쉐보레가 콜로라도보다 한 체급 큰 픽업트럭 실버라도를, 포드가 픽업트럭의 대명사격으로 불리는 F-150을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실버라도와 F-150의 국내 도입설이 무성한 배경에는 병행수입 시에도 차량 가격이 7,000만 원 내외에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병행수입 차량은 수입차 한국지사 및 공식 딜러사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것보다 값이 높게 책정되어 정식 수입 판매가 된다면 병행수입 판매 가격보다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쌍용차의 현재 상황이 수입 픽업트럭의 정식 수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산 픽업트럭은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와 차체 길이를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단 2종에 불과하다. 다른 국산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현재 픽업트럭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결국 국산 픽업트럭 단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경우 픽업트럭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수입차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소비자의 수입 픽업트럭 니즈로 인해 공급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국내에 다양한 브랜드의 픽업트럭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픽업트럭은 SUV의 거주성과 승차감, 높은 시야를 갖추면서도 상용트럭의 넓은 짐칸을 겸비했다. 평일에는 도심에서 일상 용도로 사용하고 휴일이면 텐트, 자전거, 서핑보드 등 레저 용품과 장비를 싣고 어디론가 떠나기 용이하다.
많은 수입 브랜드 픽업트럭이 국내로 들어오고 앞으로 더 다양한 수입 픽업트럭이 들어올 예정으로 국내에서 유일무이였던 쌍용차를 걱정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오히려 국내 픽업트럭 시장 성장과 함께 쌍용차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성장하는 픽업트럭 시장에서 쌍용차가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들이 SUV 시장에 뛰어들며 쌍용차의 입지가 좁아졌지만, 픽업트럭 시장 상황은 다르다. 원활한 생산이 가능하다면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는 유일한 국산 픽업트럭 지위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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