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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들 허를 내둘렀다는 수입차 대기기간

auto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20 10:28:37
조회 1615 추천 4 댓글 4
														



반도체 부족난으로 생산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그룹의 대부분의 차량들은 대기 기간이 많이 길어졌다. 3개월 대기해야 되는 차종이 많이 늘어났으며,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K8 하이브리드, 투싼 등 몇몇 인기 모델들은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볼보를 계약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국산차 6개월 대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고차량, 계약 취소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기본이 6개월 대기이며, 차종에 따라서는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수입차 중에서도 볼보가 유독 대기 기간이 길다. 



영업 사원들은

대기 기간을 6개월로 안내한다

업계에 다르면 현재 볼보 영업 딜러들은 신형 XC60과 S90, XC90 등 인기 차종들의 평균 대기 기간을 6개월 전후로 안내한다. 당연하지만 트림과 색상에 따라 재고가 있거나 출고 취소 차량이 있는 경우 대기 기간이 짧아지기도 하지만 이건 정말 운이 좋아야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출시된 XC60은 초기 사전계약자라면 연내 출고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가능성이 높을 뿐이지 100%는 아닌데, 왜냐하면 구형 XC60 계약자 중에서도 신차로 계약을 변경하기 원하는 소비자도 많은 편인데, 이들이 차를 1순위로 받기 때문이다. XC60는 사전계약 2주에만 2천 대 몰렸던 바 있다.


비인기 차종이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비인기 장르였던 왜건도 볼보는 없어서 못 살 정도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대략 8개월, V90 크로스컨트리는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판매량 자체는 적지만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한다.


대기 기간이 이렇게나 긴 데도 신기하게 고객 이탈이 거의 없다고 한다. 보통은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브랜드로 옮겨가기 마련인데, 볼보를 계약한 고객들은 언제 나오냐는 불평은 해도 끝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볼보는 가격 할인이 아닌 출고 대기 기간을 줄여주는 것이 프로모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소비자들은

기본 1년이라고 말한다

영업사원들은 출고 대기 기간을 6개월 전후로 안내하고 있지만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1년 기다렸다는 후기가 많다. 심지어 14개월 기다려 최근 XC60을 받았다는 소비자도 있다. 


그 외 작년 7월 계약자가 지금 첫 출고분을 받았다는 말이 있으며, 예전에 XC40은 대기 기간이 28개월로 안내받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독일 3사, 폭스바겐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볼보

대기 기간이 길다 보니 볼보는 그 달 수입된 물량이 곧 판매량이라고 할 수 있으며, 판매량 순위도 높다. 벤츠, BMW, 아우디 일명 독일 3사와 그다음 폭스바겐을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월 폭스바겐과 엎치락뒤치락 하며 4위 다툼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볼보가 4위를 기록한 월은 자주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아우디도 제쳐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

볼보가 대기 기간이 긴 데는 우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매월 국내에 수입되는 차량 대수가 곧 판매량으로 연결된다고 언급했는데, 이 말은 즉 수요에 대비해서 공급이 적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로 현재 S90, XC90, S60, XC60은 천대 이상 계약이 밀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월 수입되는 양은 백여대 수준이다. 그나마 S90은 지난 몇 달간 200~300대가량 수입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긴 어렵다. 벤츠나 BMW였다면 길어야 2개월 정도에 불과할 대기 기간인데, 수입 물량이 적어 이렇게 길어지는 것이다.


반도체 부족난으로

공장 가동 중단하기도 했다

반도체 부족난이 장기화되면서 몇몇 브랜드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는데, 볼보도 지난 3월에 중국 공장을 잠정 중단한 바 있으며, 지난 6월 벨기에 겐트 공장을 가동 중단한 바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스웨덴 예테보리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국내 들어오는 볼보는 S90은 중국, 나머지는 스웨덴과 벨기에에서 생산된다.


다만 볼보코리아는 반도체 부족과 국내 출고 지연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국내 수입되는 볼보 차량은 한국 주문에 맞춰 별도 생산되고 있으며, 공급대수가 발주물량을 따라가지 못할 뿐이지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지연을 겪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벤츠와 BMW가 매년 2백만 대를 생산할 때, 볼보는 연간 60만 대 생산 중이다. 하지만 이미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는 만큼 반도체 부족난도 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기존 일본 차 수요를

볼보가 흡수했다

볼보는 예전부터 판매량 10위권 안에 들기는 했지만 5위권 밖이었다. 일본 차보다 판매량이 낮았는데, 가끔 혼다 판매량을 제치는 일은 있어도 토요타나 렉서스 판매량은 번번이 넘지 못했다. 당시에는 독일차 다음으로 일본 차가 인기 높았으며, 한때 아우디가 주춤했던 시기에는 렉서스가 3위, 토요타가 4위를 기록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로 일본차 수요의 일부가 볼보로 흘러들어왔다. 판매량도 이전에는 1천 대를 넘은 적이 드물었는데, 일본 불매운동 이후 늘어난 계약 물량을 본격적으로 출고 받기 시작한 2020년부터는 1천 대 이상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안 그래도 수입량이 적었던 볼보는 적은 수치 증가에도 대기 기간은 대폭 늘어나 버린 것이다.


출고 대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

출고 대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볼보는 생산량을 기존보다 3배 늘리기로 결정했지만 이는 전기차에 해당되는 것이며, 현재 국내에 주력으로 판매 중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당분간 볼보 출고 대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 판매되는 대다수의 모델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대 후반은 되어야 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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